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섬 여행과 낚시

1박을 유혹하는 섬 연대도와 만지도

천부인권 2015. 12. 9. 10:00

 

 

 

<2015/12/1 연대도에서 바라본 연륙교 모습>

 

통영의 섬들 중에서 섬과 섬을 잇는 보도연륙교의 건설 이후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곳이 연대도와 만지도이다. 정기도선이 운항하고 있는 산양면 달아마을에서 남쪽방향 직선거리로 3.7km 떨어진 연대도와 만지도는 보도연륙교의 건설로 하나의 섬처럼 모습을 갖추었다. 정기도선인 섬나들이호는 인근 5개의 섬에 운항을 하지만 관광선인 제16진영호는 연대도에만 입항한다.

 

 

 

 

<연대,만지도 정기도선이 운행하는 달아마을 풍경>

 

 

인터넷으로 연대도를 가는 배편을 알아보니 830분에 들어가는 배편이 있는 줄 알고 달아마을에 도착을 하니 정기도선이 아니라 관광선인 제16진영호가 단체손님이 있는 경우 출항하는 시간표이다. 정기도선인 섬나들이호750분에 이미 운행을 하였고, 1110분에 다시 운행을 한다.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에 혹 빨리 들어갈 방법이 없는지 매표소 여직원에게 물으니 보통의 경우 이처럼 편리를 봐주지는 않지만 1030분에 16진영호를 타고 들어갔다가 마지막 배인 1630분에 연대도에서 떠나는 섬나들이호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고마운 매표소 여직원의 도움으로 핸드카트에 낚시도구와 카메라 가방을 싣고 제16진영호에 올랐다. ‘16진영호는 다른 여타의 섬은 운행을 않고 달아마을 선착장과 연대도 선착장만 오가는 관광선이다. 1030분이 되자 충청도에서 온 단체 산악회원들을 싣고 달아항을 출항한다. 그리고 안내원이 한산도와 이곳 섬들을 소개를 하며 임진왜란의 참혹한 현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송도와 딱섬(저도) 사이를 통과하고 학림도(새섬)와 딱섬의 사이를 지나니 곧장 연대도와 만지도가 눈앞에 다가온다. 16진영호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배 밖으로 사람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하였고 구명쪼기착용법을 설명하는 동안 연대도에 도착을 했다.

 

 

 

 

<섬나들이호의 운행시간 및 요금표>

 

 

 

<제16진영호 운행표>

 

 

 

<섬으로 운행하는 도선운영회에서 발행한 승선표>

 

 

 

 

<제16진영호에서 본 딱섬(저도)마을 풍경>

 

 

 

 

<배 위에서 본 만지도 모습>

 

 

 

 

<배 위에서 본 학림도(솔새섬) 풍경>

 

 

 

 

<배 위에서 본 연대,만지 연륙교>

 

 

 

 

<연대도 등대와 연륙교 그리고 만지도 전경>

 

 

 

 

<연대도에서 본 딱섬 풍경>

 

 

 

 

<연대도 선착장에서 만지도 연륙교로 가는 접속길>

 

 

 

 

<일명 출렁다리 입구 풍경>

 

 

 

 

<만지도로 가는 연륙교(출렁다리)와 만지도 전경>

 

 

16진영호는 핸드카트로 이동이 불가능하여 짐을 하나씩 분리해서 실었는데 연대도 선착장에 도착해서 다시 핸드카트에 짐을 꾸리고 연대마을에 도착을 하니 당장 필요하지 않는 낚시도구들은 잠시 놓아두려 하니 그곳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이 짐을 지켜줄테니 구경 잘하고 오라고 한다. 고마운 분의 배려로 촬영도구만 챙겨 들러메고 곧장 만지도와 연결 된 보도연륙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이 출렁다리 위에서는 낚시를 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크게 흔들리거나 출렁이지는 않지만 고소공포증이 심한 분들은 아예 눈을 감고 다른 사람에 의지하여 건너기도 하였다.

 

 

 

 

 

<만지도로 들어가면서 담은 만지도 풍경>

 

 

이 연륙교를 건너니 만지도의 해안을 따라 나무테크계단과 테크가 만지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이 테크는 만지도의 작은 백사장이 위치한 곳에는 계단을 만들어 내려 갈 수 있도록 했으며 중간에도 해변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이 해안테크를 가는 길에는 해안가의 보리수가 자라고 있었고 작살나무 열매도 예쁘게 달려 있다. 간혹 팔손이와 동백도 꽃을 피워 남쪽 섬이 따뜻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만지도 연륙교에서 본 연대도와 오곡도 풍경>

 

 

 

<만지도 해안테크에서 본 솔새섬(학림도) 모습>

 

 

 

<만지도 해안테크에서 바라보는 출렁다리와 연대도>

 

