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기술봉사단과 함께한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장포 동박골 이야기
낙동강 제방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오른쪽 산은 말을 닮았고 왼쪽 산은 거북이가 낙동강으로 내려오는 형상을 하고 있다. 옛날 이 마을은 함안조씨 집안에서 임금님으로부터 용화산을 하사 받아 이 땅에 처음으로 뿌리를 박고 마을을 이루어 살아왔고 이후 신씨들이 이주를 해왔다고 한다.
용화산은 능성이가 99개로 이루어져 있는 산으로 함안조씨들의 문중산으로 이어져오다 현재에는 많은 능성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팔렸다고 한다. 마을에 함안조씨 재실과 문서보관소가 세워져 있는데 문서보관소에 도둑이 들어 많은 자료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장포부락은 입구에 10여 가구가 살고 있고 동박골에 50여 가구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데, 동박골의 유래는 마을의 동쪽이 산으로 막혀있어서 불렀다는 설과 마을의 지형이 낙동강에서 볼 때 항아리처럼 생겨 경상도 언어로 도~오[옹기 혹은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어 동박골이라 불렀다고 한다.
6.25사변 때에는 낙동강 전선의 한곳으로 미군 포진지가 마을 뒷산에 위치하여 산위에까지 자동차가 올라갔다고 한다. 6.25사변이 한창일 때 피난 온 조씨 할아버지를 만나 18세에 결혼하여 이곳에 시집을 오셨다는 올해 75세이신 안필악 할머니는 피난을 끝내고 동박골에 와서 산에 올라가보니 여기저기 죽은 시신이 즐비했고 머리가 짤려 뒹굴고 있었지만 수습을 할 수가 없어 그대로 시신들이 방치되었다고 한다.
민족상잔의 아픈 기억이 이렇게 조용한 시골마을에서도 여지없이 기억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우리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마을에는 젊은 분들이 다른 농촌보다 많이 살고 있으며 아이들은 대산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학교 통학버스가 있어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10여분계시고 할머니가 25명가량 살고 있으나 장암리 보건소에서 1주일에 한번씩 진료를 해주어 큰 어려움이 없다고들 하신다.
지금 농사를 짓는 곳은 옛날 낙동강 둑이 생기기 전에는 늪이었으나 현재는 옥토로 바뀌었고, 집들이 산중턱에 있었으나 지금은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으며, 하우스로 재배하는 수박농사와 쌀농사가 마을의 주 소득원이고 공동지하수는 식용으로 사용하고, 일반수도는 여러 가지 허드레 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아홉 가구가 천주교 신자이며 마산교구에서 협조하는 공동체생활터가 있는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살아가는 46세 되는 노처녀분이 운영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공동체생활터를 혐오시설로 보고 있어 마창기술봉사단는 주민들과 공동체생활터에 사는 분들이 함께 잘살아가길 바라면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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