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쓴 사람주나무의 글에 ‘수박서리’란 블로그 명을 사용하는 분이 창원에도 오구나무(烏桕木)가 있다는 제보를 댓글에 남겨 도지사관사를 찾아보니 밖에서 오구나무의 존재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경비를 보시는 분이 보시라며 문을 열어줘 오구나무 앞에 가보니 푯말에 ‘계수(桂樹)나무’라 소개를 하고 있어 구경만 하고 나와서 사림동의 도지사관사라 불렸던 곳으로 찾아가 나무를 찾았으나 근접하는 나무는 없었다.
인터넷에 오구나무를 검색하여 수피를 집중해서 보고서 계수나무라는 푯말을 단 그 나무가 오구나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용호동에 모임이 있어 갔다가 생각이 나서 다시 관사를 찾아가 협조를 구하고 오구나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오구나무가 위치한 곳의 뒤쪽은 맹종죽(孟宗竹)이 있어 이곳의 나무들은 높이 자라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구나무는 거의 15m 이상까지 곧게 줄기가 솟구쳤고 그 위에 가지를 뻗어 전체 높이는 25m 정도이다. 이 정도 높이면 표식수(標識樹)로도 각광 받을 만하다. 또한 붉게 물던 잎은 멀리서도 잘 보이기에 설명하기 쉽다.
오구(烏桕)나무는 중국에서 건너온 나무로 오(烏)를 조(鳥)로 잘 못 읽어 조구(鳥桕)나무로 알려진 나무이다.
오구나무의 씨는 목랍(木蠟)이라는 일종의 식물성 왁스로 덮여 있어 이것을 초와 비누를 만들고 불을 밝히는 기름으로도 사용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을 것이다.
오구나무는 약용하는데 줄기와 뿌리껍질은 말려서 이뇨제로 쓰고, 씨는 기름을 짜서 피부병에 바르기도 하는 등 민간약으로 쓰인다. 종자에서 얻은 기름이나 수액은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같은 사람주나무속의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사람주나무가 꽃이나 열매의 모양이 오구나무와 비슷하다.
오구(烏桕)나무 맹아력이 강하고, 잎이 바닥에 떨어져 썩으면 독성이 있어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게 되어 생태계를 교란하는 역할도 하는 나무이다.
현화식물문(Anthophyta), 목련강(Magnoliopsida), 쥐손이풀목(Geraniales),대극과(Euphorbiaceae), 사람주나무속(Sapium), 오구나무의 학명은 Sapium sebiferum (L.) Roxb.이다.
사람주나무속(Sapium) 2종
사람주나무 (Sapium japonicum (Siebold & Zucc.) Pax & Hoffm.)
오구나무 (Sapium sebiferum (L.) Roxb.)
출처와 참조
우리 나무의 세계 2-박상진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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