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해구 대장동 성흥사 보호수-느티나무

천부인권 2014. 11. 26. 09:22

 

 

<2014/11/21 진해구 성흥사>

 

진해구청의 아름다운 소나무 보호수 촬영을 마친 후 웅동에 사는 실비단안개님에게 전화를 하고 마천으로 출발을 했다. 실비단안개님과 가까운 성흥사 느티나무부터 찾아보기로 하고 무염국사가 창건했다는 성흥사을 향해 가는데 옛 풍경은 사라지고 지금은 도로와 인터체인지를 만드느라 소사동과 웅동 일대가 온통 공사장으로 변해 있다. 한적했던 시골의 모습은 사라지고 자동차의 도로로 변한 후 이 마을 사람들에게 고향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알고 있는 나에겐 짠함이 묻어난다.

 

 

 

 

곧장 성흥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니 아직은 노란 단풍잎을 달고 있는 성흥사 보호수가 대장동 계곡의 물소리를 담은 듯 흔들리며 맞아 준다. 성흥사 입구 맞배지붕의 사천왕문의 구실을 하는 건물에는 佛母山聖興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건물의 안쪽 좌우에는 사신왕상이 우락부락한 얼굴을 하고 절 입구를 지키고 있다. 성흥사 대웅전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이 된 문화재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중수과정에서 세부 장식의 변형 및 건물의 모습이 많이 바뀌어 옛 건물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성흥사 전경>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대웅전 좌측에는 나한전이 붙어 있고 나한전 마당 앞 좌측에는 보호수 느티나무로 가는 작은 쪽문이 나있다, 쪽문을 열고 밖을 나가니 노랗게 단풍이 든 느티나무가 나타난다. 진해구 대장동 산180번지에 위치한 느티나무는 2005129일에 창원시로부터 관리번호 12-04-29호로 지정을 받았고, 수령은 220, 나무높이 17m, 가슴높이 둘레 460m로 기록이 되어 있다. 그러나 앞에 촬영한 두 그루의 보호수 재원이 엉터리라 가슴높이 둘레를 재어보니 545cm로 확인이 되었다.

 

 

 

 

이곳 안내판은 적당한 크기의 자연석 중앙을 깎아내어 다듬은 곳에 음각으로 글을 새겼는데 “20069월 진해시장이라고만 적어 두어 시민의 예산으로 사용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만난 보호수 안내판에 염치가 없는 이름을 새긴 것이 잘 못임을 잘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다.

 

 

 

 

성흥사 보호수 느티나무는 160cm 높이에서 9개의 가지가 사방으로 펼친 듯 뻗어 떨어져 멀리서 보면 우산을 펼쳐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지주대를 세워 큰 바람에 나무가 훼손되는 것을 보호해 두었고, 나무의 모양도 좋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여름철 대장동 계곡을 찾는 물놀이 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쉼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