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버섯

술을 끊게 한다는 두엄먹물버섯

천부인권 2014. 4. 28. 18:00

 

 

<2014/4/27 창원 용추계곡>

 

창원 용추계곡 초입의 길 가장자리의 흙을 뚫고 한 무리의 버섯이 올라와 있다. 한 개는 대가 부러져 까만 주름살을 내보이며 뒤집혀있었다. 주름살이 검은색이라는 것은 버섯을 잘 모르는 나에게도 먹물버섯류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하얀 대는 칼로 자른 듯 쉽게 부러져 아주 연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엄먹물버섯은 식용할 수 있으며,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독성 제거를 위해 10여분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먹으면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다. 버섯 안에 벌레가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쪼개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두엄먹물버섯을 술과 먹거나, 먹은 후 2~3일 내에 술을 먹으면 구토, 복통 등 소화기계통에 중독을 유발하여 고생을 하게 된다. 물론 증상은 3~4일 후에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다시는 술을 처다 보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한다.

 

 

 

 

먹물버섯과 먹물버섯속으로 분류되는 두엄먹물버섯의 학명은 Coprinus atramentarius (Bul.:Fr.)Fr이다. 갓의 지름은 5~8센티미터이고, 어린 버섯은 달걀 모양이나 나중에 종 모양 또는 원뿔형으로 되며 겉면은 회색 또는 갈색이다. 주름살은 흰색이었다가 하루 만에 자갈색을 거쳐 흑색이 되면서 액체로 변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농가의 두엄에서 주로 발생을 하며, 봄부터 가을에 걸쳐 정원과 밭 또는 길 가장자리 등에서 뭉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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