 

 

<만지도 마을 가까이에서 본 연대도 모습>

 

 

 

<만지도에서 본 솔새섬(학림도)와 딱섬(저도) 모습>

 

 

 

<만지도 해안테크에서 본 만지마을 풍경>

 

 

테크가 끝나는 지점에 흥해랑이라는 찾집이 자리하고 있는데 1970~1990년 팝송이 흘러나와 조용한 섬마을의 호젓함에 소리를 더한다. 만지마을에는 전복을 양식하는 집이 있고 방송국에서 취재를 해갔다는 문구를 붙인 전복해물라면집이 있다. 전복해물라면의 가격은 6,000원이다. 만지마을에도 조그만 현대식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작은 마을이지만 요즘 새롭게 건설 중인 집들이 몇 채 들어서고 있는 중이라 앞으로 섬 풍경이 달라져 보일 것으로 생각이 된다.

마을 앞에는 두 개의 방파제가 건설 되어 있는데 이곳 주민에 의하면 3물 때 쯤에는 감성돔과 볼락이 잘 잡힌다는 말씀을 하신다. 물론 마을 뒤편 남쪽으로 넘어가면 모두가 갯바위로 낚시천국이 따로 없다. 마을 끝에는 구실잣밤나무로 보이는 노거수가 자리하고 있는데 원 노거수는 이미 고사를 하였고 그 후계목이 거목이 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사대나무라 불렀다.

 

 

 

<만지도 해안테크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만지도 카페 흥해랑>

 

 

 

<만지마을 풍경>

 

 

섬마을의 선착장 마다 승선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작은 집처럼 만들어져 있어 밤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잠깐 눈을 붙이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도 훌륭한 곳이다. 만지도승선장이 있는 방파제는 볼락낚시가 잘 된다는 말씀을 주민들이 하신다. 몇 일 전에는 볼락낚시를 왔던 사람이 쿨러에 가득 잡아 갔다고 한다.

 

 

 

<마지마을에서 유명세를 타는 전복해물라면집>

 

 

 

<만지도 외해 방파제에서 보는 만지마을 풍경>

 

 

 

<마지마을 끝지점에 위치한 사대나무라 불리는 신목>

 

 

 

<만지도 서쪽 풍경>

 

 

 

<만지마을 선승장과 마을풍경>

 

다시 연대도로 돌아간다. 출렁다리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진입을 하여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아까 올라온 길로 가지 않고 좌측의 길로 올라가니 연륙교와 만지도 남쪽방향의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그리고 연대마을 위쪽을 향해 가는 길에는 곰솔이 뿌리를 완전히 드러내어 괴목을 연상케 한다. 아름드리 곰솔이 이곳에 집중적으로 서식을 하고 있으며, 이미 고사를 한 곰솔들도 꽤 되었다. 마을 뒤편으로 접근을 하면서 남쪽 해안선을 바라보니 높다란 절벽으로 형성 되어 있어 아래를 보는 것이 아찔하다.

 

 

 

<연대도 마을 뒤쪽의 지갯길 풍경>

 

 

 

<연대도 마을 뒤쪽의 절벽을 이룬 해안>

 

 

 

<마을 뒤쪽에서 바라 본 연대마을 풍경>

 

 

 

<연대도 몽돌해안으로 가는 곳에서 바라본 선착장모습>

 

 

 

<연대도 남쪽 지역의 몽돌해안>

 

 

 

<연대도 몽돌해안 풍경>

 

 

 

<연대마을 교회 풍경>

 

 

 

<연대마을의 특이한 문패>

 

 

 

마을 뒤편에 당도하니 우측은 몽돌밭 해안이고 좌측 경사지는 마을이 형성 되어 있다. 이곳에도 몽돌 해안으로 내려가는 테크가 설치되어 있다. 마을길을 따라 안쪽으로 이동을 하니 연대도산성교회라는 작은 교회가 잘 가꾸어져 있다. 연대도의 주민이 사는 집 대문 입구에 매단 문패가 이색적이고 특색이 있어 소개를 한다. “윷놀이 최고고수 서재목 손재희의 집, 목소리 크고 음식솜씨 좋은 아내 손재희, 연대도 개그맨 서재목씨가 달리기 잘하는 김동의 할머니와 함께 사는 집이라 적혀있다.

 

 

 

 

<연대마을 사이에 있는 텃밭 풍경>

 

 

섬마을의 특징 중 하나는 마을 중간 중간 마다 조그만 공터만 있으면 텃밭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앙증맞아 보인다. 이곳에서 연대도 지갯길이 시작되는데 지갯길 탐방은 포기를 하고 마을 선착장으로 내려와 에코아일랜드체험센터로 변한 폐교를 찾아갔다. 에코아일랜드체험센터 담장 밑 해변은 연대도에서 유일한 백사장이 펼쳐진 곳인데 백사장은 모래가 아니라 조개껍질이 잘게 부셔진 해변이다.

