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면 지산숲 노거수와 추천놀이

<2016.10.17. 지산숲 노거수>

 

우리나라 농촌 취락 전경은 전방에 논이 있고, 마을 입구에는 당산목, 마을숲, 돌탑, 선돌, 장승, 솟대 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가 비보기능을 하는 것들이다. 인곡천을 따라 형성된 지산숲은 옛 常令驛(상령역)을 에워싸고 있던 비보기능의 숲으로 인곡천의 범람을 막고 습기와 온도, 바람 등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조성한 선조들의 지혜가 낳은 숲이다. 지금은 숲속에 농업기술센터가 자리를 하고 보건지소와 마을들이 들어서 규모가 많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숲의 일부가 보존이 되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전통 민속놀이인 그네뛰기의 한자식 용어인 鞦韆(추천)놀이가 아직도 행해지고 있는 곳이다. 숲 속에 세운 철제로 만든 그네 틀은 튼튼해 보였으며 상당히 높게 제작되어 그네놀이를 즐기는 사람에게 아찔한 느낌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이곳 숲 입구에 鞦韆(추천)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갈을 세워 놓고 그 유래를 기록하였다.

<2016.10.17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지산숲>

 

진북면 지산리 226-19번지에 위치한 지산숲은 편의시설 및 운동시설도 함께 갖추었고, 간이 화장실도 설치하여 편리한 공간이 되었다.

 

『300년 전 우리면의 智山川(지산천) 변에 숲이 조성되면서 숲을 이용한 추천놀이가 전래 되었다. 이 놀이는 6·25동란 후인 1953년 제1회 경남 추천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하여 1966년까지 영·호남 일대에서 많은 인파가 쇄도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면서 이어져 왔으나 사정에 의해 한때 중단 되었다. 그러다가 1985년부터 이를 전통 민속놀이로 확대하여 계승 발전시키고 창원군민 화합과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하여 창원군문화원이 주최하여 진북면 지산숲에서 그네뛰기를 비롯한 씨름, 웃놀이, 농악 등으로 행사를 치루었다.(창원군지 1994)

1995년 도·농통합으로 4개면이 남게 되어 구산, 삼진 면별 민속경연대회를 진북면 의방소방대에서 주최하게 되었고 이어 진북면축제위원회에서 2003년까지 행사를 치루었지만 젊은이들의 급속한 농촌 이탈과 노령화로 행사를 중지하게 되었다. 이에 진북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 잊혀져가는 우리면 전통 민속놀이를 살리고 면민의 화합과 소통장소로 활용하고자 면민의 뜻을 모아 이곳에서 추천놀이를 재현하고 길이 보존하고자 이글을 금석에 새긴다. 2015년 10월 30일 진북면주민자치위원회 일동』

지산숲을 이루는 팽나무는 14본으로 나무의 굵기나 수량으로 봤을 때 지산숲을 이루는 주된 나무이고, 말채나무는 9본, 참느릅나무 2본, 느티나무 12본, 상수리나무 1본, 푸조나무 1본 물푸레나무 1본 등 크고 작은 나무 30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숲의 중앙에는 푸조나무 노거수와 그에 버금가는 상수리나무가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다음에 다시 가면 나무들의 제원을 기록해봐야겠다.

이 숲은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이기도 하지만 자랑꺼리로 자리하고 있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고 있다. 특히 지금은 규모가 작아졌지만 주민들은 그네뛰기에 대한 자부심은 상당히 높았다. 단오날 행하는 鞦韆(추천)놀이는 꼭 구경할 기회가 왔으면 한다.

<2016.10.17 곰의말채나무 잎과 열매>

<곰의말채나무 잎 뒤면>

<2016.10.17 숲 중앙의 상수리나무>

2016년 11월 1일 다시 지산숲을 방문하여 상수리나무와 푸조나무의 제원을 측정해보니 상수리나무는  가슴 높이 둘레가 260cm이고, 높이 25m, 나무 나이는 200년 정도이다.

이곳 지산리 숲에는 푸조나무가 유일하게 공원의 증앙부에 위치해 있다. 아마도 잡귀를 쫒고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에서 심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16년 11월 1일 다시 찾아가 제원을 측정해보니 가슴 높이 둘레 210cm, 높이 20m, 나이는 200년 정도 이다.

추천놀이를 하기 위해 건설한 그네 틀은 철재로 만들어 안전문제를 해결했다.

<광여도-진해>

<조선지도-진해>

<청구도-진해>

참조 및 출처

지산숲 안내판

마을숲의 바람과 온습도 조절 기능-박재철

규장각-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