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물토란

천부인권 2022. 10. 2. 11:31

2022.9.28.제주 환상숲 곶자왈의 물토란 꽃

창원향토사연구회의 이번 제주도 2박 3일 탐방은 주제가 없다 보니 그냥 볼거리 위주의 여행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연숲과 민속마을을 다녀온 것과 삼별초의 항몽유적지 항파두리를 다녀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식물과 자연 위주의 글들이 먼저 쓰여진다. 그중에서도 제주 환상숲은 자연 상태의 생태탐방이란 측면에서 꽤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곳이다. 
곶자왈의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서로 얼켜 덤불을 이룬 상태를 의미하는 제주도 표준 가라인데, 한마디도 '방치된 땅'이란 뜻이다. 이제까지는 인간에게 아무 쓸모가 없어 방치된 땅 이었지만 사실 제주 생태계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그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 
환경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인데 우리가 개인적 욕심을 앞세우다 보니 개발이란 이름으로 환경을 파괴해 경제적 이익만 생각해 왔다. 만약 기계문명의 발달로 개발이 더 많이 진행된 후 알게 됐다면 우리가 크게 후회할 뻔한 일을 개인들의 노력으로 곶자왈의 중요성을 알게 됐으니 다행이다. 
곶자왈의 물구멍은 화산섬 제주의 생태계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인데 만 약 개발로 이 물구멍을 막으면 태풍과 폭우가 올 때 물이 넘쳐 입게 될 피해는 상상하는 것으로도 불안한 상태가 된다. 그런 의미 있는 곳을 방문한 것은 이번 제주여행의 백미이다. 

환상숲 곶자왈의 입구에는 ‘물토란’이 심어져 있었는데 토란꽃들이 피어 있어 사진으로 남겼다. 본래 토란은 알뿌리를 먹기 위해 재배하는 식물인데 물토란은 알뿌리가 없는 원예식물이다. 토란에 비해 물에서 잘 자라고 줄기가 자주색을 띤다. 잎까지 자주빛을 띠는 것을 흑토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토란속은 원래 1속 뿐이었지만 지금은 2속으로 분류한다. 
물토란은 뿌리로 번식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꽃은 피지만 열매를 맺지 못한다. 토란에 꽃이 피는 것은 기후 온난화가 원인이며 행운을 가져 주는 것이 아니라 재앙을 경고하는 꽃임을 알아야 한다.

속씨식물군(Angiosperms), 외떡잎식물군(Monocots), 택사목(Alismatales), 천남성과(Araceae), 천남성아과(Aroideae), 토란속(Colocasia), 물토란의 학명은  Colcocasia antiquorum var.esculenta이다.

토란속(Colocasia) 2종
토란 (Colocasia esculenta (L.) Schott)
물토란 (Colcocasia antiquorum var.escul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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