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진해 성흥사의 수호목 귀룽나무

천부인권 2017. 4. 26. 06:00



2017.4.15. 성흥사 산신각 옆 귀룽나무


‘봉곡평생교육센터’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창원의 노거수, 우리 곁의 역사를 찾아서”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의 강사로 참가하게 되어 첫 강좌를 웅천읍성의 노거수와 제덕마을(안지개, 바깥지개)의 신목을 둘러보고, 사도의 회화나무을 만나 후 마지막으로 대장동 느티나무 쌍수와 833년에 무염국사(無染國師,801~888)가 창건 했다는 성흥사(聖興寺)의 느티나무를 찾아갔다.
 




불모산이 동으로 벋어 내린 팔판산(八判山)을 병풍 삼아 아름다운 수채화의 배경이 됨직한 성흥사의 풍광 속으로 우리 일행들이 들어갔다. 고즈넉한 산사의 경내에 들어서니 이제까지 보지 못한 나무 한 그루가 멋 떨어지게 꽃을 피워 일행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꽤 자주 성흥사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큰 귀룽나무가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높이 15m정도 솟은 줄기에 수양버들의 가지처럼 흘러내린 가지에는 새순 보다 하얀 꽃이 더 많이 달렸다. 바람이 가지를 흔들어 사진으로 담는 것에는 애로가 있었지만 가지가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참 예뻤다.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장미아강(ROSIDAE), 장미과(Rosaceae), 벚나무속(Prunus), 귀룽나무의 학명은 Prunus padus이다.





우리 창원지역에는 자생지가 없고 지리산 이북의 산지 계곡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낙엽교목인 이 귀룽나무는 회화나무, 음나무, 무환자나무, 화살나무와 함께 잡귀를 쫓는다고 하여 민가에 더러 심는 나무이다. 귀신을 쫓는 나무 중에 대표적인 나무가 봉숭아나무인데 이 봉숭아나무는 모든 귀신을 다 쫓는다하여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지내는 민가에서는 심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는데 길이 6~12cm의 타원형 또는 거꿀달걀꼴로서 끝이 뾰족하며 밑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불규칙하게 있다. 앞면에 털이 없고 뒷면에는 회갈색으로 털이 있다. 꽃은 잎이 약간 핀 후인 4월 중순에 총상 꽃차례로 새 가지 끝에 흰 꽃이 달려 핀다. 6~7월에 둥근 열매가 까맣게 달려 익는다. 과육은 떫다. 어린가지를 꺾으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귀룽나무의 작은 가지를 말려 약으로 사용하는데 구룡목(九龍木)이라 하고 어린잎은 식용하며 열매는 생식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술을 담가 사용한다. 약으로서의 효능은 주로 통증·신경계·운동계 질환을 다스리며, 관절염, 관절통, 설사, 요통, 진통, 척추질환, 풍, 풍비, 풍습 등에 사용한다.




출처 및 참고
익생양술대전-권혁세
한국의 나무-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