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섬 여행과 낚시

활을 쏘고 방패로 막겠다는 거제 시방마을과 이수도

천부인권 2016. 1. 12. 11:14

 

 

 

<2016/1/8 옥포대첩로에서 바라 본 시방마을과 이수도 풍경>

 

거가대교를 넘어 거제 장목면에서 두 번째 대금IC로 내려오면 거제도 해안일주도로인 옥포대첩로와 연결 된다. 이 옥포대첩로에서 우회전을 하면 복항마을이 나타나고 여기서 언덕하나를 넘어가면 시방(矢方)마을이 나온다. 마을 이름이 (화살 시) (모 방)’이라 그 뜻을 그대로 직역하면 화살방향 또는 화살모양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마을 이름의 유래에는 전설이 전해오는데 마을 앞 바다에 있는 이수도(利水島)와 얽힌 이야기이다. ‘이수도란 한자식 이름이고, 우리 고유어로는 물섬이다. 이수도의 안내판에는 이수도는 거제시 장승포항 북쪽, 시방리 해안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섬의 모양이 두루미를 닮아 본래 학섬이라 불렸으나, 후에 대구의 산란해역으로 알려지고 멸치잡이 권현망이 들어와 마을이 부유해지자 바닷물이 이롭다는 뜻의 이수도(利水島)’로 바뀌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2016/1/8 옥포대첩로에서 바라 본 시방방파제와 이수도 풍경>

 

이수도를 방문해보니 섬 인근에서 어군이 잘 형성되어 풍어를 이루는 섬이라 부유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바닷물이 이롭다는 뜻은 아닌듯하다. 이수도의 옛 고유 이름은 물섬으로 불렸다는 것을 증명하듯 섬 최고의 해발고도가 77.8m에 불과하다. 이처럼 높은 산은 없지만 마을이 형성된 곳과 북동쪽의 논이 형성된 곳에는 상상 이상으로 물이 풍부한 곳이다. 가뭄이 들 때면 인근 거제도 본섬의 사람들이 이곳 이수도로 찾아와 물을 길어갈 만큼 물이 풍부하다. ‘물이 이롭다는 뜻의 이수도(利水島)는 먹을 물이 풍부하여 지명이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

 

 

 

 

<위성지도로 그려본 시방마을과 이수도 모습>

 

 

 

 

<이수도 마을벽화에 그려져 있는 풍수로 본 학>

 

시방마을과 이수도의 전설은 풍수설(風水說)’에 의한 것으로 시방(矢方)마을의 주산인 대금산(大錦山, 437.5m)에서 흘러내려오는 산의 주맥이 마을 옆 갈바산을 만든 후 바다로 빠져든 모습을 화살촉으로 본다면 대금산 좌측의 중봉산(中峰山, 282.5m)과 우측의 중봉(中峰, 356m)을 연결하면 활 모양이 되는 형상이다. 그리고 이수도는 알을 품은 학의 형국이라 화살로 학을 겨누고 있으니 학이 마음대로 날지 못하는 모습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연육교로 시방마을과 이수도를 연결하면 어떤 모양인지 상상해 봤다. 바로 학의 머리에 화살이 꼽히는 모양이 된다.

 

 

 

 

 

<2016/1/8 시방마을 우물과 방시만노순석이 위치한 곳의 모습>

 

옛 풍수의 전설이 현실처럼 되면서 시방마을과 이수도에는 서로의 풍어를 기원하는 비석이 세워졌는데 그 비석의 내용이 재미있다.

어느 날 이수도를 찾은 도인이 학이 알을 품은 형국의 이수도를 알아보고 이 섬은 부자가 될 수 있지만 시방마을의 화살이 겨냥을 하고 있어 발복(發福)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법을 알려주고 떠났다 한다. 이수도 사람들은 화살을 막는 다는 뜻의 방시순석'(防矢盾石)’이란 글을 새긴 비석을 시방마을을 바라보는 산언덕 위에 세웠더니 풍어를 이루고 섬이 부유해지기 시작했고, 반대로 시방마을은 어획량이 줄어 가난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시방마을 사람들이 이수도에 세운 비석을 파괴하려 했으나 이수도 사람들은 시방마을 사람들이 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고 심지어는 가뭄으로 물을 얻고자 했으나 물도 길어갈 수 없도록 했다고 한다. 그러자 시방마을 사람들은 만 개의 화살을 쏘다.’는 뜻을 담은 방시만노석(放矢萬弩石)'을 세워 대응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전세는 역전이 되어 이수도는 고기잡이가 잘 되지 않고 시방마을은 풍어(豊漁)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이수도 사람들은 방시순석'(防矢盾石)’ 위에 방시만노순석(放矢萬弩盾石)'이라는 화강암으로 만든 비석을 또 세웠다고 한다.”

 

 

 

 

 

<2016/1/8 방시만노순석이 위치한 곳에서 본 시방마을 풍경>

 

 

 

 

<2016/1/8 시방마을 방시만노순석 모습>

 

그 전설의 흔적이 지금도 시방마을과 이수도에 고스란히 남아 전하니 시방마을의 방시만노석(放矢萬弩石)'은 장목면 시방리 598-2번지, 마을 입구 옥포대첩로 우측 언덕에서 시방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시방마을에서 세운 방시만노석(放矢萬弩石)'이 위치한 언덕 아래 옥포대첩로 옆에는 옛 마을 우물이 현존하고 있다.

