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섬 여행과 낚시

학꽁치 바글바글 진동면 주도 방파제

천부인권 2015. 11. 21. 09:47




<2015/11/20 진동면 주도마을과 방파제 그리고 송도 양도 궁도>

 

 

올해는 기후 이상으로 진동만에서 학꽁치(학공치)가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머물러 연필만 한 크기였던 것들이 이제는 병뚜껑 정도의 굵기를 유지하며, 길이는 25~33cm에 이르는 크기까지 자랐다. 118일에는 고성군 동해면 매정마을 방파제에서 학꽁치 낚시를 즐겼는데 14일에 다시 찾아가니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 동해면 장좌리 방파제까지 찾아 갔으나 학꽁치는 달랑 한 마리만 잡고 돌아 왔다. 장좌리 방파제에는 많은 무리의 학꽁치가 있으나 망상어 새끼가 너무 많아 학꽁치를 낚아 내는 것이 용이하지만은 않고, 또 많은 사람들로 인해 낚시하기가 쉽지 않았다

[*학꽁치라고도 하고 학공치라고도 부른다. 다만 경상도에서는 학꽁치라 부르기에 학꽁치라고 기록한다.]


그래서 오늘은 진동면 요장리 주도마을 방파제를 찾아가서 학꽁치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11시 경에 주도방파제에 도착을 하니 7~8명의 낚시꾼들이 벌써 자리를 잡고 방파제의 외해 방향으로 학꽁치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2015/11/20 진동면 주도마을과 방파제 그리고 궁도 소궁도>


주도방파제에는 학꽁치 외의 다른 고기들이 잡히지 않으니, 입질이 오면 전부 학꽁치들이다. 학꽁치들이 진동만에 들어와 많은 낚시꾼들에게 훈련이 되었는지 밑밥에는 반응을 하지만 입질이 약은 편이고, ~~ 물고 들어가도 챔 질에 잘 걸리지 않지만 천천히 챔 질을 하고 살짝 당겨주면 잘 걸린다. 4시간 낚시에 30~50마리 정도를 낚을 수 있으니 생활낚시의 묘미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2015/11/20 진동면 주도마을 방파제>


방파제엔 학꽁치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학꽁치 채비>


20151120- 주도방파제 학꽁치 낚시 준비물

밑밥용 크릴 녹인 것 1, 쓰다 남은 감성돔 밑밥, 각 얼음 하나를 각각 조금 큰 비닐봉투에 담아서 밑밥통에 넣음.




<릴 채비>


학꽁치 채비

채비는 1.2호 목줄에 망상어 바늘 작은 것을 달고, 바늘에서 55cm지점에 좁쌀봉돌을 매단 후 좁쌀봉돌에서 25cm 위쪽에 학꽁치용 작은찌를 장착, 찌에서 15cm 지점에 도래를 달아 바늘과 찌 채비는 완료 했다.

가벼운 배낚시용 릴대에 릴을 장착한 후 1.5m지점에 찌 멈춤 매듭을 하고, 매듭에 걸리는 좁쌀구슬을 넣고, 0.5호 구멍찌를 매단 후 아래에는 구멍찌 멈춤 장치를 하여 학꽁치 채비 도래와 연결 한다.


 


<도래에 연결하면 완성 되는 모습>




<4시간 정도 낚은 학꽁치 손질하기 전>




<횟감으로 손질이 끝난 상태>




생활낚시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돌돌 말은 학꽁치 회에 마늘과 풋고추을 첨가한 후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서 소주 안주를 하면 수박 맛이 나는 기막힌 안주가 된다. 

10마리 정도는 후라이펜에 기름을 두르고 학꽁치를 구웠는데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을 뿌렸더니 고소한 맛이 일품이 었다. 학꽁치 낚시 후기를 쓸려고 하니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참혹했던 辛酉邪獄(신유사옥)으로 1803년 이곳 진해까지 와서 귀양살이를 하게 된 담정 김려(藫庭 金鑢 1766~1821)가 남긴 우리나라 최초의 漁譜(어보)牛海異漁譜(우해이어보)에는 학꽁치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학공치(魟鰣) 교화공치(簥花魟鰣)

공치(魟鰣)는 상비어(象鼻魚)인데 토박이는 이를 곤치(昆雉)라고 부른다. 몸이 가늘고 길며 옥빛으로 주둥이가 있다. 위쪽의 주둥이는 새의 부리처럼 길고 침처럼 뾰족하며 엷은 황색이지만 끝 부분에 이르면 두 개로 나뉘어 마치 주사(朱砂)를 점점이 찍은 것처럼 검붉은 색이다. 아래 주둥이는 제비의 턱처럼 짧고 머리와 눈 주변은 모두 짙은 녹색이며, 온 몸에 비늘이 비단처럼 반짝인다. 머리에서 주둥이 끝부분까지 5이며, 머리 밑에서 꼬리까지 1이며, 머리에서 주둥이까지도 역시 1척이다. 머리는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큰 것은 1척을 넘으며, 작은 것은 3~4촌 정도 된다. 이 학공치는 비를 좋아하며, 매번 비가 올 때를 골라 떼를 지어 물위를 떠오른다. 위 아래로 몸을 돌리면서 모여 있으며, 뱀장어처럼 돌아서 어지러우며, 주둥이를 하늘로 향하고 있는 것이 마치 갈매기와 같다. 회로 먹으면 매우 맛있다. 그러나 학공치는 물고기 중에서 가장 비리다.

교화공치(簥花魟鰣)라는 근연종도 있다. 몸이 조금더 살쪘고 주둥이의 끝 부분이 물에 담근 쌀가루처럼 하얗다. 주둥이가 붉은 것이 맛이 더 좋다. 나는 다음과 같이 우산 잡곡을 지었다.

 

우산잡곡(牛山雜曲)

포구 위 어선에 주룩주룩 비 내리고,

솜대는 앙상하게 돌 해안 막고 있지.

삿갓 쓴 노인 낚시가 잘되셨는지,

교화공치를 어깨에 짊어지고 돌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