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구 명서1동 153-22번지에 우뚝 서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는 곳은 옛 상남면 지귀(上南面 知歸)마을이 끝나는 곳이면서 서곡(西谷)마을의 입구 위치라 한다. 지금은 주위의 흙을 깎아 내어 6~3m 높이로 솟아, 일본 성곽처럼 견치돌로 쌓아 올린 모양이지만 창원공단이 개발되기 전에는 구산봉(龜山峰) 자락이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언덕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계단을 올라가면 네모난 70여 평의 터에 수령 290년, 수고 15m, 나무의 둘레가 4.5m인 1982년 11월 10일에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와 10m여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 있는 또 다른 느티나무를 만나게 된다.
이 터의 한켠에는 철책 안에 비석을 세워 두었는데 비석의 전면에는 ‘평산신씨세거유허비(平山申氏世居遺墟碑)’라 적고 뒷면에는 창원공단의 건설로 남하공 신여종(南下公 申汝棕) 입향조로부터 이 터에 의지하여 살아 온 평산신씨의 일가, 일족이 흩어져 살게 되어 1985년에 그 비통함의 흔적을 비에 새긴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의 모양은 사람 가슴 높이에서 5개의 가지가 갈라지고, 그 옆에 나란히 있는 느티나무는 사람 키 높이에서 3개의 가지가 뻗어 나와 마치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삼강오륜’이 무엇인지 묻고 있는 듯 느껴진다.
성균관 대성전 좌우에는 이런 모양을 한 편백나무가 있어 삼강오륜나무라고 불리고 있는데 이 삼강오륜나무는 기증을 받아 옮겨 심었다고 하지만 이곳 느티나무는 누군가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삼강과 오륜을 알리 듯 가지를 뻗었다.
유교에서 근본이 되는 기본 덕목이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3가지 강령(綱領)은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오륜(五倫)은 5가지의 인륜(人倫)으로 공자의 맥을 따르는 근본이다. 삼강의 폐해로 유교가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를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삼강(三綱)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이고,
오륜(五倫)은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장유유서(長幼有序), 부부유별(夫婦有別), 붕우유신(朋友有信)이다.
朱子十悔(주자의 열가지 후회)
不孝父母 死後悔(불효부모 사후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후회한다.
不親家族 疎後悔(불친가족 소후회) 가족에게 친절히 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후회 한다.
安不思難 敗後悔(안불사난 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후회한다.
少不勤學 老後悔(소불근학 노후회) 젊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 한다.
富不儉用 貧後悔(부불검용 빈후회) 부유할 때 아껴쓰지 않으면 가난하게 된 후 후회 한다.
春不耕種 秋後悔(춘불경종 추후회) 봄에 밭갈고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한다.
不治垣墻 盜後悔(불치원장 도후회) 담장을 미리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후에 후회한다.
色不謹愼 病後悔(색불근신 병후회) 이성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후에 후회한다.
醉中妄言 醒後悔(취중망언 성후회) 술취해서 망언한 것은 술 깨고 난후 후에 후회한다.
不接賓客 去後悔(부접빈객 거후회) 손님을 잘 대접하지 않으면 손님이 떠난 후에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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