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청초당(靑草塘),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묵

천부인권 2013. 1. 12. 06:12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앵곡동 사서함 88-2-6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가면 1972년 8월 16일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569-15호로 지정된 가로 33.2cm, 세로 66.3cm의 액자에 ‘청초당(靑草塘)’ 靑(푸를 청), 草(풀 초), 塘(못 당)이라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을 볼 수 있다.


이 안중근의사유묵-청초당( 安重根義士遺墨-靑草塘)은 안중근 의사(1879∼1910)가 1910년 2월 14일 만주여순감옥에서 사형언도를 받고 동년 3월 26일 순국하기 전 1910년 3월 24일에 쓴 유묵(遺墨) 작품으로 안의사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청초당(靑草塘) 유묵은 당포함추모사업회 민병기(68, 예비역 해군중위) 이사장이 작고한 부친 민장식 전 국회의원(4, 5대 국회의원,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역임)이 해방직후인 1945년 8월 흥남에서 일본인으로부터 구입한 것을 물려받아 해군에 기증한 것이다.


청초당(靑草塘)은 “못가에 파란 풀이 돋아난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암울한 일제치하에서도 못가에 봄풀이 돋아나듯 우리나라가 독립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염원을 담은 글이다.

 

 

 

남북조시대의 사령운(謝靈運)은 “못가에 봄풀이 돋으니, 뜨락 버드나무에서 새들이 우짖는다(池塘生春草, 園柳變鳴禽).”라는 그의 대표적인 싯구를 남겼으며, 주희(朱熹) 또한 “못가 봄풀의 꿈이 깨기도 전, 섬돌 앞 오동잎에서 가을소리가 들린다(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고 하는 유명한 시를 남겼는데 청초당(靑草塘)은 이런 싯구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봐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