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하화도에서 본 실거리나무

천부인권 2019. 5. 5. 22:04

 

 

 

2019.5.4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 뱃길

 

초등학교동창들의 봄나들이로 여수 하화도(下花島)를 간다하여 나 홀로 섬 여행도 하는데 동무들과 함께 여수의 섬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 한층 기대감이 컸다. 하화도는 한자식 지명이고 우리말로는 『꽃섬』이다. 꽃섬을 갈 때까지 웹서핑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정보를 알고 가면 기대감이 낮아질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역시 알 수 있는 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가야 더 유익하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고 왔다.
이 여행을 가기 전 사실 여수 꽃섬 이야기는 글로 남기려 하지 않았던 터라 모든 사진은 동무들의 모습만을 담으려 했는데 여수 섬 여행에서 만나는 독특한 식생들 때문에 기록을 하게 된다.
통영과 마찬가지로 여수 역시 많은 섬을 거느린 도시이다. 예전에 섬으로 가려면 오로지 배편을 이용해야 가능했는데 지금 여수의 섬들은 다리가 놓여 거의 섬으로서의 형태는 사라진 모습이다. 여수에서 뱃길로만 가야 했던 백야도 역시 다리가 놓여 섬으로서의 모습은 상실한 상태이고 인근의 제도, 개도, 월호도, 화태도, 돌산도가 모두 육지로 변했고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 역시 육지로 변했다. 섬들로 둘러싸인 몇 개의 섬과 상화도, 하화도만 오롯이 섬의 형태를 유지하고 배편으로만 출입이 가능한 섬이다.
그런데 다른 섬들은 자동차가 지나는 길로만 사용되고 이 아랫꽃섬이 관광객을 모으고 있으니 섬은 섬다울 때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통영의 관광 명소가 되어 있는 섬들을 보면 육지로 통하는 다리가 아니라 섬과 섬으로 연결하는 연륙교가 건설된 곳이라는 점을 볼 때 섬은 역시 섬다워야 매력이 있다.

 

 

 

 

백야도 여객선 대기실


백야도의 선착장에서 ‘태평양3호’를 타고 제도, 개도를 돌아가는 물길을 지나 아랫꽃섬에 당도하니 조그만 섬마을이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꽃섬마을 앞에는 마을 유래를 이렇게 적었다.
『임진왜란 당시에 성명미상의 인동장씨가 뗏목으로 식구와 피난을 하던 중 하화도를 지나게 되었는데 섬에 동백꽃과 섬모초(구절초), 진달래가 만발하여 너무 아름다운 섬이라 정착함으로써 마을이 형성 되었다. 일설에는 이순신 장군께서 전선을 타고 봇,돌바다를 향해하시다가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섬이라고 하여 화도(花島)로 명명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하화도에서 서북쪽으로 1km지점에 상화도가 있는데 그 섬을 웃꽃섬이라 부르고 이곳은 아랫꽃섬이라 불렀다. 1914년 여수군 설립 시 한자로 아래 하(下) 꽃 화(花) 자를 써 下花理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 비갈에 새겨두었다.

 

 

 

 

태평양3호 선 내

 

아랫꽃섬을 둘러 볼 수 있는 길은 옛 생활 길이었을 것으로 추정 되지만 일부는 관광객들의 이용을 위해 커다란 돌로 길바닥을 만들었고 곳곳에 꽃 단지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경관이 좋은 곳에는 사람의 생각을 구성하여 피아노, 황포돗배, 휴식처를 만들어 두었는데 정작 잘못된 구상도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이곳은 남도의 독특한 식생들이 자라는 곳인데 생뚱맞은 영산홍을 식재한 것과 곳곳에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도 관광객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할 것이다. 섬은 섬다울 때 매력이 있다는 것은 그 섬이 가진 환경과 식생 및 사람들의 인문학 즉 민속 문화가 남아 있을 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아랫꽃섬은 둘레 길이므로 어느 쪽을 선택해도 섬 일주를 하게 된다. 그러나 섬의 좌측으로 출발하는 것이 편안하게 섬 탐방을 하게 되며 마지막 절경인 출렁다리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2019.5.4 태평양3호에서 하화도로 내리는 관광객과 마을 풍경

