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창원 용추계곡의 봄꽃

천부인권 2022. 3. 16. 04:42

2022.3.13. 창원 용추계곡의 연분홍노루귀

3월이면 어김없이 창원 용추계곡에는 야생화가 꽃을 피운다. 13일에 찾은 용추계곡에는 노루귀는 늦은 감이 있었으나 꿩의바람꽃은 이제부터 꽃이 피는 듯 보였고 산자고도 한창때라는 듯 모습을 보인다. 산의 초입에서 보이기 시작한 왜현호색은 봄 산행을 오는 시민들과 눈 맞춤을 하고 남산제비꽃은 완연한 봄임을 알려준다.

 

찐한 빛의 분홍노루귀

노루귀는 용추정을 지나 용추1교를 가기 전에 보이기 시작해 군락지를 이루는 폭포 위쪽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이번에는 군락지까지 가지 않고 용추1교 아래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노루귀는 크게 3가지 색상으로 흰색, 분홍색, 청색의 꽃이 있는데 용추계곡에는 청색은 없다. 이제까지 흰색과 분홍색으로만 분류하고 소개를 했는데 올해 자세히 보니 분홍색은 연분홍과 찐한 분홍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노루귀는 종 특이성을 보이는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는 다양한 시선으로 봐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노루귀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꽃말은 인내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그늘이 있는 양지쪽에서 잘 자란다. 

 

2022.3.13. 흰노루귀

현화식물문(Anthophyta), 목련강(Magnoliopsida),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노루귀속(Hepatica), 노루귀의 학명은 Hepatica asiatica Nakai이다.

 

2022.3.13. 산자고

산자고는 용추1교를 지나 2갈래의 길 중 계곡쪽 길을 따라가면 길의 좌측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최고의 군락지는 11호교 위쪽 등산로 주변이다. 
‘봄처녀’ ‘행운이 오다’라는 꽃말을 가진 산자고는 한자로 쓰면 “山(뫼 산)慈(사랑 자)姑(시어머니 고)”인데 며느리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긴 시어머니의 전설을 간직한 꽃이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효자인 외아들과 산골에서 살아가던 늙은 어미가 아들을 혼인시키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차에 산 넘어 홀아비를 모시고 살고 있던 처지가 비슷한 처녀가 보자기를 든채 이 골짜기로 들어 왔다. 처녀의 아비가 죽으면서 산 넘어 가보라는 유언을 하여 유언 따라왔다고 하여 아들과 짝을 맻어 주었다 한다. 아들과 며느리의 효심도 지극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나 며느리에게 등창이 생겨 고생을 했지만 워낙 산골이라 변변한 치료를 못하고 고통스러워하자 애를 태우던 시어머니가 약재를 찾아 산속을 헤매다 별처럼 생긴 예쁜 꽃을 보게 되었다. 시어머니는 이 꽃을 보고 뿌리를 캐 으깨어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 주었더니 몇일 후 감쪽같이 낳았다.』
산자고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 서식하며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속씨식물(Angiosperm), 백합목(Liliales), 백합과(Liliaceae), 산자고속(Tulipa), 산자고의 학명은 Tulipa edulis (Miq.) Baker이다.

남산제비꽃은 용추2교를 가지전 보이기 시작해 계곡 중부까지 보이는데 3월에 피기 시작하는 남산제비꽃은 하얀색 꽃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으며 꽃에서 은은한 분 냄새가 난다. 
꽃말은 성실, 교양, 품위 있는 가인, 나를 생각해 다오, 소박함, 순진무구한 사랑 등이다.
남산제비꽃은 잎과 꽃은 모두 뿌리에서 잎자루와 꽃대가 나와 그 끝에 달린다. 잎이 아주 잘게 갈라진 것이 독특한 특징으로, 잎은 5조각으로 완전히 갈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각 조각이 다시 3갈래로 나누어진 것이 특이하다.
어릴 때 삶아서 나물로 이용하지만 열엽근채(裂葉菫菜), 정독초(疔毒草)라는 이름의 본초명이 있으며, 간기능 촉진, 감기, 거풍, 기침, 부인병, 태독, 해독에 효능이 있다.


속씨식물문(Magnoliophyta), 쌍떡잎식물강(Magnoliopsida), 장미군(rosids), 제비꽃목(Violales), 제비꽃과(Violaceae), 제비꽃속(Viola), 남산제비꽃의 학명은 Viola dissecta var. chaerophylloides이다.

 

현호색은 용추계곡의 초입에서부터 상부까지 다양하게 분포하며 그 종류도 또한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특히 조선현호색이 서식하는 게 특이하다.
왜현호색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마법사의 모자를 닮은 듯한 꽃모양이 너무 귀엽다. 전세계에 300여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현호색, 왜현호색, 빗살현호색, 댓잎형호색, 등의 덩이줄기를 갖는 종과 산괴불주머니, 염주괴불주머니, 자주괴불주머니 등의 곧은 뿌리를 갖는 종을 포함해 21종 1변종 5품종이 자생한다.
현호색의 꽃말은 보물주머니, 비밀이다.
덩이줄기에는 코리 달린, 푸마린 등이 함유되어 정혈제, 진통제, 진경제로 사용한다. 진통제로서는 아편의 절반정도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재배를 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현화식물문(Anthophyta), 쌍떡잎식물강(Dicotyledoneae), 양귀비목(Papaverales) 현호색과(玄胡索科 Fumariaceae) 현호색속(Corydalis) 왜현호색의 학명은 Corydalis ambigua Cham. & Schleht.이다.

 

꿩의바람꽃은 용추5교를 지나면 보이기 시작하는데 용추계곡에서는 바람꽃 종류로서 유일하게 있다. 
꿩의바람꽃은 바람의 신과 아네모네에 관한 슬픈 전설이 숨어 있다.

『본래 아네모네는 꽃의 여신인 플로라의 시녀였다. 플로라의 연인인 바람의 신이 아네모네를 사랑하자 플로라는 질투를 느끼고 아네모네를 먼 곳으로 쫓아버렸다. 바람의 신은 아네모네가 너무 보고 싶어 아네모네를 찾아나섰는데, 긴 방황 끝에 어느 황량한 언덕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찾았다. 그 모습을 본 플로라는 질투를 참지 못하고 아네모네를 한 송이 꽃으로 만들었고 바람의 신은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아네모네를 어루만지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바로 이 꽃이 꿩의바람꽃으로 영어로는 윈드플라워(wind flower)라고 한다.』
꿩의바람꽃은 습기가 많은 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갈라지지 않고 줄기의 끝에 꽃이 1개씩 핀다. 바람꽃 종류 중에 꽃받침잎의 숫자가 10-30개 정도로 가장 많이 달려 있다. 
꽃말은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덧없는 사랑이다.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꽃이 필 때가 꿩의 번식기라 꿩의 짝짓기 소리가 요란할 때 핀다 해서 이름이 붙었다. 
근경은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사포닌(saponin) 24가지를 함유하고 있으며, 류머티즘, 신경통, 암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피자식물문(Magnoliophyta), 목련강(Magnoliopsida),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바람꽃속(Anemone), 꿩의바람꽃은 학명이 Anemone raddeana Regel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