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9일 성균관유도회 창원지회 유림 지도자 80여명이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안동향교를 방문하며 유림정신교육 및 친목과 소통을 배우는 장을 마련하였다.
김판수 창원지회장은 창원유림을 이끌어 가시는 분들과 좋은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하면서 “자신 스스로 인격을 갖추고 공부하여 배운 것을 사회로 환원하는 사람이 옛 선비들의 정신이었는데 우리도 배운 것을 사회참여를 통해 실천하는 유림지도자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하였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마련한 간단한 영화를 한편 보고 이어 한국국학진흥원의 실무자와 간담회를 가졌으며, 박물관 견학과 선현들의 정신을 담은 현판전시실을 관람하였다.
‘현판(懸板)은 글씨나 그림을 종이나 비단에 쓰거나 나무판에 새겨서 문 위나 건물에 거는 액자류를 일컫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한자가 사용되면서부터였다고 추정 하지만 끊임없는 전란과 화재로 전해지는 것이 거의 없는 편이다. 현재 전래되는 가장 오래된 현판은 공민왕(恭愍王)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청량사의 유리보전(琉璃寶殿), 부석사의 무량수전(無量壽殿)과 안동웅부(安東雄府), 영호루(映湖樓) 등이 있다. 현판이 담고 있는 의미를 알면 건물의 기능과 용도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그 공간이 상징하는 시대정신과 뜻을 시각에 호소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홍보성이 뛰어난 예술작품이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목적지인 안동향교는 성균관에 버금가는 굉대(宏大)한 규모로 명륜동(현 안동시청)에 있었으나 6·25전란으로 교궁(校宮)과 소장서적이 소실되어 한적한 이곳 안동시 송천동에 1986년에 초석을 놓고 1988년에 안동향교를 복설(復設) 완공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풍화루(風化樓)를 대신한 청아루(菁莪樓)가 있다는 것과 동·서무가 없는 대신 5성(五聖: 공자·안자·증자·자사·맹자)과 송조6현 가운데의 4현(주돈이·정이·정호·주자), 그리고 동국18현을 똑같이 대성전에 봉안하는 위차(位次)를 새로이 확정했는데 위차를 정할 때 5성을 제외한 현인들에 대하여는 국적을 구별하지 않고 연차에 따라 봉안하였다는 점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면면히 이어져오는 유학의 학맥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을 쌓는 노력인 경(敬), 성(誠)의 공부를 통해 진실한 마음상태를 흩트리지 않는 선비의 정신을 새삼 되살리는 좋은 계기가 된 하루였다.”고 배종식 창원향교 교화장의(敎化掌議)는 평가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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