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6 동읍 노연리 보호수-팽나무>
북면의 보호수를 찾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읍 노연리 보호수를 찾아보기로 했다. 노연리란 마을을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어 그곳이 어디인지 궁금하여 의창구 동읍 노연리 122번지를 입력하고 무작정 찾아가니 예전에 이곳을 지나간 기억이 났다. 봉강삼거리에서 봉강가술로를 따라 죽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도로를 따라 형성된 작은 마을이 나타나는데 마을 입구는 농사를 짓는 수로가 마을을 따라 흐르도록 되어 있다.
노연리 뒤쪽은 작은 산처럼 느껴지는 높은 언덕이 있고 주위는 온통 감나무 과수원들이다. 마을의 작은 공터에 주차를 하고 언덕을 보니 첫눈에도 보호수라 여겨지는 커다란 나무들이 보인다. 마을 골목길을 가면서 보호수라고 느껴지는 팽나무 군락지를 사진으로 남겨 본다.
보호수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은 제법 진입로답게 넓게 확보를 해 두었는데 마을 주민에게 불어 보니 두어 달 전에 창원시에서 보호수 주변의 환경미화작업을 하면서 과수원의 일부를 진입도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길을 확보했다고 한다.
찾은 시기가 이미 낙엽이 떨어진 때인지라 황량한 겨울을 느끼게 하는데 가을의 느낌을 찾으려 했던 것이 병원에 입원을 하는 바람에 겨울의 모습 담게 되었다. 그리고 4시가 넘으니 거의 저녁분위기가 나는 모습이다.
감나무가 도열한 언덕을 오르니 창원시에서 2013년 8월 19일에 관리번호 2013-12-5호 보호수로 지정한 멋진 팽나무가 사람을 압도한다. 이곳에는 보호수에 대한 안내판이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창원시의 보호수 상세 내력에는 3본을 지정했고, 나이는 300년, 나무높이 13m 가슴높이 둘레 360cm로 기록하고 있다. 혹시나 싶어 가장 큰 팽나무의 가슴높이 140cm의 둘레를 재어 보니 460cm이다. 아마도 공무원이 기록을 할 때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안내판을 세운다면 다시 재원을 잴 것이고 안내판에는 정확한 기록이 적을 것으로 믿어 본다.
마을 뒤 언덕 위에 위치한 보호수인 관계로 높지 않는 언덕위에서 마을을 바라보니 마을의 좌우는 언덕이 둘러싸고 그 앞은 주남저수지 방향으로 넓은 들판이 나타난다.
팽나무는 총 4본이지만 하나는 쫌 작아 보호수에서 빠진듯하고 2그루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한그루는 확실히 줄기가 굵다. 그리고 3그루 중 가운데에 있는 팽나무는 굵은 두 개의 줄기가 중간 부분에서 연리지(連理枝)로 붙어 있어 당나라 현종(玄宗 : 712~756)의 못 다한 사랑가를 시인 백거이(樂天 白居易 772~846)가 그들의 비련을 시로 승화시킨 장한가(長恨歌)가 떠오른다.
長恨歌(장한가)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 원컨대 하늘에 있어는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바라노라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 길고 오랜 하늘과 땅도 다할 때가 있거니와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 이 한은 끝내 끊일 날이 없네.
비익조(比翼鳥)는 전설속의 새로서 암수가 다 한 쪽 날개와 눈 하나씩만을 가진 새로 날개를 나란히 하여 난다하여 “금슬 좋은 부부”를 일컫는 말이다. 남녀를 함께 묻은 무덤을 비익총(比翼塚)이라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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