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가새뽕나무 아래 은밀한 사랑과 연애

천부인권 2013. 6. 12. 16:33

 

 

<2013/6/9 남지 수개리>

 

영화「뽕」에서 보듯이 은밀한 사랑은 뽕밭에서 이루어진다. 이처럼 뽕나무는 사랑과는 뗄 수 없는 관계다. 그 은밀한 연애사의 이야기는『시경』「국풍․용풍」상중(桑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삼을 캐러 매고을로 갔었네(爰采唐矣 沬之鄕矣)
누구를 생각하고 갔던고 어여쁜 강씨네 맏딸이지(云誰之思 美孟姜矣)
상중에서 날 기다리다가 상궁으로 날 맞아들이더니(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기수까지 바래다주더군(送我乎淇之上矣)

 

보리를 베려고 매고을 북쪽을 갔었네(爰采麥矣 沬之北矣)
누구를 생각하고 갔던고 어여쁜 익씨네 맏딸이지(云誰之思 美孟弋矣)
상중에서 날 기다리다가 상궁으로 날 맞아들이더니(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기수까지 바래다주더군(送我乎淇之上矣)

 

순무를 뽑으러 매고을 동쪽에 갔었네(爰采蕦矣 沬之東矣)
누구를 생각하고 갔던고 어여쁜 용씨네 맏딸이지(云誰之思 美孟庸矣)
상중에서 날 기다리다가 상궁으로 날 맞아들이더니((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기수까지 바래다주더군(送我乎淇之上矣)

 

이 노래는 주나라 선혜(宣惠) 시기 위나라(衛)의 공실(公室)이 문란하여 세족(世族)과 재위자(在位者)에 이르기까지 처첩을 서로 훔쳐 뽕밭(桑中)에서 밀회 하는 등 퇴폐적인 풍속을 풍자한 것이다. 그리하여 남·여 간 밀회의 기쁨을 ‘상중지희(桑中之喜)라 한다.

 

뽕밭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는 서양에서도 나오는데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가 전하는 퓌라모스와 티스베, 팔레몬과 바우키스에 얽힌 비극적 사랑이야기는 이렇다.


『바빌로니아에 살고 있는 두 연인은 부모의 반대로 몰래 사랑을 나눈다. 둘은 옆집에 살지만 볼 수도 포옹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샘 옆에 있는 뽕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뽕나무에는 눈처럼 흰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약속한 장소에 먼저 도착한 티스베는 물을 마시러 그곳에 온 암사자를 발견하고 공포에 질려 베일을 떨어뜨린 채 도망을 갔다. 먹이를 잡아먹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자는 피로 범벅이 된 입으로 그녀가 떨어뜨린 베일을 물어 찢었다. 늦게 도착한 퓌라모스는 암사자가 가는 것을 보았고, 피 묻은 티스베의 베일을 발견하고는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비통해 하며 칼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자 피가 솟구쳐 올라 뽕나무 열매에 붉은 자국을 남겼다. 그 장소에 다시 온 티스베는 잠시 후 바닥에 길게 누워 있는 시체가 자신의 연인임을 알고 뽕나무에게 소원을 말했다. “나무여, 지금 가지로는 단 하나의 몸밖에 숨길 수 없지만 머지  않아 두 개의 몸을 숨겨주소서. 우리 죽음의 표지 거두어 주시고 영원히 죽음을 상징하는 슬픈 열매를 맺으소서. 이는 연인이 피로 그대를 적시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퓌라모스의 더운 피가 아직 식지 않은 칼 위로 몸을 던진다. 그녀의 기도는 신을 감동시켜 그 후 뽕나무는 검은색 열매가 달렸으며, 사람들은 연인의 시신을 화장한 다음 그 재를 한 항아리에 넣어 주었다』한다.
이 이야기는 오디가 흰색에서 붉은 색으로, 나중에는 다시 검은색으로 바뀌는 것과 동일하다.

 

뽕나무에 대해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6.16 ~ 1836.2.22)도 시한 수를 남겼다.

 

완진사(妧珍詞)


기상이 좋다 해도 지상만 못하거늘(氣桑不似地桑肥)
한 뙈기만 심어도 열 집 옷은 나온다네(一畝栽成十室衣)
노상(魯桑)이랑 형상(荊桑)이랑 심을 만한 뽕나무(魯沃荊剛具可種)
붉은 오디 까마귀가 물고 가게 하지 마라(莫敎紅烏銜歸)
[출처 :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


 

 

 


가새뽕나무의 학명은  Morus bombycis for. dissecta Nakai(for. kase)이고, 가새뽕나무, 개새뽕, 좀가지뽕나무, 좁은잎뽕나무 등의 이름이 있으며, 전국 산과 들에 자생한다.
좁은잎뽕나무도 뽕나무나 산뽕나무와 거의 같다. 다만 잎이 5개정도로 깊게 패여 크게 갈라지는 것이 차이점이다. 분류학적으로는 산뽕나무의 품종으로 분류되었지만 잎의 모양이 독특하고 야생으로 가끔 만날 수 있다. 민간에서는 뽕나무중 가장 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본다.
줄기가 곧고 많은 가지가 뻗어나오며 나무껍질(수피)은 회갈색(회색빛을 띤 갈색)이다. 작은 가지(소지)는 잔털이 있거나 없고 자라면서 점차 흑갈색으로 된다.
열매는 식용하고 잎은 누에 사료로 이용되며 나무껍질(수피)은 약용 및 제지용으로 쓰인다.

