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구례 사성암

천부인권 2014. 6. 23. 10:28

 

 

<2014/6/15 구례 사성암과 약사전>

 

쌍계사 국사암을 나와 절벽에 절집을 지은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구례 사성암으로 차를 몰았다. 동방천 삼거리에서 섬진강을 건너니 섬진강 어류생태관이 섬진강변에 건설되어 있었다. 제법 규모가 큰 시설이었지만 누구도 찾는 이가 없어 예산만 낭비하는 시설로 보였다. 대평마을 교차로에서 수달생태로를 따라 가다보니 수달생태로와 오봉정사길이 만나는 삼거리에서 항일정신이 살아있는 경당선생을 모시는 오봉정사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어느 길을 선택해도 사성암으로는 갈 수 있다.

 

 

 

 

 

사성암까지 차량이 갈 수 있는 길은 있지만 위험한 길이라 죽연마을에서 사성암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우리 일행들은 죽연마을 주차장에 차량을 두고 미니버스를 타기 위해 마을 매표소에서 왕복 버스표를 일인당 3,000원에 구입을 했다.

 

 

 

 

 

점심때가 되어 마을 매표소 뒤편에 있는 식당을 찾았는데 이곳에서 직접 만든 손두부에 직접 기른 깻잎과 상추가 가득 나오고 반찬으로 나온 깻잎무침과 갓김치, 볶은 김치 등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옛 맛을 그대로 간직하여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구례 사성암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미니버스가 산자락을 타고 오르니 좌측에 사성암이 있는 절벽이 보이고 그 위에 행그라이딩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한껏 기대감에 부풀러 있었다.

 

 

 

 

미니버스가 도착한 곳은 사성암 50m정도 아래였는데 오산명품휴양숲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가면 발아래 펼쳐지는 섬진강과 마을들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사성암은 약사전으로 인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이 약사전이 문제를 안고 있을 줄 몰랐다. 약사전은 절벽에 새긴 마애약사여래불을 모시기 위해 지은 절집인데 이 건물로 인해 마애약사여래불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도록 하였고 사진촬영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마애약사여래불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것인데 어떻게 중들이 돈을 벌이기 위해 문화재를 훼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곳곳에 돈을 요구하는 복전함이 놓여 있어 마음이 썩 유쾌할 수 없도록 하였다.

 

 

 

 

 

 

구례 사성암(求禮 四聖庵)은 섬진강을 두고 지리산과 마주하고 있는 해발 531m의 오산(鰲山)의 정상부 500m에 위치한다. 고려 초기 절벽에 음각으로 새긴 마애약사여래불이 있어 절을 지은 곳이다. 주소는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 7-1이고, 전라남도 문화재 제220호로 지정된 마애약사여래불을 모시는 약사전은 금강산 보덕암의 모습과 흡사하게 지었다. 사성암(四聖庵)은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네 명의 고승이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고 하여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마애약사여래불은 약 25m의 절벽에 새겨진 불상인데 전체 높이는 3.9m로 머리는 넓적하고 낮게 솟은 상투 모양을 하고,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었는데 왼쪽 어깨의 옷 주름은 촘촘한 격자무늬를 하고 있어 다른 마애불과는 차별이 되고 오른 손은 가슴 위에 있고, 왼손은 가슴 아래에 대어 약사발을 받치고 있다.

불상의 뒤에는 광배(光背)가 표현되었고 머리 주위에도 2줄의 띠를 두른 원형의 머리 광배가 있다. 광배는 불꽃무늬와 덩굴무늬가 있는데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의 무늬와 비슷하며, 전체적으로 간략화 된 음각기법으로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