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누각.정자.재실

구산면 내포리 함안조씨 유원재 悠遠齋

천부인권 2020. 2. 10. 06:00



2020.2.2. 내포리 함안조씨 유원재 전경


구산면 내포리 293-1번지(내포1길 110)에는 함안조씨 절도공파의 재실인 유원재(悠遠齋)가 있다. 내포마을의 다른 재실을 구경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유원재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내부는 구경할 수 없어 담장 너머에서 사진을 찍었다. 대문에는 “성실하고 친절한 행위”를 뜻하는 독행문(篤行門)이라 편액 했고 본 당에는 유원재(悠遠齋)라 편액 했다. 유원재(悠遠齋)의 기문은 『마산문화지』에서 발취하여 아래에 실었다.




2020.2.2 유원재 대문인 독행문(篤行門)



독행문(篤行門) 편액



유원재 모습


悠遠齋記
萬曆民愧丙寅年春 是營庄於其子孫者 盖抽心子 相與克誠 今至於未繪厥舍以有罹歎乎 先事以爲不得賁功自協之 公姓趙氏貫咸安字現五諱仲鍊號浚江也 則貞節公漁溪先生之孫也 於公之孫 愚丁德來根來良來愚今氏來 言于余淸記文拜稽首曰 誠者天之道也 敬其所尊 愛其所親 孝之至也 而治址之桃花 山延於宜若起居飮食與山接也 四方之山莫高於終南 而抱龍爲下鳳山 內浦里深敉者 莫近於扶風 以至近上求最高 其勢猗猗必得 而仁者樂山 智者樂水 乃是因浚江公之號也 緣而此舍齋號曰悠遠矣 若是洋益乎悠久 則驗於外者 而無窮己公曰 是宜名涬熒 以誥其從事 埈極爲之記 於此見公之視 富貴爲如何 而其志豈易量哉 故能出入方 君子勤勞儒家 而夷險一節至於臨大事決大議垂英致天不動聲色 而措天下於泰山之安 可爲視抽明家之人矣 其豊功感烈所 以銘彛鼎而被絃歌春乃邦家之光 揣榮一庭也 余雖不獲登公之堂 幸賞節誦公之詩樂公之志 有成而喜 爲天下道也 於是乎書
西紀一九八六年 丙寅至 夏節
䧛裔孫 鏞柱 謹記


유원재기(悠遠齋記)
많은 세월을 후손들은 부끄러워했고 병인년 봄 이 재실을 관리하는 자손들은 대개 바쁜 중에도 마음을 쏟은 분들로 서로 더불어 성의 있게 지금까지 재실을 단장하지 못해 근심하고 탄식함은 선조 일에 공들임을 겁내어 스스로 충실하지 못하였음이라 공의 성은 조씨(趙氏)요 관향은 함안이다. 자는 현오(現五)요 이름은 중연(仲鍊)이요 호는 준강(浚江)이다. 정절공 어계(漁溪)선생의 후손이다. 공의 자손 우정(愚丁) 덕래(德來) 근래(根來) 양래(良來) 우금(愚今)씨가 와서 말하기를 나에게 기문을 청하기에 머리 숙여 절하고 이르기를 성의란 것은 하늘의 도리니라 공경함은 그 존중하는 바요 사랑은 그 아래 친하는 바로 효에 이름이다 하였다. 터전을 다스림도 산에 늘어진 봉숭아꽃(봉숭아는 맛이 좋아 사람들이 자연히 많이 온다는 뜻)이요 음식을 먹고 살아감도 산과 더불어 접함이 마땅함이라 사방의 산은 종남산(終南山:세상의 뜻 없는 사람이 은거했다는 중국의 산 이름) 보다 더 높고 용을 포옹하듯 봉산을 껴안고 있으니 내포리(內浦里)는 바람을 붙들기에 매우 가깝고 위로는 최고의 그 산세가 지근에 무성하니 필시 인자(仁者)는 산을 좋아하고 지자(智者)는 물을 좋아함을 얻었으니 이에 이 준강공(浚江公)의 호(號)도 원인이 되었고 이 재실의 호도 인연이 되어 이르기를 유원(悠遠)이라 했다. 이와 같이 넘쳐흐르고 유구함은 즉 바깥 것으로 무궁함을 징험하였노라 공이 말하기를 이는 마땅히 이름 하기에 크게 깨우쳤다고 말하였으니 그 사실에 쫓아 지극하게 이를 나타내었으나 공은 부귀를 보고 어찌하였으며 그의 뜻을 어찌 쉽게 헤아릴 손가 그런고로 능히 출입함에 떳떳한 군자로 부지런히 힘쓰고 유가의 모든 절의는 크게 험하여 대사에 임해 지극히 하고 대의를 판단하고 영특하게 이루면 하늘을 소리와 색에 동요하지 않고 천하에 두어진 태산은 편안함을 명가인들이 가려보아 일컬었도다. 그 풍부한 공에 감열하여 이정(종묘에서 신주를 따라 두는 종과 솥으로 옛날 공로가 있는 신하의 이름을 이 제기에 새겨 오래도록 전하게 하였음)에 새겨 봄노래 불러 현송하였음은 나라의 빛이요 한 가정의 평화로 헤아릴 만 하도다. 나는 비록 공의 당에 오르지는 못하였으나 다행히 일찍 공의 시를 넌지시 외어보고 공이 뜻을 이루었음을 즐거워하였고 천하의 도에 기뻐하면서 이에 글을 쓰노라.
1988년 병인 여름에
방예손 용주 삼가 기록함. 




유원재(悠遠齋) 편액

출처
마산문화지-마산문화원/삼덕정판인쇄사(2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