 

 

 

뽕나무의 약성에 대해 인터넷에 잘 정리를 해둔 곳이 있어 옮겨둔다.

 

▣ 뽕나무 잎 (桑葉)
祛風(거풍), 淸熱(청열), 凉血(양혈), 明目(명목)의 효능이 있다. 風溫發熱(풍온발열), 두통, 目赤(목적), 口渴(구갈), 肺熱(폐열)에 의한 咳嗽(해수), 風痺(풍비-卒中風), 은진(담마진), 下肢象皮腫(하지상피종)을 치료한다.

▣ 뽕나무 뿌리 (桑根)
驚癎(경간-小兒驚風), 癲癎樣症狀(전간양증상), 筋骨痛(근골통), 고혈압, 目充血(목충혈), 鵝口瘡(아구창)을 치료한다.

▣ 뽕나무 뿌리껍질 (桑根白皮)
Cork 층을 제거한 靭皮(인피)로, 瀉肺平喘(사폐평천), 해열, 鎭咳(진해), 行水消腫(행수소종), 吐血(토혈), 水腫(수종), 황달, 脚氣(각기), 小便不利(소변불리), 頻尿(빈뇨)를 치료한다.

▣ 뽕나무 가지 (桑枝)
祛風濕(거풍습), 利關節(이관절), 行水(행수)의 효능이 있다. 風寒濕痺(풍한습비), 四肢拘攣(사지구련), 고혈압, 手足痲木(수족마목-痲痺(마비)), 脚氣浮腫(각기부종), 肌體風痒(기체풍양)을 치료한다.

▣ 뽕나무 껍질즙 (桑皮汁)
수피 중에서 빼낸 백색 액즙으로, 小兒口瘡(소아구창), 외상출혈을 치료한다. 소아의 구창에는액즙을 바르고 金屬器에 의한 切傷痛에는 白皮를 벗겨서 환부를 감아주면 액즙이 자연히 상처에 들어 간다. 음력 11월 부터는 근피를 쓴다.

▣  뽕나무 잎즙 (桑葉汁)
신선한 뽕잎에서 나오는 백색 액즙으로, 癰癤(옹절), 영류, 외상출혈, 지네에 물린 것 등을 치료한다.

▣ 뽕나무 열매, 오디 (桑甚 = 桑?, 桑實) * 오디 심(?, 甚)
말린 果穗(과수)로서, 補肝(보간), 益腎(익신), 滋津(자진), 熄風(식풍), 淸凉(청량), 止咳(지해)의 효능이 있다. 肝腎陰虧(간신음휴), 消渴(소갈), 변비, 目暗(목암), 耳鳴(이명), 나력, 關節不利(관절불리)를 치료한다.

▣ 뽕나무 재 (桑柴灰(상시회))
止血(지혈), 生肌(생기)하는 효능이 있다. 水腫(수종), 金屬器(금속기)에 의한 切傷出血(절상출혈), 目赤腫痛(목적종통)을 치료한다.
 

 

 

 

▣ 뽕잎차

♠ 효능
뽕잎에는 유효한 성분이 매우 많아 허약 체질과 식은땀을 개선시키며, 자주 마시면 눈이 밝아진다. 또한 고혈압, 신경통, 중풍예방 효과와 보혈강장의 효과도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당뇨에 당을 내려주는데, 열을 내리는데, 두통이나 갈증, 피를 맑게 하는데, 피부 부종 등에 효과가 있다. 꾸준히 복용하면 감기에 대한 면역력이 강해지고 기침, 가래를 내리고 부석부석 몸이 붓는데에도 효과를 보인다.
옛문헌에는 "한열(寒熱)을 없애고 땀을 내게 하며(神農本草經), 오장을 이롭게하고 관절을 통하며 기를 내리며. 여린 잎을 술에 달여 마시면 모든 風을 다스린다(日華本草)"고 하였다.

♠ 재료
차맛을 즐기려면, 5월 중순에서 6월초경에 연한 잎을 채취하여 깨끗이 물에 씻어 물기를 빼낸 후 솥에 뽕잎을 넣고 꿀과 끓는 물을 약간 부은 후 잘 섞어준다. 약한 불로 줄여 손으로 만져 끈적하지 않을 정도로 고은 후 꺼내어 식힌다. 가공된 차잎을 냉장고에 보관해두거나 좀더 건조시켜서 종이봉지 등에 넣어둔다.

단순한 뽕잎차로 사용하려면, 계절에 관계없이 뽕잎을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 후에 그늘에서 바싹 말리거나, 시루 등에 찐 후에 말려서 보관하면 된다.

▣ 상지차(뽕나무 가지차)

♠ 효능
두통, 고혈압, 현기증, 운동 신경마비, 비만에 좋다.

