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해구 대장동 보호수-느티나무

천부인권 2014. 11. 26. 19:16

 

 

<2014/11/21 대장동 마을 앞 보호수 느티나무>

 

대장동에는 성흥사 느티나무 외에 마을 앞 논 가운데 2그루의 느티나무가 대장동 마을의 처럼 서있다. 이 중 한그루만 보호수로 19821110일에 관리번호 12-5-21-1-1호로 지정이 되었는데 마주하고 있는 또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왜 보호수에서 빠졌는지 궁금해진다. 대장동 15-4번지의 보호수로 지정이 된 느티나무는 창원시 자료에는 수령 250, 높이 18m, 가슴높이 둘레 400cm라 기록하고 있다.

 

 

 

<2014/11/21 대장동 마을 앞 할배나무와 할매나무 모습>

 

이처럼 마을 입구 좌우에 나무를 심었다면 보통 좌측은 할배나무, 우측은 할매나무를 뜻하고 좌측은 곧게 올라가는 반면, 우측은 가지가 많고 나작하게 옆으로 퍼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대장동 느티나무도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당산제를 지낸다면 아마도 할배나무에 술을 올린 후 할매나무에 더 풍성한 재물을 밭쳤을 것이다.

 

 

<2014/11/21 대장동 지정 보호수 할배느티나무>

 

 

<2014/11/21 대장동 지정 보호수 할배느티나무-다른 각도에서>

 

 

<2014/11/21 대장동 지정 보호수 할배느티나무-또 다른 각도에서>

 

그렇게 본다면 이 대장동 느티나무는 둘 다 보호수로 지정을 했어야 했다. 마을의 나무에 얽힌 이야기 거리가 재미를 더하고 그런 재미가 사람을 불러 모으는 관광 상품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야기 꺼리는 다양할수록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도 보호수를 지정할 때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 대장동 느티나무는 둘 다 논 가운데 150cm이상 높이의 돌로 축대를 쌓았는데 축대를 쌓는 방식은 우리나라 전통적 성곽을 쌓는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 석축은 조선시대에 쌓은 것으로 보여 진다.

 

 

 

 

<2014/11/21 대장동 지정 보호수 할배느티나무>

 

 

 

<2014/11/21 대장동 비지정 보호수 할매느티나무>

 

이 보호수 앞 안내판에는 성흥사 보호수 안내판의 내용과 똑 같은 글을 적어 나무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을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 이렇게 생각 없이 예산을 낭비하는 공무원들의 머릿속에는 과연 뭐가 들어있을까?

 

 

 

 

 

 

보호수를 지정하는 것은 그 나무가 단지 오래 살고 커다란 나무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나무를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나무가 소통을 하고, 공존해야하는 이유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단지 나무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보호수로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얽히고설킨 독특한 정신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고, 미래의 사람들에게 까지 같은 문화를 이어주기 위한 연결고리인 것이다.

 

 

 

 

<할매나무에서 본 할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