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장재동 882번지는 장재소류지에서 흘러내리는 하천의 뚝을 이루는 구丘인데 이곳에 장재동과 역사를 같이하는 샘 3곳이 있다. 이 샘 3곳 중 가운데 샘에는 나이가 350년 되는 푸조나무 노거수가 위치하는데 6월 12일경에 “노찾사” 활동가인 박정기가 최초로 세상에 알린 노거수이다.
장재동 신목이 위치한 곳은 해발 50m이고, 위도 35°13'03.9"N 경도 128°05'42.6"E이다. 수종은 검포구나무라 불리는 푸조나무이고 밑둥의 둘레는 7.2m이며, 높이 16m, 수관 폭은 24m, 수령은 350년 정도이다.
국내에서는 3번째로 굵은 나무이며, 천연기념물 제31호인 강진의 사당리 푸조나무는 가슴높이 둘레 9.7m, 천연기념물 제311호인 부산 좌수영성지 푸조나무는 가슴높이둘레 8,5m, 천연기념물 제268호인 장흥의 어산리 푸조나무는 가슴높이둘레 6.4m이며, 경남에서 가장 큰 경상남도 기념물 제123호인 하동 범왕리 푸조나무 가슴높이 둘레 6.25m 보다 크다.
이 장재동 푸조나무 노거수는 지금도 마을의 신목神木으로 제례를 지내는데 음력 7월 7일과 정월 보름에 마을에서 제관을 정해 행사를 하고 있다. 아마도 칠월칠석에 제례를 지내는 것은 장재마을의 형성과 함께한 3개의 샘에 대한 제례가 발전한 것으로 보이며 먹는 물이 꼭 필요한 때에 이 샘에 대한 믿음과 의식은 사람들에게 신앙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이 샘은 직사각의 편편한 돌로 윗부분을 덮어 이물질이 샘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했으며 제례 때 제관은 왼쪽의 샘으로 목욕재계를 할 정도로 중앙의 샘은 신성하게 돌봤다 한다.
그 샘 위에 우연히 푸조나무가 자라기 시작했고 어린나무일 때 가지가 짖눌려 지금의 모양으로 자랐을 것이고 세월과 함께 노거수가 되면서 신목이 되었을 것이다.
푸조나무의 아래쪽 큰 줄기는 돌기가 발달했는데 이는 땅 아래 뿌리가 자라는 곳에 돌들이 많아 혹이라 불리는 돌기가 발달했을 것이다. 즉 뿌리에서 영양분이 올라오면 잎의 광합성 작용으로 다시 뿌리로 영양분이 제공되어야 하는데 돌 틈에서 자라는 뿌리가 병목현상을 일으키며 줄기에 영양분이 쌓이며 돌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수세가 더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무 위 뚝에 시멘트로 도로를 만들고 장재소류지에서 내려오는 수로에도 시멘트로 시공되어 나무에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행인 것은 수로의 맞은편에 후계목 3그루가 자라고 있어 대를 이어 갈 여건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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