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남해 덕신리 하천재

천부인권 2015. 3. 18. 06:00

 

 

 

<2015/3/14 남해 설천면 덕신리 하천재>

 

남해 덕신리 하천재(南海 德申里 荷泉齋)는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 958(창남로72번길 70-19)에 위치하며 200632일에 등록문화재 제234호로 지정이 된 근대 건축물이다. 설천면 덕신리는 남해대교를 지나 언덕 아래로 내려가다 좌측에 보이는 마을로 마을입구 작은 개울 옆에는 당산나무인 느티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덕신리 마을은 외부에서 보이지만 마을의 우측 록두산(鹿頭山 : 450m) 기슭에 자리한 남해 덕신리 하천재는 숲에 가려 아예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하천재까지 가는 길은 좁은 마을 안길을 따라 700m정도 올라가야 보이기 시작하는데 네비게이션은 주소를 찾아가지 못했다.

 

 

 

<하천재 앞 비석>

 

차량을 하천재 입구 솟을삼문 앞에 세우면 맷돌 등 석재들이 제법 흩어져 있다. 그 옆에는 학교법인 하천학원 설립자 하천공 박병집(荷泉公 朴炳執)선생, 만암공 박채규(晩巖公 朴彩珪)선생, 록두산 삼녀봉 하천재(鹿頭山 三女峯 荷泉齋)라 쓴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하천재의 솟을삼문>

 

 

 

마침 찾은 날이 장날인지 하천재의 주인은 외출을 하고 계시지 않아 만나 뵙지는 못했고, 이웃이 알려주는 좌측의 쪽문을 통하여 하천재의 내부를 구경하게 되었다.

 

 

 

<하천재 내부에서 본 솟을삼문>

 

 

<하천재 건물 전경>

 

하천재(荷泉齋)는 퇴계 이황의 뒤를 이어 양관 대제학(兩館 大提學)을 지낸 박충원의 14세손인 하천공 박병집(荷泉公 朴炳執)과 그의 아들 만암공 박채규(晩巖公 朴彩珪)가 선친의 유적을 추모하기 위하여 1938년에 건립한 재실이다. 하천재의 솟을삼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작은 화장실 건물이 있고, 4개의 돌계단을 오르면 마당을 가운데 두고 하천재(荷泉齋)를 중심으로 경모헌(景慕軒)과 세심헌(洗心軒)이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 마당 가운데에는 정료대(庭燎臺)를 대신하는 석등이 세워져 있다. 하천재(荷泉齋)는 전통적인 재실건축의 강당과 사당의 기능을 한 동에 결합한 형태로, 평면 중앙부에 선조의 위패를 봉안하는 사당을 구성하여 강당과 사당을 한 건물에 결합한 근대기 재실 건축의 새로운 경향을 잘 보여준다. 지금은 다도를 교육하고 전파하기 위해 하천다숙(荷泉茶塾)’으로 쓰고 있다.

 

 

 

 

 

<세심헌(洗心軒)>

 

 

<경모헌(景慕軒)>

 

 

 

 

 

 

<하천재 언덕에서 바라본 덕신리 마을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