 

꽃섬은 남도지역의 식물들 중에 섬이 간직한 식물군이 있는 곳으로 이 섬의 토속 식물들을 잘 관리하면 앞으로 생태관광도 기대할 만한 곳이다, 여수 화정면 하화도(下花島)에서 나무도감에서만 보던 실거리나무를 처음 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창원 인근에는 없는 식물이라 신기함이 있다.
실거리나무를 만났을 때 초피나무와 산초나무 등 운향과의 나무를 본 후인지라 처음에는 산초나무인가하고 보니 줄기의 벋음과 줄기에 붙은 가시의 자리가 전혀 달랐다. 자세히 보니 꽃대의 모습에서 장미과의 찔레나무와도 다른 콩과식물임을 알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식물의 특징을 검색하니 “실거리나무”임을 알게 됐다.

 

 

 

 

실거리나무 잎과 꽃대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장미아강(ROSIDAE), 콩과(FABACEAE Lindl), 실거리나무속(Caesalpinia), 실거리나무의 학명은 Caesalpinia decapetala (Roth) Alston이다.


분포지역은 중국, 일본, 인도, 전라남도 및 제주도 등이며, 낙엽 활엽 덩굴성 관목으로 길이 6 ~ 7m 정도 자라는 자그마한 갈잎나무다. 뿌리에서부터 줄기의 굵기가 일정하고 길게 뻗다보니 곧추서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어져 뻗었는데 마디마다 발생한 꽃대는 하늘로 직립해 발생한다. 줄기의 곳곳에 예리한 가시가 발생하여 실이 잘 걸리는 나무란 뜻에서 “실거리”란 이름이 나왔다 하니 나무 울타리로는 적격인 식물이다. 중국 이름은 운실(雲實)이라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생약명으로 사용하고 약재로 사용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2회 깃모양겹잎이고, 소엽은 5 ~ 10쌍으로 긴 타원형이며 원두, 원저이고 길이 1~2cm로 많은 잔점이 있으며 예리하고 꼬부라진 가시가 산생하며 잎겨드랑이에 덧눈이 있다.
꽃은 6월에 피며 좌우 대칭으로 달리고 노란색이며, 가지 끝에 달리는 총상꽃차례로 길이 20 ~ 30cm이며,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로, 뒤쪽 꽃잎에 붉은색 줄이 있으며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 아랫부분에 털이 있다. 꽃이 아름다워 남부지방의 공원이나 학교조경 등의 조경용수로 식재하면 좋고 과수원 등의 생울타리용으로 사용한다.
열매는 협과로 길이와 폭이 각 9cm× 2.7cm로 긴 타원형이고 딱딱하며 잘 벌어지지 않으며, 종자는 흑갈색으로 거꿀달걀모양이며 6 ~ 8개씩 들어있고, 9월에 성숙한다. 열매를 염주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유독식물이다.

 

 

 

 

실거리나무 줄기의 가시


근(根) 및 경피(莖皮)는 倒桂牛(도계우), 종자는 雲實(운실)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倒桂牛(도계우)
①여름에서 가을에 채취한다.
②약효 : 근(根)-解表(해표), 發汗(발한)의 효능이 있다. 傷風感冒(상풍감모)에 의한 두통, 筋骨疼痛(근골동통)과 타박상을 치료한다. 경피(莖皮)-외용으로 (주사비-赤鼻(적비))를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뿌리 9-15g을 달여 복용하거나 술에 담가 복용한다.
⑵雲實(운실)
①가을철 과실이 성숙한 때에 채취한다.
②약효 : 解熱(해열), 除濕(제습), 살충의 효능이 있다. 학질, 小兒疳積(소아감적), 이질, 설사를 치료한다.
③용법/용량 : 10-20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丸劑(환제)로 쓴다.

 

 

 

 

실거리나무 잎

 

 

 

실거리나무 꽃

 

출처 및 참조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실거리나무
한국의 나무-김진석.김태영/돌베개(20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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