 

 

 

 

<2016/1/8 시방마을 버스정류장 풍경>

 

 

 

 

<2016/1/8 시방마을 입구에 세운 살방깨발소리 안내판>

 

시방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거제시 토속민요 살방깨발소리보존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알고 보니 거제 토속어로 굴 까고 개발하는 노래라는 뜻이다. 살방깨발소리'굴까러 가세'라는 이름으로 경연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이 민요의 구성은 '독창' '선창' 을 하면 동네 아낙들이 '후렴'을 부른다.

 

 

 

 

<시방마을 입구에서 바라보는 거가대교 모습>

 

 

 

 

<시방마을 입구에서 바라보는 삿갓섬 모습>

 

 

 

 

<시방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매미성 풍경>

 

이 매미성이라 불리는 곳은 직접 가보지는 않았고 사진으로만 남겼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한번 방문할 생각이다. 이 성은 개인이 오랜 세월동안 설계도 없이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이름이 매미성이라 붙인 것은 2003912일 한반도에 상륙해 경상도를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태풍 매미로 인해 자신이 준비한 이곳의 건물 등이 사라지면서 심기일전하여 이 성을 만들게 되었다하여 성의 이름으로 붙였다한다.

 

 

 

 

<2016/1/2 시방마을 노거수 당산나무>

 

 

 

 

<2016/1/2 시방마을 노거수 당산나무-푸조나무>

 

 

 

 

<2016/1/2 시방마을 푸조나무 신목>

 

시방마을에서 외항방파제가 있는 곳으로 가다보면 시방마을의 신목인 당산나무가 우측 절개지 언덕에 위치해 있다. 이 당산나무는 축대를 쌓고 그 위에 방부목 테크를 깔았으며, 나무 앞에는 나무로 만든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이 당산나무 위쪽으로는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나 있다. 거제시의 보호수인지는 몰라도 안내판은 없다. 이 신목은 380년 정도 된 푸조나무로 누군가에 의해 심어진 것으로 보이며, 가슴높이 둘레는 480cm이고, 나무의 높이는 17m정도 이다.

지금은 당산제를 지내지 않는 것으로 보이나 옛날에는 풍어제와 함께 마을의 안녕을 비는 신목으로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특히 이수도와의 풍어 싸움은 이 신목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2016/1/2 시방방파제에서 본 마을 풍경 >

 

 

 

 

<2016/1/2 시방방파제와 이수도 풍경 >

 

외항방파제에는 외지에서 온 낚시꾼들이 항상 북적이고 있으며 음식점 한곳과 낚시도구를 파는 슈퍼도 한곳이 있다.

 

 

 

 

 

<2016/1/8 이수도 도선 시간표와 가격표>

 

시방마을과 이수도를 잇는 도선은 시방마을 내항방파제에서 운행하고 있는데 도선 대기실에는 도선운행 시간과 가격표를 붙어 두었다.

 

 

 

 

<이수도 도선 위에서 본 시방마을 풍경>

 

 

 

 

 

<도선 위에서 본 이수도 전경>

 

 

 

 

<도선에서 본 이수도 마을>

 

오전 10시 도선을 타고 이수도를 향했다. 이수도 선착장 입구에는 해상콘도 2개가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1곳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투숙을 하고 있었다.

 

 

 

 

<2016/1/8 이수도에서 1박을 하고 나가는 여행객 모습>

 

이수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도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1박을 하고 나오는 여행객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다.

 

 

 

 

 

<2016/1/8 이수도 마을 풍경>

 

 

 

 

<마을의 좌측부터 시작 한다-이수도 탐방로는 사진의 좌측으로 가야한다.>

 

 

 

 

<위 사진의 사람이 가는 우측으로 가면 방시순석을 만날 수 있다.>

 

 

 

 

 

<방시순석의 모습>

 

가지고 간 낚시도구는 이수도 도선 대기실에 놓아두고 이수도 구경을 시작한다. 같은 시간에 온 부부는 다음에 친구들과 이수도를 찾아오기 위해 선발대로 왔다며 먼저 이수도 구경을 시작했다. 뒤 따라가다가 보니 펜션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어 이수도 둘레길이 아님을 알려 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수도의 방시순석'(防矢盾石)’이 위치한 곳으로 가는 길이다.

따라서 이수도 구경을 하려는 사람은 이 길을 먼저 올라가 방시순석'(防矢盾石)’을 구경하고 내려와서 둘레길을 걷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해안의 괴석 모습>

 

이수도의 면적은 0.384km²이고, 해안선 길이는 3.7km이며, 최고점은 77.8m이다. 인구는 43세대 78(2012)이 산다. 섬의 형태가 학을 닮았고 구릉이 많으며, 평지는 1%에 불과하다.

 

 

 

<해안 시멘트 포장로가 끝나는 곳에서 해안 일주 둘레길이 시작한다.>

 

사진으로 보는 이수도(거제 물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