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향교와 뿌리

유교식 제상 차림표

천부인권 2019. 3. 3. 06:14

 

 

 

2018.9.12 창원향교 석전대제 모습

 

우리나라 유학은 성균관과 지방의 향교에서 행하는 석전제례(釋奠祭禮)에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 석전(釋奠)은 “전통 사회에서 산천(山川)·묘사(廟社)에 올리던 제사, 또는 학교에서 선성선사(先聖先師)를 추모하기 위하여 올리던 의식”이다.
석전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는 『주례』·『예기』 등 유교 경전에 기록이 있다. 이들 기록에 의하면, 본래 석전은 산천에 베풀기도 하고 혹은 묘사에 베풀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학교에서 올리기도 했으나, 시대를 내려오면서 학교의 의식만을 뜻하는 것으로 굳어졌다. 산천·묘사에는 이밖에도 여러 제향(祭享)이 있는 반면에 학교에서는 오직 석전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었다. 석(釋)은 ‘놓다(舍也)’·‘두다(置也)’의 뜻이고, 전(奠)은 ‘그치다(停也)’의 뜻으로서, ‘제물을 올릴(薦饌)’ 따름이고 ‘시동을 맞이하는(迎尸)’ 등의 제사 절차는 갖추어 베풀지 않았다.
일설에는 소[牛]·양(羊) 등 고기를 제물로 올리고 음악을 연주하는 의식을 석전이라 하고, 오직 나물[菜: 빈조류(蘋藻類)]만 드릴 뿐 일체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 의식을 석채(釋菜)라 한다. 석채는 또 석채(釋采)라고도 쓰는데 이는 선사에게 채백(采帛)을 올려 폐백으로 삼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따라서 석전은 석채·석전(舍奠)·정제(丁祭)·상정제(上丁祭) 등의 일컬음이 있다. 정제니 상정제니 하는 것은 석전을 봄 2월(음력), 가을 8월(음력)의 상정일(上丁日: 첫 丁日)에 모시기 때문이다.

창원향교의 석전제례 때 대성전에 올리는 제물은 8변8두이고 동·서무에는 2변2두을 올린다. 일반적인 서원이나 사당에서는 4변4두를 사용하는 예가 많다. 이때 제상에는 어떤 것을 어떻게 올리는지 창원향교 진설도를 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 창원향교 대성전 진설도는 8변8두이다.

 

 

 

△ 창원향교 동·서무 진설도는 2변2두이다.

 

 

4변4두 진설도

 

□ 4변4두(四籩四豆)
簋簠 : 밖은 네모지고 안은 둥근 제기로 조와 쌀을 담는다.
豕腥 : 돼지고기를 뜻한다. 돼지 갈비 한 짝을 말하지만 돼지머리로 대용한다.
魚醢 : 소금에 절인 조기
鹿醢 : 사슴고기로 담은 젓갈이지만 대용으로 생 소고기를 진설(陳設)한다,
芹菹 : 생 미나리를 4치 크기로 잘라서 붉은 실로 묶어서 豆에 진설(陳設)한다,
靑菹 : 지금은 무를 깎두기로 썰어서 豆에 담는다,
魚脯 : 명태 말린 것을 사용하지만 경상도에서는 상어고기를 사용했다.
鹿脯 : 말린 사슴 고기를 뜻하지만 소 육포를 대용한다.
棗   : 대추 말린 것을 사용하는데 다산을 의미한다.
栗黃 : 생밤을 사용하는 것은 아들을 낳지 못한 사람이 땅에 묻어 둔 밤을 찾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4변4두의 차례상은 산신제, 당산제, 서원, 모사 등에 제물 차림표로 참고 하면 좋다. 일반적인 제사상차림은 나물과 밥, 과일 등이 올라가면서 재물의 차림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 있지만 유교식 제례차림은 명확히 그 제물의 이름과 모양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출처 및 참고
창원향교지 상(2004.11)-창원향교-대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