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향교 분정기>
2016년 9월 2일 昌原鄕校(창원향교)에서는 조선초기부터 전해오는 秋期釋奠大祭(추기석전대제)를 지낸다. 이에 앞서 약 한달 전에 창원향교를 출입하는 儒生(유생)들 중 대표성을 띄고 있는 掌議(장의 : 오늘 날 학교의 반장 역할이라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하위 벼슬이다.)와 각 지회장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會議(회의)를 소집하여 祭官(제관)들을 천거한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제관을 천거하고 결정하는 행위를 일러 爬定(파정)이라 한다. 파정을 통해 이루어진 제관들의 임무를 부여하는 행위를 執事分定(집사분정)이라 말하는데 제사를 지냄에 차질이 없도록 제관들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행위이다.
<통지문 봉투 모습>
이러한 절차를 통해 모든 제관들이 정해지면 각자 제관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리는 통지문을 보내게 되는데 통지문을 담은 봉투는 대봉투의 절반정도의 크기에 각자의 이름을 적어 전달한다.
<통지문 모습>
봉투 안의 내용은 ‘秋期釋奠大祭祭官’이라 적어 어떤 행사 인지를 알리고,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직책과 이름 및 연월일을 기록한다. 세로로 쓴 글씨는 좌측에서 우측방향으로 읽도록 되어 있다. 廟司(묘사)라는 직책을 맡은 사람의 통지문 내용은 이렇다.
秋期釋奠大祭祭官 추기석전대제재관
廟司 묘사
薦 천
幼學 孔ㅇㅇ 유학 공ㅇㅇ
原 원
孔紀 二五六七年七月十五日 공기 이오육칠년칠월십오일
昌原鄕校會中 창원향교회중
廟司는 典祀官(전사관)과 함께 제삿날 행사를 치르기 전 각기 그 소속을 거느리고 각종 제기를 설치하고 각 세위를 배치하는 역할과, 제사 직전에 전사관과 함께 들어와 饌具(찬구)를 채우는 역할을 담당한다. 제사가 끝난 후에 묘사는 대축이 축판과 폐백을 묻는 것을 감시하고, 대축 . 궁위령과 함께 갈무리하며, 전사관과 함께 각기 그 소속을 거느리고 禮饌(예찬)을 거둔다. 그러나 제례진행 중 동무, 서무, 대성전의 문 앞을 지키는 일을 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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