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사림동 보호수-느티나무

천부인권 2014. 11. 15. 21:54

 

 

<2014/11/3 퇴촌동 느티나무>

 

사림동 77-8번지는 옛 퇴촌동의 동나무인 할머니 당산나무가 자리하는 곳으로 19821110일에 보호수로 등록 되었으며, 등록번호는 12-4-6-1이다. 이 나무의 수종은 느티나무이고, 2001년 기준으로 수령은 350, 나무 높이는 16m, 가슴높이 둘레는 400cm이다고 안내판에는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가슴높이 둘레를 재어보니 556cm나 되어 창원시의 기록이 엉터리임을 알게 되었다.

 

 

 

<2013/6/15 할머니 당산나무>

 

이 당산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 일대를 작은 소공원으로 만들었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동민이 참여하여 퇴촌당산제를 지내며, 사림평생교육센터에서 여름에 느티나무 축제를 벌이는 곳이며, 평소에는 마을의 어르신들이 바둑과 장기를 두시며 소일하는 쉼터이다.

 

 

 

<2013/6/15 할머니 당산나무>

 

이 나무에는 불목하니의 애틋한 전설 하나가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 전설의 내용은 옛날에 마음씨 착하고 맡은 일에는 정성을 다하는 부모형제가 없는 젊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마을에 동냥을 왔던 스님이 이를 가엽게 여겨 절에서 잔심부름이나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게 하려고 절로 데려갔다. 이렇게 불목한이 된 젊은이는 어느 추운 겨울날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처녀가 들어오자 처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곤 하였는데 그러는 사이 처녀에 대한 연모의 정이 들었고, 그녀도 젊은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를 본 젊은 스님들이 젊은이를 시기하여 처녀가 절에 들어온 후 불목한이가 개으름을 피운다고 모함을 하자 젊은이가 산으로 나무를 하러간 사이에 주지가 절에서 처녀를 내보내버렸다. 절에 돌아온 젊은이는 처녀가 간 것을 알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도 불구하고 처녀를 찾아 나섰지만 날이 저물고 밤이 되어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 날씨 때문에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말았다. 워낙 지친 젊은이는 나무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여 일어나려고 하였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다음해 봄에 젊은이가 나무지팡이에 의지하여 일어서려고 했던 지팡이에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나와 무성했는데, 그 나무가 지금의 퇴촌동에 있는 느티나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해 온다.

 

 

 

<2012/12/28 눈내린 느티나무>

 

이 느티나무 아래에는 옛 퇴촌사람들이 세운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그 내용에는 마을의 이야기와 정병산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이 비석의 내용을 찬한 사람은 마지막 유림장으로 유명세를 치룬 월봉서당의 주인이었던 화재 이우섭선생이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