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0 회원동 보호수-느티나무>
회원동 보호수는 회원천변의 작은 자투리 공간인 회원동 543번지에 위치해 있는데 위성지도로 검색을 하면 회원동 524-2번지가 정확한 위치로 나온다. 이곳은 노거수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었기에 자투리 공원의 형태를 유지한 것으로 보여 진다. 창원시에서는 두 그루 중 한 그루만 보호수로 지정을 하였지만 두 그루 느티나무 모두 대 수술을 하여 생명은 이어 놓은 상태이다. 한 그루는 3분의 1만 껍질이 살아 그 끝에 겨우 세 개의 가지가 위태로운 생명을 연장하는 모습이고, 또 다른 한 그루는 아예 5분의 1정도만 살아 껍질만 남아 있는 듯 보이며 죽음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다.
350년 전 통영 통제사가 이 나무들을 징벌하여 사용하고자 했으나 마을에 살고 있던 노씨 가문 6대조가 만류하여 오늘날 까지 보존이 되어 시민의 휴식지로 사용하고 있다.
앙상한 모습과는 달리 이곳 안내석이나 창원시 보호수 지정 상세내역에는 1982년 11월 10일 관리번호 12-1-25-1호로 나이가 500년이고, 높이는 13m이며, 가슴높이 둘레는 380cm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줄자로 가슴높이 둘레를 재어 보니 큰 나무는 309cm이고, 작은 나무는 245cm이다.
고사(枯死)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보호수는 욕망으로 얼룩진 마산의 역사와 함께 했으나 마산이라는 지명이 생명을 다했듯이 이 나무도 생명을 다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 보호수 옆 회원천을 바라보고는 세 개의 비석과 비갈이 세워져 있다. 3·15의거의 발상지라고 떠들어대는 이면에는 이처럼 5·16혁명을 찬양하는 이중적 잣대를 가진 마산 사람들의 정신이 보이는 듯하고 그나마 부끄러워 숨겨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산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세 개의 비는 枕溪亭交河盧公諱世煥遺蹟碑(침계정교하노공휘세환유적비), 金海金公昌鑄善蹟紀念碑(김해김공창주선적기념비), 五一六軍事革命碑(오일육군사혁명비)이다. 모진 놈 옆에서는 벼락을 맞는다고 노세환과 김창주는 무슨 죄가 있어 이처럼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세 개의 비 앞에는 동백과 측백나무를 심어 길에서는 볼 수 없도록 하였고 하천 넘어 에서는 드러나지만 거리가 있어 내용을 볼 수 없다. 그리고 엄폐된 곳이라 접근하니 개똥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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