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9 칠천도 대곡마을 선착장에서 바라본 황덕도>
가덕도나 거제도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겸 거제도에서도 칠천도를 거쳐야 갈 수 있는 섬 중의 섬인 황덕도(黃德島)에 연륙교가 개통 되었다하여 오늘의 목적지로 정했다. 날씨가 흐려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보지 못했고 칠천도와 하청면을 잇는 칠천교 위에서 산중에서 떠는 해를 보게 되었다. 칠천도 소개는 다음에 하고 이번에는 황덕도 방파제와 방파제에서 청어낚시를 즐긴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칠천도 대곡마을과 황덕도를 잇는 황덕교>
黃德島(황덕도)의 면적은 0.18㎢이고, 누른덕·노인득도라고도 한다. 하청면의 칠천도(七川島)에서 북동쪽으로 200m 거리에 위치한다. 본래 이름인 누른덕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황덕도가 되었다고 한다. '누른덕'이란 땅의 색깔이 황토색을 띄고 있어 붙어진 이름이다. '노인득도'란 공기가 맑고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장수하는 노인이 많다는 뜻이다.
<대곡마을 언덕에서 바라본 황덕교>
칠천도 대곡마을에서 황덕도로 가는 곳엔 2015년 10월 19일 전에만 해도 나룻배가 다녔지만 지금은 연륙교가 완공 되어 차량으로 황덕도까지 갈 수 있다. 이 황덕연륙교는 106억원을 들여 총연장 527m, 너비 5.5~7.5m 규모로 2011년 4월에 착공했고, 해상교량은 길이 263m의 '닐센아치교'로 세워졌다. 대곡마을에서 황덕도까지 가는 길은 왕복 2차선도로가 아니라 자가용 두 대가 겨우 비켜갈 수 있는 중앙선이 없는 도로이다. 따라서 차량의 속도를 내면 위험하다. 현재 황덕도에는 17가구 3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으며, 마을과 방파제는 3곳에 분산되어 있다.
<칠천도 송포마을 끝 지점 수야방도 마주한 곳에서 바라본 황덕도>
<대곡부두에서 바라 본 황덕도 모습>
<2015/12/19 황덕교 위에서 본 황덕도 주차장과 방파제 모습>
황덕도에서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해안도로가 있으나 연륙교 아래에 작은 주차장을 만들어 두고 이곳까지만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마을과 섬을 구경하려면 걸어야한다. 섬의 거의 모든 부분을 보는 것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황덕도 해안도로에서 본 황덕연륙교>
<황덕도 주차장 앞 방파제 모습>
황덕도 연육교 위에서 황덕도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황덕도의 첫 번째 방파제를 만난다. 방파제에는 2명의 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있어 가보니 감성돔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발아래를 보니 망상어새끼와 어울려 뭔가가 몰려다니고 있다. 그 숫자가 엄청 많아 한분에게 물으니 청어라고 한다. 한번도 청어낚시를 해 본적이 없어 채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으니 청어는 입이 커고 갯지렁이나 크릴 등 미끼를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4칸 민장대에 학꽁치 채비를 하고 수심 50cm를 주고 찌를 달아 넣었더니 곧장 한 마리리가 물어 준다. 낚시 바늘의 크기가 너무 작아 바늘을 바꾸려 하니 청어낚시 채비를 하시던 분이 감성돔 4호 바늘을 주어 그 자리에서 교체를 했다. 미끼는 크릴을 사용했다.
1시간 정도 신나게 청어낚시를 하고나니 청어가 입질의 방법을 달리한다. 크릴을 물고 내려가다 챔질을 하려는 순간 미끼를 놓아버려 낚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1시간쯤 더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그쯤에서 낚싯대를 접었다. 그리고 남아있던 크릴을 달라는 분들이 있어 미련 없이 줘버렸다. 잡은 청어를 대략 세어보니 30여 마리였고, 고등어도 한 마리 낚았다. 청어가 큰 것과 작은 것의 크기 차이는 대략 2배 정도이다.
