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산복사꽃 만발한 웅천 성흥사 골짝

천부인권 2021. 3. 29. 10:00

2021.3.27. 웅천 대장동천변의 복사꽃 핀 모습

귀신을 쫓는 개복숭아나무

 

개복숭아나무는 무엇보다 이름이 정리되지 않는 나무로 산복사나무, 산복숭아나무, 돌복숭아나무, 개복숭아나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산복사나무는 꽃이 이름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으로 보았고, 돌복숭아나무, 개복숭아나무 등은 과일이 나무 이름을 결정한 경우이다. 

동·식물의 이름에 ‘개’가 붙으면 산야, 야생, 무엇과 비슷하다는 뜻을 담고 있고, ‘돌’이 붙으면 원형보다 못 한의 뜻이 있다. 

 

2021.3.57. 성흥사 계곡의 복사꽃

개복사꽃의 꽃말은 ‘사랑의 노예, 희망’이란 꽃말이 유래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추증컨데 산해경에 등장하는 예羿와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예羿의 죽음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한다. 

회남자淮南子 6장 남명훈覧冥訓에 의하면 예羿는 동이족으로 활을 잘 쏘는 사람인데 그의 제자 봉몽逢蒙이 배신을 해 복숭아나무 방망이로 예羿를 공격해 죽음으로 몰고갔다. 예羿가 제자 봉몽逢蒙의 공격으로 사경을 헤맬 때 서왕모西王母에게 부탁하여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복숭아를 얻게 됐는데 그마져도 아내 항아嫦娥가 복숭아를 먹고 달로 도망을 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인물이다.

예羿가 죽어 신선계의 신이 됐는데도 복숭아나무 방망이로 맞아 죽임을 당했기에 복숭아나무 이야기만 나와도 그때의 정신적 충격 때문에 꺼려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쫓는 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됐고 귀신을 쫓는 무속 행위를 할 때 무당이 가지고 있는 무구巫具 중 하나인 복숭아나무 가지를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예羿의 후손인 우리나라에서는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과일로 여겨서 집안에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고, 복숭아를 제사상에 올리면 조상신이 도망간다고 하여 올리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

 

복사꽃 근접 촬영한 모습

개복숭아나무는 원산지를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재배를 시작한 복숭아나무는 원산지는 중국 화북의 산시성과 간쑤성의 해발 600 ~ 2,000m 고원 지대가 원산지이고 지중해 연안으로 퍼진 뒤 다른 유럽 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숭아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으로 유명하지만 육질이 부드럽고 즙이 많아 전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과일이다. 또한 예부터 약용으로 사용했는데 복숭아씨, 꽃, 나무에 달린 채 마른 건조 복숭아, 복숭아털, 복사나무 벌레, 나무 속껍질, 잎, 나무 진, 열매 모두를 질병 치료에 쓴다고 했다.

개복숭아나무는 키가 비교적 작은 나무에 속하며 단단한 나무지만 쓰임새가 그리 많지 않다. 동쪽으로 뻗은 가지로 목검을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니면 불행을 막는다는 속설이 있어 목검으로 사용한다. 

 

2021.3.27. 웅천 성흥사의 산복숭아나무 수피

피자식물(ANGIOSPERMS), 쌍떡잎식물(dicotyledon), 장미목(Rosales), 장미과(Rosaceae), 벚나무속(Prunus), 개복숭아나무의 학명은 Prunus davidiana (Carriere) Franch이다.

 

2020.5.26. 성주사 계곡에서 본 산복숭아
2020.5.26. 성주사 계곡의 산복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