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원천 반지동 쪽에는 도로를 따라 황금빛 꽃들이 일렬로 서 있다. 이 나무는 강원도 이남의 해안가나 강가에 간혹 볼 수 있던 것을 창원시에서 하천변의 가로수로 심은 무환자나무과의 모감주나무이다. 옛 선조들은 무환자나무나 모감주나무를 하나로 인식하고 무환목(無患木)이라 표현하기도 했으며, 동의보감에는 “무환자피(無患子皮)를 ‘모관쥬나모겁질’이라고 한글 토를 달았으며, 약효를 설명하면서 “씨 속에 있는 알맹이를 태워서 냄새를 피우면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모감주나무나, 무환자나무는 씨가 금강석처럼 단단하다고 하여 금강자(金剛子)라 부르며, 염주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영명으로는 ‘황금비 내리는 나무(golden rain tree)’라하고,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라고 한다.
속씨식물군(Angiosperms), 진정쌍떡잎식물군(Eudicots), 장미군(Rosids), 무환자나무목(Sapindales), 무환자나무과(Sapindaceae), 모감주나무속(Koelreuteria)에 속한 모감주나무의 학명은 Koelreuteria paniculata Laxmann이다. 낙엽 소교목인 모감주나무의 높이는 6m정도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3~8쌍으로 이루어지고, 작은 잎은 길이 5~10cm가량의 좁은 난형으로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불규칙하게 있고, 흔히 결각상으로 깊게 갈라진다. 꽃은 6~7월에 새가지 끝에서 길이 15~40cm의 원추꽃차례에 황색의 꽃이 모여 달린다. 꽃잎은 4개로 길이 5~9mm의 선상 장타원형이며, 뒤로 살짝 젖혀진다. 꽃잎은 밑부분에 돌기상의 부속체가 있으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황색에서 적색으로 변한다. 수술은 8개이고, 길이 7~9mm로 양성화는 4~5mm이며, 중간 이하에 긴 털이 밀생한다.
열매는 길이 4~5cm인 난형의 풍선모양 속에 있으며 10월에 갈색으로 익고, 종자는 검은색으로 7mm가량의 구형이며 광택이 난다.
모감주나무 잎과 꽃은 눈병을 치료한다. 눈이 아프거나 눈물이 날 때, 눈거풀 주위가 부어오르거나 충혈 될 때 사용한다. 또한 황련(黃連)과 함께 달여서 전염성 안과질환에도 사용한다. 이 약은 오랫동안 사용하는 보약이 아니다. 한 번에 말린 것을 기준으로 잎이나 꽃을 2g~4g을 달여서 먹거나 생리식염수에 타서 눈에 점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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