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30. 영모재 전경
진전면 이명리 156번지는 용궁전씨(龍宮全氏) 운계(雲溪)공파 우재(愚濟) 전근수공(田近壽公)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여 신유(辛酉;1981)년에 건설한 재실인 영모재(永慕齋)가 있다. 건물은 솟을대문인 돈친문(敦親門)과 본 재실인 영모재(永慕齋)가 있으며 영모재 현판 글씨는 화암 이영구(華巖 李榮九)가 쓴 것이다.
주련은 없고 내부에는 이성수(李成水)가 낙성 때 쓴 「원심류원(源深流遠)-근원이 깊으면 흐름도 길다.」라 적은 편액이 걸려 있고, 독립운동가 변상태(卞相泰)의 아들인 변지섭(卞志燮;1999년 6월 17일 卒)이 한자·한글 혼용으로 기록한 영모재 기문(永慕齋 記文)이 걸려 있다.
솟을대문인 돈친문(敦親門)
돈친문(敦親門) 현판
용궁전씨 영모재(永慕齋) 전경
영모재(永慕齋) 현판
영모재기(永慕齋記)
창원군(昌原郡) 진전면(鎭田面) 의성산(義城山) 줄기가 맥(脈)을 이루어 마침내 준지등(峻枝嶝)에서 맺는 그 기슭에 아담한 재우(齋宇)가 있으니 용궁전씨(龍宮全氏) 조두지야(俎豆之也)¹⁾다. 일팔육사년(一八六四年)의 갑자보(甲子譜)에 의(依)하여 비문(碑文)에는 백제(百濟) 다루왕(多婁王) 때 승상(丞相)이신 이세(二世) 휘(諱) 호익(虎翼)을 시조(始祖)로 기록(記錄)하였으나 후육십년(後六十年) 보(譜)는 백제(百濟) 건국구공신(建國九功臣)의 한분이신 휘(諱) 섭(聶)을 시조(始祖)로 삼으니 승상공(丞相公)의 부(父)이시다. 이십팔세(二十八世) 휘(諱) 방숙(邦淑)이 헌장왕(憲莊王) 때 한림학사(翰林學士)로 시중평장사(侍中平章事)를 역임(歷任)하고 용성부원군(龍城府院君)에 수봉(授封)됨으로써 용궁전씨(龍宮全氏)가 비롯된다.
중조(中朝)에서 병부상서(兵部尙書)에 집현전태학사(集賢殿太學士)로 활약(活躍)타가 만년(晩年)에 고국(故國)으로 돌아와 이태조(李太祖)의 두터운 지우(知遇)²⁾을 입었던 휘(諱) 원발(元發)은 이에서 육세(六世)요. 육읍(六邑)을 역임(歷任)하여 청백(淸白)을 일컬었으며 이괄(李适)의 난(亂)에 공(功)을 세워 진무원공신록(振武原功臣綠)에 오른 증통정대부승정원도승지(贈通政大夫承政院都承旨) 휘(諱) 이성(以性)은 십오세(十五世)다. 십팔세(十八世) 우재(愚濟) 휘(諱) 근수(近壽)는 성품(性品)이 관후수일(寬厚秀逸)³⁾하였으며 궁도(宮途)⁴⁾에는 뜻을 두지 아니하고 경독(耕讀)⁵⁾의 공을 쌓으시니 향리(鄕里)의 추앙(推仰)을 받으셨다. 후손(後孫)들이 뜻을 합하여 이룩한 이 재우(齋宇)가 바로 공(公)을 위한 당실(堂室)로 이름 하여 영모재(永慕齋)라 하니 아아! 영모(永慕)란 조선(祖先)을 영구(永久)토록 추앙(追仰)하고 기리는 뜻이 아니겠는가. 또한 조선(祖先)을 숭모(崇慕)함은 곧 후대(後代)를 위하여 심신(心身)을 유복(裕福)케 함이리니 이 재우(齋宇)의 경영(經營)이야 말로 가문(家門)을 위한 만세(萬世)의 크나큰 계략(計略)이 아니겠는가. 세정(世情)이 날로 각박(刻薄)하여 패륜(悖倫)의 사례(事例)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한 금일(今日) 숭선유후(崇先裕後)⁶⁾의 뜻을 다져 여기 나무를 베어 깎고 돌을 쪼개어 다듬어 아름다운 경관(景觀)속에 법도(法度)있게 재우(齋宇)를 마련하였으니 실로 임지이장즉경(臨之以莊則敬)⁷⁾이요 군자독어친(君子篤於親)하면 즉민흥어인(則民興於仁)⁸⁾이라 문중(門中)의 행사(行事)에서 일족(一族)이 여기 모여 담론(談論)하는 가운데 효우(孝友)를 두텁게 하고 장유(長幼)의 차례를 밝힐지니 얼마나 뜻있는 일이랴. 그리고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辛酉 拾月 貳拾日 草溪人 卞志燮記
신유 십월 이십일 초계인 변지섭기
【주석】
조두지야(俎豆之也)¹⁾ : 조두(俎豆)는 제사를 지내는 그릇의 한 종류이다. 널리 쓰이는 뜻은 제사(祭祀)를 뜻한다.
지우(知遇)²⁾ : 자기의 인격·학식을 남이 알아서 대우함.
관후수일(寬厚秀逸)³⁾ : 너그럽고 후하여 빼어나고 뛰어남.
궁도(宮途)⁴⁾ : 궁궐에 들어가는 것 즉 벼슬을 하는 것
경독(耕讀)⁵⁾ : 농사짓기와 글 읽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숭선유후(崇先裕後)⁶⁾ : 조상을 숭상하고 후손에게 너그러움
임지이장즉경(臨之以莊則敬)⁷⁾ : <논어 위정편 20장> 그들에게 장중한 태도로 임하면 공경스러워진다.
군자독어친(君子篤於親)하면 즉민흥어인(則民興於仁)⁸⁾ : <논어 태백편 2장> 군자가 친척에게 후덕하게 대하면 백성 사이에 어진 기풍이 생겨난다.
원심류원(源深流遠) 편액-근원이 깊으면 흐름도 길다
출처
진전면지-진전면지 편찬위원회/삼덕정판인쇄사(20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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