 

 

 

<연대마을 앞 연대도가 연대주민에게 불하됨을 기념하는 비와 마을을 수호하는 신당표지석>

 

 

 

<연대도 마을 신당 모습>

 

 

 

<연대도 유일의 모래해안 풍경>

 

 

에코아일랜드체험센터 운동장을 벗어난 황무지에는 사적 제335호인 통영연대도 패총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연대도 패총에 대한 것은 연대도와 만지도 배편과 간략한 소개를 참조하면 된다. 이 안내판의 내용은 이렇게 적었다.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먹고 쓰다버린 쓰레기가 쌓인 유적으로 조개껍질이 부덤처럼 쌓여 있다하여 패총이라 부르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이 19889월부터 19922월까지 실시했던 4차 발굴조사에서 유적의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게 되었다. 수많은 조개껍질과 동물 뼈는 신석기 인들의 식생활을, 석기와 토기들은 신석기인들의 도구생활을, 흑요석(黑曜石)의 화살촉은 신석기 시대에 대한해협을 넘나들며 전개했던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밝혀 준다.

특히 까맣고 반질반질한 화산암(火山巖)의 흑요석은 과학서 분석결과 큐슈북부 사가현의 코시타케에서 가져온 것으로 판명 되었다. 이미 5,000년 전에 대한해협을 건너는 문화적 교류가 진행되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폐교를 이용한 에코체험장>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모습을 남긴 패총>

 

 

 

<연대마을 노거수와 마을회관>

 

 

연대도 주민으로 정착한 성정균씨 이야기

 

창녕 성씨인 성정균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학교를 마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편을 잡기도 했으며 이후 거제도에서 자연과 벗하며 유유자적 살아 왔으나 부인의 어머니인 장모님이 이곳 연대도 주민이었는데 돌아가신 후 연대도로 이주를 하여 살게 된지 이제 3개월 정도 되었다 한다. 아직도 거제도에 있는 살림들을 옮기고 있는 중으로 특기는 장승을 잘 만든다고 하신다.

이곳 연대도에서는 부인이 장모님의 가업을 이어 식당을 운영하는데 예약 받은 음식만 판매를 하며, 식재료는 이곳 연대도에서 생산 되거나 직접 밭에서 기른 것과 연대도에서 잡힌 어류만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15,000원씩의 음식 값을 받는다고 한다.

성정균(73)씨는 거제에서부터 양봉을 길렀다고 했는데 거제도의 환경도 오염원이 많이 없어 질 좋은 벌꿀을 생산해 왔다고 생각했다한다. 그러나 이곳 연대도에 벌통을 옮긴 후 벌이 물고 오는 꽃 화분을 처음 살피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이유는 화분의 색상이 너무나 선명하고, 화분의 모양도 자연 상태 그대로의 화려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성씨는 벌이 모아온 화분을 가공하지 않으며 티끌이나 모양이 나쁜 것만 골라 버리고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판매를 해오고 있는데 연대도의 화분은 자연이 주는 최상의 화분이라 한다.

연대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산 겸 관광을 오고 있는데 돌아갈 때에는 볼 것이 없었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자신이 발견한 볼거리에 대해 이야기도 했다. 연대도의 바다가 품고 있는 거북바위와 지갯길에서 솔새섬의 삼형제 바위를 바라보면 그 인근에 보이는 뭍으로 오르려는 쥐’, ‘커다란 돔의 머리등 자연이 만든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즐기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볼거리가 있다고 안내를 한다. 이 사진들은 연대도와 만지도 배편과 간략한 소개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연대어촌계 탄생 기념비>

 

 

 

<노을이 지는 연대도 연륙교 모습>

 

 

1박을 유혹하는 섬

연대도와 만지도는 외지인들이 돌아가고 나면 너무나 조용한 곳이라 사색을 즐길만한 곳이다. 특히 일몰 풍경은 만지도의 마을 뒤 언덕에서 남해안의 섬들 사이로 사라지는 풍경도 멋지고, 두 섬을 잇는 연륙교를 배경으로 지는 석양도 아름다우며, 연대마을 언덕에서 보는 풍경도 멋을 더 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연대도와 만지도의 방파제는 볼락의 토닥거리는 손맛과 고소한 회맛을 즐길 수 있고, 요즘엔 호래기 낚시도 잘되는 편이다. 본격적으로 낚시를 즐기는 분이라면 갯바위로 진입하여 감성돔 낚시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벽에 타오르듯 떠오르는 태양과 마주한 후 소원을 빌고 맛있는 섬 음식을 먹고 뭍으로 돌아온다면 힐링여행이 따로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