<황덕도 주차장 앞 방파제 물속 모습-청어 떼가 우글우글>
<2015/12/19 황덕도 주차장 앞 방파제에서 2시간 가량 낚은 청어>
<청어를 께끗하게 손질한 모습>
<황덕도 좌측 해안도로에서 만난 황덕마을 풍경>
<황덕 좌측마을 방파제 모습 -김해에서 오셨다는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황덕도는 연륙교 입구에 4가구가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섬 안쪽 좌측에도 마을이 있고 우측에도 마을이 있는 모습이다. 좌측의 해안도로를 따라 좌측마을로 다가가 보니 마을 입구에 황덕마을회관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마을 앞에는 제법 규모가 있는 방파제가 건설되어 있는데 그 앞에는 해상콘도라 부르는 좌대가 두 개 있다. 이곳에서 김해에서 낚시를 오셨다는 부부를 만났다. 고기는 구경도 못했다고 하시며 철수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황덕도 연륙교 입구에 있는 방파제에서 청어가 낚인다는 정보를 알려주고 마을 구경을 나섰다.
<황덕 좌측마을 방파제에서 본 해상콘도.>
<황덕마을 주민이 청어를 손질하는 모습>
이 좌측마을에서 우측마을로 가는 길이 있는지 물었더니 길이 있다며 고개를 넘어가는 곳을 알려 주어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마을 주민의 집에 커다란 청어를 손질하고 있어 들러 보았다. 청어는 어망에서 잡은 것으로 내가 낚은 것과는 크기가 달랐다. 찬거리를 위해 청어를 손질을 한다고 하시며, 보통은 장승포 공판장에 판매를 한다고 한다.
<황덕 우측마을 방파제 모습>
좌측과 우측의 마을은 작은 고개하나로 이어져 있었는데 이곳에서 황덕도의 끝 지점에 있는 무인등대로 가는 오솔길이 연결 되어 있다. 고개 위에는 빈집이 자리를 하고 있다. 고개를 넘어 가니 진해만을 바라보는 방파제가 또 하나 나타난다. 이곳에도 한분의 낚시꾼이 방파제를 접수하고 겨셨는데 밤낚시를 위해 왔다고 한다. 6가구가 자리를 하고 있으며 황덕교회가 자리를 하고 있다.
<황덕 우측마을 방파제에서 본 마을 모습>
<작고 아담해서 돋보이는 황덕교회>
<해안도로에서 되돌아 보는 황덕교회가 있는 마을 풍경>
황덕교회를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가며 바라본 풍경은 실리도와 원전마을 그리고 저도가 펼쳐진 광경이다.
<해안도로가 끝 나는 지점의 테크로 만든 길>
시멘트로 만든 해안도로의 끝 지점에는 유사나무로 만든 테크길이 이어져 있어 계속 가보니 무인등대로 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 테크길은 무인등대로 가기 위해 만든 길임을 알게 되었다. 시멘트로 만든 계단은 꽤 가팔랐고 폭은 1.2m정도 이다.
땀도 나고 숨이 차질 쯤 무인등대가 산꼭대기임을 알리며 나타난다. 하얀 무인등대는 진해만을 오가는 배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이고 무인등대가 운영되는 에너지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태양광을 이용하는 하얀 무인등대>
등대를 뒤로하고 산길을 따라 가는데 예전에는 이곳까지 농사를 지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농사를 짓지 않으니 오솔길까지도 칡덩굴이 온통 번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버려진 유자나무 위로 칡이 자라고 있어 부자나무라 불렸던 유자나무가 천대를 받고 있음을 알게 한다.
마을로 이어지는 듯한 오솔길이 숲속으로 나있어 계속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오솔길 가장자리는 짐승들이 먹이를 찾아 땅을 판 흔적들이 곳곳에 보여 혹시 만나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다. 나무가 없는 언덕 위에서는 언 듯 내려다보이는 방파제와 칠천도가 첩첩 산중처럼 느껴진다.
숲을 빠져나오니 산 위의 경작지가 나타난다. 얼마 되지 않는 땅이지만 이처럼 산을 일구어 배추와 채소 등을 키우고 고구마도 키운 흔적도 나타난다. 고단한 섬 생활의 흔적들이다.
경작지의 중간정도에는 동백나무 두 그루를 만나는데 흰색 동백꽃이 피는 것과 붉은색 동백꽃이 피는 토종 동백나무가 함께 있다.
<두 마을의 언덕 중앙에 있는 빈집이 보이는 풍경>
조금 더 내려오니 아까 만난 언덕위의 빈집이 나타난다. 다시 황덕교회가 있던 마을 방향으로 내려와 진해만과 칠천도를 바라보며 연륙교가 있는 주차장으로 돌아 왔다. 이곳 방파제에는 아까 마을 방파제에서 철수 하던 부부낚시꾼이 청어낚시를 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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