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동읍 송정리 당목 회화나무 노거수

천부인권 2019. 3. 14. 17:05



△2019.3.13 송정리 당목 회화나무 노거수


현재 의창구 동읍 송정리 165-23번지 동읍농협 앞에 있는 회화나무 노거수는 창원시에서 “창원 봉산리 당목”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창원 향토민속 기념물 제000호, 창원 송정리 당목」이라 이름 붙여야 한다. 이 회화나무는 봉산리, 단계리, 송정리 주민 모두가 함께 매년 음력 정월 15일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이 3마을에는 각각 당목이 있고 이곳의 주소가 송정리라는 점에서 명칭을 붙일 때 지명을 따르는 것이 옳다.
이 당산제를 주관하는 단체는 청년회이고 제물은 각 3마을이 나누어 마련하며 제관은 각 마을에서 추천하는 어르신들이 동제를 진행 한다. 동제가 끝나면 줄다리기, 달집태우기, 농악놀이 등 한바탕 마을잔치가 벌어진다. 따라서 동제를 통한 마을화합을 강조하는 행사이다.
이 당목의 수종은 회화나무이고, 높이는 11m이며, 흉고높이 둘레는 243cm, 나이는 200년 정도이다. 지금 생육상태는 불량하고 심재와 많은 부분의 줄기가 죽은 상태이다. 이곳은 해발 35m이며 「위도 35°16′34″N 경도 128°42′06″E」이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회화나무를 학자수라 하며 상서로운 나무로 매우 귀하게 여긴다. 그 기원은 주나라가 회화나무 세 그루를 궁궐에 심고 삼정승에 해당하는 三公(삼공)이 나무 아래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 정사를 돌봤기 때문이다. 學者樹(학자수)라 말하는 것은 나뭇가지의 뻗음이 제멋대로이라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하여 불렀고, 나무의 가지가 어릴 때는 녹색을 띠다가 점점 자랄수록 회백색으로 변한다. 노거수로 불릴 정도가 되면 검은 회색으로 변하는 것이 겸손한 학자를 닮은 것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불렀다. 또한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하고 귀신을 쫓는다 한다.  회화나무 열매로 얻는 노란색의 물감은 부적을 만드는 종이를 염색할 때 사용하며 이 종이를 槐黃紙(괴황지)라 한다. 특히 회화나무는 과거에 급제하거나 벼슬을 얻어 출세한 관리가 관직에 물러날 때 그 기념으로 심기도 했고, 임금이 상으로 회화나무를 내려 주기도 했다.
회화나무에서 유래 된 사자성어로는 ‘南柯一夢(남가일몽)’이라는 말이 있는데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 회화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다가 槐安國(괴안국)이라는 회화나무 안에 있는 개미나라의 사신에게 초청을 받으면서 생긴 말이다. 그는 괴안국의 사신과 함께 회화나무 구멍 속의 나라로 초청되어 그곳의 공주와 결혼도 하고 태수가 되어 호사를 누리다가 잠을 깨보니 꿈 이였다 한다. 하도 황당하여 그 회화나무를 베어 조사를 해보니 꿈속에서 본 것과 똑같은 개미나라가 있었다고 한다.




△2019.3.14 표싯표가 붙은 송정리 당목 회화나무 노거수


콩과 회화나무속 2종중 하나인 회화나무의 학명은 Sophora japonica L.이다. 낙엽활엽교목으로 수평적으로는 남해안부터 함경북도에 이르는 각지, 수직적으로는 남쪽에서 표고 600m 이하, 북부에서는 400m 이하에 분포해 있다. 키는 25m에 달하며 작은 가지를 자르면 냄새가 난다. 잔잎 7~17개가 모인 잎은 깃털처럼 생긴 겹잎으로 어긋나는데 난형(卵形)이며 길이 2.5~6㎝, 너비 15~25㎝이다. 작은 턱잎[托葉]이 있는 잎은 윗면이 녹색, 아랫면이 회색이며, 잎자루는 짧고 털이 있다. 황백색의 꽃은 8월에 꼭대기에서 길이 15~30㎝의 원추(圓錐)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염주와 같이 생긴 열매는 길이 5~8㎝의 꼬투리로 10월에 익는다. 꽃은 괴화(槐花), 열매는 괴실(槐實)이라 하여 약용으로 쓰이고, 목재는 빛깔에 따라 백괴(白槐)·두청괴(豆靑槐)·흑괴(黑槐)로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