♠ 재료
봄에 잎이 나기 전의 어린 뽕나무가지를 채취한다.
채취한 가지를 잘게 썰어 그늘에 말린 후 볶아둔다.

▣ 오디차(시럽)

♠ 효능
강장제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 갈증을 해소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며 알코올을 분해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불면증과 건망증에도 효과가 있다.
그밖에 머리가 세는 것을 막아 주고 조혈작용이 있어서 류머티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을 도우며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서 저혈압, 냉증, 불면증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오디에는 자양분이 풍부하여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한다.

♠ 재료
직접 채취하여 준비하는 경우에는 6월경에 신선한 오디를 따서 깨끗이 씻어 솥에 넣고 오랫동안 삶는다. 처음부터 약한불로 천천히 달이고 국물이 없어지면 꿀을 부어 한 차례 끊인 후 불을 끈다.
식혀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디 시럽이 완성된다.

▣ 오디주 (桑甚酒))

♠ 효능
오줌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숙취, 심장병, 신경통, 폐결핵, 폐기보호, 해열, 빈혈, 더위 먹었을 때 등에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예로부터 백발이 검게 되고 늙지 않는다는 자양강장주로 알려져 있다.

♠ 재료
6월경에 신선한 오디를 따서 깨끗이 씻은 다음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물기가 완전히 빠지면 용기에 오디와 소주를 1 : 3으로 섞어 담고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 저장한다(숙성시키다).
약 2개월 정도 지난 뒤 열매는 건져내고 설탕이나 꿀을 넣어 보관하면 맛도 좋고 변질도 막을 수 있다.
 뽕나무는 비단을 얻기 위하여 누에를 치는 나무다. '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약간 엉큼한 냄새가 풍기는 말에서 또 세월의 무상함을 말하는 상전벽해(桑田碧海)까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나무이다.
뽕나무는 잎으로 누에를 치는 것 외에도 황색의 단단하며 질긴 목재는 가구나 악기, 특히 활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 나무이었다.

뽕나무는 그 자체 약용으로 뿌리, 가지, 잎, 열매, 껍데기...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유용한 나무이다. 이러한 뽕나무에 기주하는 생물들도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 상상기생(桑上寄生, 뽕나무 겨우살이) ◀

옛 의서에는 桑寄生이라 하여 뽕나무에서 자란 겨우살이만을 약으로 쓴다고 하였으나 작금의 우리 나라에는 뽕나무 겨우살이가 자라지 않는 것 같다.

뽕나무 겨우살이는 참나무와 오리나무 등에 자라는 겨우살이와는 생김새가 다르다. 잎이 넓고 줄기가 갈색이며 열매도 갈색으로 익는다.
과거 이조시대에 뽕나무에는 흔히 보는 늘푸른 겨우살이가 아니라 잎이 넓고 줄기가 갈색이며, 열매도 갈색으로 익는 귤잎 모양의 낙엽성 '꼬리겨우살이'가 아주 드물게 자랐다고 한다. 이를 상상기생(桑上寄生)이라 한다.
광해 9년(1616) 전라 좌수사 이홍립이 상상기생 2근을 진상하였다. 임금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홍립의 벼슬을 올려 주었고 품질을 감정한 의사 손몽상도 동반(東班)에 임용하였다고 전한다.
이처럼 꼬리겨우살이 한 두 근에 벼슬은 물론 신분이 변할 정도로 임금도 귀중하게 여기던 약재였다.

상상기생은 맛이 달고 쓰며 허리통증으로 인한 마비증상을 다스리고 중풍으로 인한 마비증상에도 쓰이며 힘줄, 뼈, 혈맥, 피부를 충실하게 하고 수염과 눈썹을 자라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데를 낫게 하며 임신중 하열, 안태, 탈질등 부인병에도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현재 겨우살이 중 약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참나무겨우살이(상기생), 동백나무겨우살이(백기생), 소나무겨우살이 등이 있으며, 뽕나무에 붙어서 자라는 겨우살이(상상기생)는 매우 중요시 여기는데 근래에 와서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렵고 희귀해졌다고 한다.

▶ 상화(桑花, 뽕나무이끼) ◀

뽕나무이끼는 성질이 따뜻하며 독이 없다. 코피가 몹시 나는 것, 피 吐血, 장풍, 붕루,대하를 낫게 한다. 상화는 뽕나무껍질 위에 있는 흰 이끼다. 칼로 긁어 볶아 말려서 쓴다(본초).

 

뽕나무속(Morus) 9종
가새뽕나무 (Morus bombycis for. dissecta Nakai ex Mori)
꼬리뽕나무 (Morus bombycis var. caudatifolia Koidz.)
돌뽕나무 (Morus cathayana Hemsl.)
몽고뽕나무 (Morus mongolica (Bureau) C.K.Schneid.)
붉은대산뽕 (Morus bombycis var. rubricaulis Uyeki)
뽕나무 (Morus alba L.)
산뽕나무 (Morus bombycis Koidz. var. bombycis)
섬뽕나무 (Morus bombycis var. maritima Koidz.)
처진뽕나무 (Morus alba for. pendula Dipp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