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내서읍 삼풍대 숲의 노거수

천부인권 2015. 4. 3. 08:12

 

 

 

<2015/3/19 내서읍 삼풍대 노거수>

 

내서읍 삼계리 12번지 일대에는 삼풍대(三豊臺)라는 숲이 남아 있다. 창원부읍지에는 서면이운(西面二運)에 속한 10개 동 중 삼계리(三溪里)가 기록되어 있다. 이 삼풍대는 삼계리 입구에 위치하여 삼계리를 보호하는 비보림으로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비보림 절반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훼손되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훼손 된 숲에는 돌로 만든 조산도 조성이 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삼풍대에는 노거수의 수종도 다양하고, 나이도 각기 달라 보여 단번에 숲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는 추측을 해본다. 근래에도 숲을 가꾸기 위해 느티나무 등을 심은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볼 때 숲은 시대를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창원지역의 노거수를 찾다보니 이런 오래된 삼풍대 숲을 찾게 되고 숲속의 나무들을 기록하게 된다. 삼풍대를 찾은 것이 처음이라 눈도장만 찍는 마음으로 전체 풍경만 사진으로 남기고 개별적 제원은 다음에 시간을 내어 조사할 생각이다.

 

 

 

 

개발이라는 인간의 이기를 잘 극복한 삼풍대 숲이 전국의 숲 중에 대상을 받았다는 기록을 보았는데 과거의 선조들이 미래의 후손이 잘 살 수 있도록 비보림을 만들어 준 것처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 숲을 잘 보존하여 미래세대에게도 전해줄 의무가 생긴 것이다.

 

 

 

 

삼풍대 숲에는 근래에 심은 나무는 제외하고 노거수들만 얼마나 되는지 조사를 해보니 총 34그루가 있고, 그 중에 회화나무가 20그루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팽나무가 7그루, 느티나무가 4그루, 말채나무 3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말채나무 3그루는 숲의 가운데 부분에 함께 모여 있다.

 

 

 


회화나무 중 가장 큰 나무의 가슴높이둘레를 재어보니 310cm이고, 팽나무는 346cm이며, 느티나무 는 385cm, 말채나무는 153cm 였다. 보다 굵고 큰 것들은 임진왜란 때 수군의 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고, 어린것들이 이만 큼 까지 잘 자랐다.



 

 

 


삼풍대 숲에는 주민들이 빗돌을 하나 세우면서 비문을 이렇게 적었다.

 

三豊臺小史(삼풍대 소사)

匡廬山(광려산) 철쭉 입에 물고

三豊臺(삼풍대) 천연의 숲 바람에

땀 적시던 곳

더러는 흙으로 돌아가고

지금은 白髮(백발)이 다 되었지만

農夫(농부)의 꿈이

이대로 서려 있는

우리의 요람 삼풍대

너도 나도 정성껏 가꾸리라

내고장 삼계리 수호하는

三豊原頭(삼풍원두)에서

해마다 豊年(풍년)은 들어

오곡백과 무르익고

숲은 더욱 우거져

새의 노래 영롱하리니

여기 한점 빗돌을 깎아

그 유서를 새겨

이 마을의 美風良俗(미풍양속)

영원히 지키고자 함이니라.

19795



 


<2015.11.2 삼풍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