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말로만 소통 외치는 김경수 ‘경남1번가’

천부인권 2018. 6. 28. 06:02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당선인이 '경남1번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6월 27일 오후 14시에 경남도립미술관 지하에서 ‘경남1번가’ 현판식을 가졌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현판 개소식에 참석해 “도민과 소통하며 참여를 이끌어내야 경남도정을 성공시킬 수 있다. ‘경남1번가’을 도민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로서 경상남도지사 김경수 도정의 구호가 ‘경남1번가’임을 알렸다. ‘경남1번가’ 전체를 총괄하는 도민참여장은 신순정 전 경남문화진흥원 기획실장이 맡았다.
이날 신순정 도민참여장은 식이 진행 되는 장소에 있던 컴퓨터와 책상위에 있던 경상남도인수위원회 명단 중 김두관 지사 시절의 인수위원 활동을 했던 사람의 이름을 보고 지적했더니 컴퓨터의 명단을 끄고, 책상위의 명부도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덮었다. 김경수 지사 당선인은 소통을 말하고 신순정 도민참여장은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보를 숨기는데 급급했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 중 '도민참여센터 경남1번가'라는데 센터는 또 뭐야? 터가 센건가? 가지가지 한다. 이게 소통인가?

 

 

 

 

 

오늘의 주인공 정보주 경남도민인수위원장의 인사 말과

신순정 도민참여 실장의 연설 모습

 

경남도민인수위원장을 맡은 정보주 전 진주교대 총장은 인사말에서 “콜라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자신은 이 뜻이 무엇인지 알겠지만 나처럼 우둔한 사람은 이런 말을 모른다. 모르는 말을 하면서 자신은 이곳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과 소통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소통은 일방이 아니라 쌍방임을 생각한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해야 소통이 된다. 그 자리에서 우리말로 설명을 해 달라 부탁했더니 인수위원장은 “협업(協業)”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협업(協業)”이란 사전적 의미로 ‘생산의 온 과정을 여러 전문적 부문으로 나누고, 여러 사람이 각 부문별로 맡아서 일을 완성하는 노동 형태.’이다. 인터넷 국어사전에는 콜라보는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팀을 이루어 함께 작업하는 일. ⇒규범 표기는 ‘컬래버’이다.”고 설명한다.
콜라보란 collaboration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협사(協事) 즉 여러 사람들이 협력하여 일을 행함.”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할 것이다.
정보주 경남도민인수위원장은 우리말 “의가주통(衣架酒桶)”은 알까? 남들이 알아  듣지도 못하는 영어를 쓰면서 “소통”을 말한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수화통역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 진행인 그리고 주 진행과

신순정 도민참여 실장의 진행 모습

행사를 진행함에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 식 형태를 보면서 권력을 쥐기도 전에 불통이 시작 됐다는 생각을 했다. 행사의 진행은 주 진행인이 있고 그 옆에는 시각장애인의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한 보조 진행자가 있었으며, 강단 아래에는 농아인과 소통하기 위한 수화통역인이 배치되었다. 수화통역인은 주 진행인의 말을 손짓과 표정으로 통역을 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 진행인은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듯했다. 진행의 방식에서 주 진행인의 진행과 상관없이 자신이 시각장애인에게 전해 주어야 하는 상황들의 세밀한 형태를 동시에 전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진행 중간에 일반인들에게는 생뚱맞게 들릴 수 있는 말을 했다. 이러한 진행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다는 명분만 있고 실질적으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오히려 진행을 방해하는 짓을 했다는 것을 알기나할까.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진행인은 UN회의 때 각국의 대사들에게 제공 되는 이어폰처럼 시각장애인에게 상황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이 각각에게 제공 되고 주 진행인과 상관없이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시각장애인은 보조 진행인이 전해주는 말을 들음으로써 전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경남1번가' 현판식을 가진 후

 

우리 경남은 김두관의 경험이 있다. 그로 인해 시대적 반동을 경험케 했고 애꿎은 도민들이 고소·고발을 당하여 벌금을 물어야 하는 웃기는 꼴을 당했다. 그런 꼴 당하지 않으려면 권력의 중심에 있는 자들이 먼저 자신들의 권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김경수 도정은 지금처럼 하찮은 정보 따위를 숨기고, 진정성 없는 행위와 알아듣지도 못하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혈세로 만든 고급정보들을 더 많이 공개를 하고 도민에게 도움을 청해야 고급정보를 통해 완성도 높은 소통하는 ‘경남1번가’가 완성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