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해구 웅동 영길만 황포돛대 옆 팽나무

천부인권 2014. 11. 27. 07:30

 

 

<2014/11/21 영길만 황포돛대 옆 팽나무>

 

웅동에서 마천공단을 거쳐 바다에 인접한 남영로를 따라가면 진해구 남양동 324-5번지에 황포돛대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이 노래비는 웅동 대장동 출신의 이용일씨가 1963년 경기도 연천에서 군()에 복무할 당시 자신의 어린 시절이 녹아 있는 웅동의 영길만 풍경이 떠올라 작사를 하였고, 이를 1967년 백영호씨가 작곡을 하여 이미자씨가 노래를 불렀다 한다.

 

 

 

 

황포돛대 노래비가 이곳에 세워진 것은 한적한 바닷가 누구도 찾지 않을 것 같았던 곳에 짭조롬한 바닷물도 마다하지 않고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한 한 그루의 팽나무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영길만 황포돛대 노래비가 세워진 옆에는 아름다운 팽나무 한그루가 서있는데 하나의 뿌리에서 두 개의 줄기가 왼쪽으로 꼬이면서 하나의 줄기처럼 꼭 붙어서 자라고 있다. 이런 나무를 일러 연리목(連理木)이라 부르며, 두 줄기가 영원히 하나의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하여 부부간의 끝없는 사랑에 비유하며, 이 연리목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면 그 사랑이 영원할 것을 믿게 된다고 한다.

 

 

 

 

진해구청에서는 이 연리목 옆에 노거수 보호라는 안내판을 세우고 몇 백 년의 세월을 진해구와 더불어 살아온 나무입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보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 팽나무는 안내판 하나로 보호해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경우에는 연리목의 희귀성을 인정하여 보호수로 지정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이 비지정 팽나무의 수령은 150~170년 정도는 된 것으로 나무높이는 10m, 가슴높이 둘레는 305cm로 희귀성과 나무의 나이를 고려해 볼 때 충분히 보호수로 지정을 해도 손색이 없는 나무이다. 이런 귀한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보호수 지정에 대한 공무원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2014/11/21 영길만과 황포돛대 노래비>

 

 

 

다른 곳의 보호수에 비해 이 팽나무는 나무의 아래에 빗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맨흙 바닥에 파쇄(破碎)한 나무 조각을 뿌려 환경적으로는 매우 잘 보존한 것이라 이런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을 칭찬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