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진동 용소산에 찬샘 벅수를 만나러 갔다.

천부인권 2014. 10. 29. 10:01

 

 

 

<2014/10/28 진동면 영천사 앞 찬샘을 지키는 벅수>

 

 

진동면을 내려다보는 용소산(龍沼山 404.7m) 중턱에는 영천사(靈泉寺)라는 작은 절이 있는데 이 절 앞에는 오래된 느티나무와 서어나무 등이 자라는 곳에 샘이 있다. 이 샘의 이름은 '찬샘'으로 이로 인해 산 이름이 용소산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이 샘을 지키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영천사란 절 이름 또한 이 샘으로 인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요즘에는 이곳에 용소산 체력 단련장을 만들어 두고, 운동기구들 배치하여 진동면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찬샘의 전경>

 

 

<찬샘 입구에 있는 도로개설을 한 공로를 적은 비갈>

 

 

 

<찬샘 입구에서 내려 본 진동면>

 

 

 

<찬샘 옆에 있는 체력 단련장>

 

이곳은 커다란 느티나무 뿌리사이에서 물이 절로 솟아나는 샘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진동면민들이 음용해오던 샘이었던 모양이다. 지금은 창원시에서 수질검사를 하여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판을 설치해 두고 있다. 벅수 앞에는 스텐으로 만든 덮개가 있어 열어 보니 큰 느티나무 뿌리에서 솟은 물이 벅수 앞을 지나 아래에 있는 우물로 흘러가도록 되어있었다.

 

 

 

 

 

<찬샘의 근원지 풍경>

 

 

 

<영천사에서 모셔둔 용왕과 부처>

 

 

이 샘에는 무덤을 지키는 문인석 같은 벅수 1기가 세워져 있는데 영천사 보살님의 말로는 샘을 지키는 용왕님을 돌로 다듬어 세워 둔 것으로 무덤에 세운 망부석과는 다른 것이라 했다. 이 벅수를 보는 순간 사천시 축동면 가산리의 방갈새미와 석장승 생각이 났다. 물은 농경사회의 시작이고,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터이며, 기우제를 지내고, 자식의 장원급제를 비는 정화수 이다. 조선시대에는 진동현관아에 필요한 식수제공과 어부들이나 조선수군들이 바다로 갈 때 꼭 싣고 가야하는 식수였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영천사 풍경>

 

 

 

<벅수와 샘이 솟는 나무>

 

 

 

보통의 문인석이나 석장승 등은 1기가 있는 경우보다 한 쌍을 이룬 2기가 마주보거나 정면을 바라보면서 서있는데 비해 이 찬샘을 지키는 석장승은 1기가 찬샘을 지키고 있다. 찬샘을 지키는 수호신인 벅수는 머리에 복건을 쓰고 손에는 홀을 들고 있어 문관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보통의 문인석은 홀을 잡는 손이 겹쳐있는데 이 찬샘 벅수의 왼손은 홀의 위쪽을 잡고 오른손은 아래를 잡고 있는 모양이었다. 또한 홀의 아래에는 옷의 섭이나 관복을 여미는 도포끈 등이 표현 된다. 그런데 이 찬샘 벅수는 작은 사람의 발이 달린 다리모양을 하고 있어 특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