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책과 기록

경암세고 景庵世稿 全

천부인권 2025. 10. 11. 04:49

 

경암세고 景庵世稿는 의성김씨(義城金氏)의 세고(世稿)로 권두에 壬辰十二月十四日 六代孫益謨 敢爲之識라는 글이 있어, 임진년(1832) 12146대손 김익모(金益模)가 쓴 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발문으로 보인다. 그 내용은 아래에 붙였다.

책은 목차가 없고 순 한문으로 기록했으며 노루지 겹장으로 91장 즉 182p이며, 크기는 가로 19.3cm, 세로 26.3cm이다.

이 책은 202510월 주문한 책 대신으로 합동북에서 보내온 것으로 가격은 1만원 정도 가늠해서 보내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는 영인본이라 소개하고 있다.

 

 

景庵世稿 全

嗚呼府君卓越之行 磊落之儀 至今銘載於父老之 不肖亦所慣耳者也 只恨不得目賞 其遺蹟之萬一矣 每欲仰稟 於西山宗叔主 而有志未就者于 今十許年矣 時念如 府君之風 致知於凡他鄕入争 爲口誦而况在本裔 而冥漠無知 則鳥可謂本裔耶 是以掃萬騰出盖舊本 則府君之出係子生庭 五代祖考撤士齋遺翰也 行蹟記聞 卽延豊公所寫字畵也 原文若干挽祭 卽西山宗叔主所葺錄也 不肖深感 其世世留念 於追先之意 故暫借出笔拙紙荒不可掛人眼目 而但其本意之所在 在於追遠之徵忱耳

壬辰十二月十四日 六代孫益模敢爲之識

 

아아, 부군(府君)의 탁월한 행적과 훤칠하고 고결한 의용은 지금까지도 어르신들의 말씀에 새겨져 전해오니, 불초(不肖)한 저 또한 귀에 익숙하게 들어왔습니다. 다만 그 남기신 자취의 만분의 일이라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매번 서산(西山)의 종숙(宗叔) 어른께 여쭙고자 하였으나, 뜻만 있었을 뿐 실행하지 못한 것이 어느덧 십여 년이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부군과 같은 분의 풍모는 다른 고장의 사람들까지도 다투어 입에 올리며 알려고 하는데, 하물며 본가(本家)의 후손이면서도 아득히 알지 못한다면 어찌 본가의 후손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때문에 온갖 일을 제쳐두고 옛 문적(舊本)을 찾아 살펴보니, 부군의 세계(世系)는 자생정(子生庭)으로부터 이어졌으며, 이 글은 5대 조고(五代祖考)이신 철사재(撤士齋)의 유고(遺翰)입니다. 행적과 기문(記聞)은 바로 연풍공(延豊公)께서 쓰신 것이고, 원문의 약간의 만사(挽辭)와 제문(祭文)은 바로 서산 종숙 어른께서 편집하고 기록하신 것입니다.

불초한 저는 이처럼 대대로 선조를 추모하는 마음에 깊이 감동하여, 잠시 이를 빌려 서투른 글씨와 거친 종이에 옮겨 적으니 사람들의 눈에 뜨일 만한 것은 못 됩니다. 다만 그 본래의 뜻이 먼 조상을 추모하는 정성스러운 마음에 있을 따름입니다.

임진년(1832) 1214

6대손 익모(益模) 삼가 쓰다.

 

 

宋松史翁晩溪公訪山庄時韻

秧歌初歇麥腰劑 甘霈遅遅日己西

市遠堪燐酸酒薄 樓高追望白雲低

碁朋有敵開靑眼 韻客多時問碧棲

適直端陽佳節到 聯翩裙屐路緣溪

壬申至月二十二日晩溪記

 

송송사옹 만계공 방산장시운

모내기 노래 처음 그치고 보리는 허리께까지 자랐네.

단비는 더디 내리고 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었네.

저잣거리가 멀어 시큼하고 맛없는 술은 안타깝지만,

누각이 높아 멀리 바라보니 흰 구름이 낮게 깔렸네.

바둑 두는 벗은 적수가 있어 반가운 눈빛을 하고,

시 짓는 손님은 때때로 푸른 은거지를 묻네.

마침 단오라는 좋은 명절이 이르러,

치마와 나막신이 줄지어 시냇길을 따라 이어지네.

임신년(1692) 동지달 22

만계(晩溪) 윤증(尹拯;1629~1714) 짓다.

 

위 시는 만계(晩溪) 윤증(尹拯)이 스승 송사옹(松沙翁) 즉 송시열(宋時烈)이 그의 산장(山庄)을 방문했을 때 지은 시에 화답한 작품이다. 원 시의 운()을 따라 지은 '차운시(次韻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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