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북면 외산리 명촌마을 당숲

천부인권 2019. 4. 8. 06:00



2019.4.4 외산리 명촌마을 당숲 전경



창원시 북면 외산리 230-10, 20번지는 『북면 외산리 명촌마을 당숲』이 있는 곳으로 예전에 비해 마을 숲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이 명촌마을 당숲은 소나무로 이루어진 숲으로 옛 주물연진(主勿淵津)으로 가는 길목에 조성된 마을숲이다. 주물연진은 명촌마을 당숲에서 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던 나루터로 외산리 벌등마을을 출발하여 창녕군 부곡면 임해진(臨海津)나루를 오고가는 전통시대 중요한 교통요충지였다.
『新增東國輿地勝覽 昌原都護府 山川條(창원도호부 산천조)』에는 주물연진(主勿淵津)을 “창원부에서 북쪽 40리 지점에 있으며, 칠원현 매포(買浦)하류이다. 언덕위에 소공관(小公館)을 개설하여 배를 타고 왕래하는 왜국(倭國) 사신을 접대한다.「在府北四十里漆原縣買浦下流岸上設小公館以待倭使之乘舩往來」”고 기록하고 있다. 이곳 주물연진과 임해진에 관련된 최윤덕의 일화와 낙동강 뱃길 전설 등 많은 이야기가 있으나 지금은 생략한다.




2019.4.4 외산리 230-20번지 명촌마을숲의 공사장 모습


마을숲이란 일반의 산야에 자연 상태로 이루어진 산림이나, 단순히 목재생산을 위해 조림된 숲을 뜻하지 않는다. 마을숲은 오랜 인류의 역사를 통해 마을 사람들의 삶이 축적되어 형성된 문화적 상징물로 마을의 특정한 장소에 조성되어 특별한 목적아래 보호되거나, 특별한 용도로 활용되어 온 마을 문화의 요체이다. 즉 마을의 문화가 녹아 있는 성격을 지닌 숲을 한정하는 용어이다. 따라서 마을숲에는 사람들의 의식이나 제례 등 특별한 행위가 있고 경외심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곳 『북면 외산리 명촌마을 당숲』 역시 예전에는 가장 큰 소나무에 명촌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제물을 차리고 제례를 지냈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삼탕, 자반 등을 마련했고, 제례가 끝나면 돼지머리는 땅속에 묻었다고 한다. 현재는 흔적도 없어진 문화이다.




2019.4.4 공사로 훼손된 외산리 명촌마을 당숲 소나무 잔재들


이 명촌리 당숲은 낙동강의 범람과 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할 목적으로 조성한 숲이었을 것이다. 또한 마을의 모습이 외부로부터 완전히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왜구의 침입으로 부터 시간과 안전을 확보할 목적도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2019.4.4 외산리 230-10번지 명촌마을숲(13그루가 존재)



소나무재선충으로 재거했다는 흔적 중 하나



2019.4.4 현재 가지들이 죽어가는 소나무


출처 및 참조
창원시문화유적분포지도(2005년)-창원대학교박물관
마을숲-열화당(1994.12.10.)/김학범·장동수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