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하화도의 모람

천부인권 2019. 5. 7. 11:00

 

2019.5.4. 여수 하화도에서 만난 모람의 열매 모습

 

하화도(아랫꽃섬)의 둘레 길에는 섬이니까 볼 수 있는 식물이 있다. 대체로 상록수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많은데 뽕나무과, 무화과속의 모람도 그 중 하나이다. 상록덩굴성 식물인 모람은 나무이긴 하지만 「모람+나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나무라는 명칭을 뺀 『모람』으로만 불린다. 이러한 것으로는  『등』, 『칡』, 『마삭줄』, 『자금우』, 『협죽도』 등 인데 이들 식물은 나무라는 이름을 불러주기엔 격이 낮아 나무이지만 나무라는 이름을 달지 않는다. 나무의 세계도 인간세계처럼 계급이 존재하는 것은 인간이 이름을 붙여주기 때문이다.

 

 

2019.5.4. 여수 하화도에서 만난 모람


피자식물(ANGIOSPERMS),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AE), 조록나무아강(HAMAMELIDAE), 쐐기풀목(Urticales), 뽕나무과(Moraceae), 무화과나무속(Ficus), 모람의 학명은 Ficus oxyphylla Miq. ex Zoll이다.

 

 

 

2019.5.4. 모람 잎


모람은 중국, 일본, 타이완,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실물로 국내의 자생지는 전남(남해안 도서지역), 경남(거제) 및 제주도의 바닷가 산지, 돌담에 주로 자란다. 상록 덩굴성 목본이며 돌담, 바위 또는 타 수목을 감고 자란다. 수피는 회갈색이며 어린가지는 갈색이고 누운 털이 있다. 가지나 잎을 자르면 백색 유액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6~13cm로 장타원상 피침형이다. 엽질은 다고 두꺼운 가죽질이며 양면에 털이 없다. 끝은 꼬리처럼 길어지고 밑부분은 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측백은 4~10쌍이다. 뒷면의 엽맥은 현저히 도드라져있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잎겨드랑이나 엽흔의 윗부분에서 1~2개씩 화낭이 생겨서 5~7월에 꽃이 성숙한다. 화낭은 길이 5~7mm의 장난형이며 표면에 회백색의 털이 밀생하고 윗부분에는 좀벌이 드나들 배꼽 모양의 작은 구멍이 생긴다. 암화낭과 수화낭의 현태는 동일하며 화낭속에 많은 꽃들이 들어 있다. 수화낭의 내부는 구멍 입구 가까이에 수꽃이 모여 있고 더 안쪽에 총영꽃이 모여 있다. 수꽃의 꽃받침열편은 3~4개이고 도피침형이며, 수술은 2개이다. 암꽃은 꽃받침열편이 주걱 모양이며 자방은 도란형이다. 암술대는 가늘고 길어 좀벌 암컷이 산란관을 집어넣을 수 없는 구조이다. 따라서 산란에 실패한 좀벌 암컷은 죽게 되지만 암컷이 산란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태어난 모람 수꽃의 꽃가루가 암꽃의 암술머리에 전달됨으로써 모람 암꽃의 수분이 성공된다. 이처럼 자연의 세계는 정교하고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암화낭이 성숙하여 열매가 되며, 과낭은 지름 1cm 정도의 구형이고 9~11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식용으로 쓰고, 관상용으로 심는다.

 

 

모람 잎 뒷면

무화과나무속(Ficus) 6종
모람(Ficus oxyphylla)
무화과나무(Ficus carica)
애기모람(Ficus thunbergii)
왕모람(Ficus pumila)
좁은잎천선과(Ficus erecta f. sieboldii)
천선과나무(Ficus erecta)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왕모람과의 구별은 왕모람에 비해 잎이 크고 끝이 길게 점차 뾰족해지며, 가지나 잎에 털이 없거나 중륵에만 조금 있으므로 구분할 수 있다. 왕모람은 맥에 털이 있다.

 

 

출처 및 참조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모람

한국의 나무-돌베개(김진석.김태영)

 

'식물 > 야생화-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박나무, 지심도의 자생나무  (0) 2019.08.29
하화도의 상동나무  (0) 2019.05.07
하화도의 후박나무  (0) 2019.05.06
하화도에서 본 실거리나무  (0) 2019.05.05
동읍 소목고개 산사나무  (0) 201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