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위라리칠층석탑과 화천박물관

천부인권 2017. 7. 8. 05:31



2017.6.21 화천군 위라리칠층석탑


아들의 입대로 강원도 화천군을 찾았다. 15사단 신병훈련소에 대려다 주려고 한번 갔고, 수료식 때 얼굴 보려고 다시 찾았다. 수료식을 마치고 바짝 군기가 든 아들을 대리고 화천군에 왔다가 화천박물관과 위라리칠층석탑을 찾아 봤다. 한 지역의 역사를 압축해서 담고 있는 박물관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상과 미래의 모습을 간략하게 그려 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아들은 아직 문화재나 박물관 등을 좋아 하지 않지만 사람이 성장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기엔 박물관과 시장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 화천군 일원에서 군 생활을 하게 될 것이기에 이런 기회에 박물관을 찾게 된 것이다.





화천박물관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나름의 공을 들인 흔적들이 보인다. 특히 투명 유리를 바닥재로 사용하여 지하에 조선시대 사랑방 구조를 설치한 것은 신선함이 묻어나는 시설이었다.




사진속의 계성사지석등



2017.6.21 화천박물과에 소장된 계성사지석등 모사품


그리고 화천박물관을 찾은 또 다른 이유는 보물 제496호로 지정이 된 “계성사지석등”이 있다하여 들렀다. 이곳 해설사분의 설명에 의하면 박물관 2층에 있는 “계성사지석등”은 모사품이고 진품은 화천군 하남면 계성리에 아직도 있는데 군사지역이라 민간인 접근이 쉽지 않아 박물관에 모사품을 전시해 두었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현지의 “계성사지석등” 사진이 걸려 있다. 그리고 2층에 모사품을 전시해 두고 있어 아쉽지만 보물의 위용을 감상할 수는 있다.





박물관 앞 북한강변을 바라보는 곳에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펜션이 줄지어 세워져 있어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숙박시설이다. 처음 계획은 이곳 열차펜션에서 일박을 하는 것이었지만 화천향교에서 1박을 허락하여 향교 관리사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화천박물관에서 직선거리로 400m에 위치한 위라리칠층석탑을 보기 위해 처음 화천대교을 건너왔던 입구 쪽으로 돌아 나와 석탑이 있는 풍익홈유치원으로 올랐다. 약간의 언덕을 오르면 꽤 너른 평지가 나오는데 중앙 부에 석탑이 위치해 있다.
아마도 산자락이 끝나는 평편한 곳에 절터를 잡은 듯하고 북한강이 언덕 아래로 굽이쳐 흐르는 위치라 절이 있을 당시엔 제법 유명한 절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재청은 이 석탑을 아래처럼 기록하고 있다.




위라리칠층석탑 (位羅里七層石塔)
강원 화천군 하남면 춘화로 3370 (위라리)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0호
고려시대의 옛 절터에 남아 있는 7층 석탑이다. 기단부재, 탑몸돌, 지붕돌 등이 사방에 흩어져 있던 것을 수습하여 다시 세운 것으로, 지붕돌과 탑신의 1 ·2 ·3층의 몸돌은 원래의 것이고 4층 이상의 몸돌은 1975년 복원할 때 보충한 것이다.

탑의 형태는 커다란 바닥돌 위에 7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탑신의 몸돌은 각 모서리마다 기둥모양을 새겨놓았고, 2층에서 1층에 비해 큰 폭으로 높이가 줄어들다가 그 이후부터는 아주 조금씩 줄어들었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3단씩이며, 처마는 수평을 이루다 네 귀퉁이에서 살짝 치켜 올라갔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이 모두 없어지고 둥근 돌 하나만 남아 있다.

규모만 작을 뿐, 탑신의 몸돌에 기둥을 조각한 것이나 지붕돌받침이 3단인 점 등이 남계원칠층석탑(국보 제100호)과 매우 비슷한 양식과 수법을 보이고 있어 두 탑의 제작연대가 비슷한 시기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