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민속·향토문화재

의창구 사화동 신목과 신당

천부인권 2020. 10. 3. 05:54

2020.9.29. 옛 사화마을의 신목과 신당


창원시의 도심 속에 현재까지 신목神木과 신당神堂이 함께 존재하는 곳은 사화공원 부지 내 위치한 옛 사화동의 신목과 신당 뿐이다. 신목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 찾아보지 못했는데 우연히 보여준 박회장의 사진 한 장이 구미를 당겼다. 대략의 위치을 알게 됐고 7월 10일 이곳을 방문하여 신목과 신당을 촬영하고 내부는 보지 못한 채 아쉬움을 가지고 돌아섰다. 신당과 신목 사이에 작은 유리상자를 두고 그 속에 촛불을 피워 둔 것으로 볼 때 지금도 매일 기도하는 사람이 찾아오는 듯했다. 
사화동 신목이 위치한 곳은 등명산 자락의 남쪽 지역으로 옛 사화마을 위쪽 산 중턱에 위치한다. 지금은 사화동이라는 마을은 사라지고 신목과 신당만이 옛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이곳의 해발고도는 40m이고 위치기반 고도계는 「위도35°14'35"N 경도128°38'05"E」이라 기록한다. 신목의 수종은 팽나무이고 나이는 150년 정도이며 높이는 21m로 아주 건강한 수세를 가진 노거수이다. 

 

당산의 신목과 신당


박회장 덕분으로 9월 29일에 다시 신당을 찾았는데 신당의 내부에는 현재 무속행위가 진행 중인 듯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조화가 화려하게 받쳐졌고 제례용 과자 및 제기에 정갈하게 담긴 제물이 있고 향로에 향이 있으며, 촛대에 커다란 초가 준비되어 있다. 정면의 벽에는 당산할머니의 상이 붙어 있는데 이 그림은 박회장의 선조분이 그린 것이라 한다. 
왼쪽 벽면에는 흰색의 성인 두루마기가 걸렸고, 오른쪽에는 아동용 색동저고리 한 벌이 걸려 있는데 이 옷을 입고 제례를 지내는 것은 아니라 한다. 벽의 한 구석에는 오방기가 있어 누군가가 제례 의식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당산할머니 상


우리는 무속을 미신이라 말하고 천시하지만 세상에 미신 아닌 종교가 어디 있는가? 우리 신앙의 원형이 신석기 시대 이레로 이처럼 끝없이 이어져 온다는 것은 신의 영역에 가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