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9일 함안 검암리 동나무>
조순장군비에서 함안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직선거리로 980m 정도가 되고, 도로를 따라가면 1.63km가 되는 곳에 상검마을이 있다. 검암리(儉岩里)는 상검, 중검, 하검마을로 함안천을 따라 길게 분포된 규모가 상당한 마을 이며, 마을이 형성된 지도 600년이 넘는 오랜 전통을 가진 마을이다. 상검마을에 들어서면 함안천으로 줄기를 뻗은 고목을 만나는데 1982년 11월에 함안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이 640년이나 되는 느티나무이다. 나무의 높이는 15m, 둘레는 8.5m나 되는 상검마을의 동나무이다.
<함안천 넘어에서 바라본 전경>
이 보호수에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함안천 방향으로 놓여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2008년 2월 5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41호로 지정된 동산정(東山亭)을 만나게 된다.
동산정은 1513년 이희조(李希祖)가 성산·광평 이씨(星山·廣平李氏) 의 대표적 인물인 자신의 조부 동산(東山) 이호성(李好誠, 1397~1467)이 상검마을에 처음 정착한 것을 기념해 함안천의 20m 절벽위에 세운 건물이다.
이호성(李好誠)은 1459년 은퇴 후 물 좋고 경치 좋은 이곳에 정자를 세워 풍류를 즐겼으며, 연산 을축년(1505년)에 손자인 옥포만호가 그의 높은 덕을 기리기 위해 동산정을 단장하고, 1935년 집을 현 건물로 중수했다.
함안군 가야읍 상검길 22-20(검암리 115-1,116)에 위치한 동산정 앞 안내표지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동산정은 검암천의 절벽 위에 위치하는 근대기 정자건축으로, 조선조 세조때 경상우도처치사와 병조판서를 지낸 이호성이 창건하고 그의 손자 이희조가 중수했다고 한다.
동산정은 산수가 수려한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에 자리 잡고 있다. 뒤는 산림이 울창한 동지산이 위호하고 앞은 항상 맑은 물이 흐르는 여항천이 있다. 동산정은 여항천에 면해 20여m의 절벽 위 절경에 자리 잡고 있다. 동산정은 사대부들이 처사적(處士的) 취향을 가지고 고향의 풍속을 바로잡고 교화에 힘쓰고 학문 연구에 힘쓰던 중종대 창건되었다.
동산정은 정면 4간, 측면 2간 규모이다.
평면은 중앙부 2간에 온돌방을 꾸미고 그 좌우에 1×2간의 넓은 우물마루를 둔 형태이다. 이처럼 온돌방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에 마루를 배설하는 형태는 경남 서부지역과 호남의 정자건축에서 볼 수 있다.
온돌방의 정면과 측면에는 주간의 폭만큼 사분합문을 달았다. 온돌방 정면의 키 큰 띠살문은 머름이 없는 형태이고, 청방문(廳房間) 분합문에는 근대형식의 팔각의 불발기가 달려 있다. 우측 온돌방과 마루 사이의 분합문은 네 짝을 모두 분실하여 최근에 새로 제작한 것이다.
그리고 온돌방 정면의 사분합문 위에는 채광을 고려하여 길게 교살의 고창을 설치해 놓았으며, 고창(高窓)의 중앙부에는 방형의 작은 환기창을 시설했다. 이러한 교살의 가로 긴 형태의 고창은 마루 양 측면의 판문 위에도 시설되어 있으며, 다만 여기에는 환기창이 없다.
동산정은 소로로 수장한 홑처마 팔작집이다. 시멘트 몰탈로 마감한 기단 위에 원형의 다듬은 초석을 놓고 원주를 세워 3량가의 지붕틀을 지지하는 구조이다. 기둥은 원주와 각주를 혼용했는데, 온돌방 주위에만 각주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원주를 사용했다.
지붕 네 귀에는 연목을 마족연의 수법으로 걸었다. 사주문 형식의 소원문은 간략한 3량가의 홑처마 맞배집이다. 대들보 위에 짧은 동자주 대공을 놓아 종도리를 지지하고 있다.
조선중기 사대부들이 處士的 취향을 가지고 고향의 풍속을 바로잡고 교화에 힘쓰고 학문 연구에 힘쓰기 위해 정자를 짓고 소요하던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여 창건되었다. 동산정은 구조수법이 견실하고 의장면에서 근대적인 성격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어 근대기 정자건축의 특징과 변화양상을 잘 보여 준다.
<흙담장 넘어는 함안천이 흐른다.>
<비오는 날의 동산정>
<동산정과 상검마을 그리고 함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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