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품격이 다른 함양목현리구송

천부인권 2014. 4. 13. 21:13

 

 

<2014/4/13 함양 휴천면 목현리 구송>

 

경남 함양군 휴천면 목현리 854번지에는 1988430일에 천연기념물 제358호로 지정된 함양목현리구송(咸陽 木峴里 九松)이 자리하고 있다. 함양 유림면에서 휴천면 방향으로 함양남서로라 칭하는 1001호 지방도를 따라 가다 보면 휴천면사무소 못가 우측의 서주천에 붙어 완벽한 수형을 자랑하는 품격이 다른 소나무가 보인다. 함양남서로의 목현교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서주천을 따라가는 농로로 진입하면 200m여 떨어진 곳에서 함양목현리구송(咸陽 木峴里 九松)을 만난다.

 

 

 

 

함양목현리구송은 함양군 목현리에 있는 줄기가 아홉인 반송이란 뜻이다. 소나무의 형태로 분류하는 반송은 밑동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소나무를 칭한다. 소나무의 품격을 따질 때 줄기가 짝수인 경우보다 홀수인 경우를 품격이 더 높다고 표현하고, 숫자 9는 완성, 성취, 달성, 처음과 끝, 전체를 의미하며 천계와 천사의 숫자다. (9천계, 9천사의 위계) 또한 지상낙원을 나타낸다. 그래서 줄기가 9개인 나무를 최고의 품격을 갖춘 나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줄기가 하나인 1송보다 줄기가 여러 개인 나무가 수명이 길기 때문에 아름다운 수형의 반송을 최고의 소나무로 치고 있다. 이런 뜻에서 함양목현리구송(咸陽 木峴里 九松)은 품격이 다른 소나무 중의 소나무라 말할 수 있다.

 

 

 

 

 

함양목현리구송(咸陽 木峴里 九松)은 높이 13.1m, 둘레 4.5m의 크기로 가지가 밑 부분에서 9갈래로 갈라져 구송(九松)이라 하는데, 그 중 2개는 죽고 7개의 가지가 남아 있다고 문화재청은 전한다.

 

 

 

 

 

이 소나무를 심은 사람을 소개하는 것에 문화재청 안내에는 300 전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진양 정씨 학산공계에서 심었다고 전해진다.”고 표현하고, 이곳에 세워진 안내표지판에는 270 전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진양정씨 학산공이 심었다고 전해진다.”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웅씨가 운영하는 나무이야기,꽃이야기라는 블로그에는 화산 정대영선생과 함양목현리구송이라는 제목의 화산공의 실기에 의하면 이 함양목현리구송(咸陽 木峴里 九松)은 화산(華山) 정대영(鄭大永)이 심었다고 한다. “화산(華山) 정대영(鄭大永)1838(헌종 4) 함양군 휴천면 목현리에서 태어났고, 일찍부터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을 단념하고, 향약계(鄕約契)를 조직하여 향장(鄕長)으로 활동하면서 예법과 경전을 강의하여 주민 교화에도 힘썼다. 이 때 마을 앞 냇가에 구간송(九幹松) 즉 줄기가 아홉 개로 뻗은 소나무를 심고 소요자적하며 풍류를 즐겼으며 나무 아래 대()를 쌓아 구송대(九松坮)라 하였다. 평생을 성리학 탐구와 후진양성에만 매달리다가 1903(고종 40) 66세로 돌아가셨다.”고 소개하면서 화산공의 실기를 가진 정종만씨는 이 함양목현리구송(咸陽 木峴里 九松)화산공이 20대에 심었다고 하더라도 나무 나이는 150여 년 정도에 불과하다. 설사 20년생을 심었다고 하더라도 170년이다.”고 주장한다고 소개를 하고 있다.

 

 

 

 

따라서 안내판과 문화재청의 문구 중 학산공’, 300년 등의 표현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엉터리로 기록하다보면 엉터리가 진실이 되어 나중에는 역사를 말살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를 기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