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자원봉사/봉사단과 마을 이야기

의령 화정 상정리

천부인권 2006. 9. 8. 21:39
 

의령군 화정면 상정리

(마창기술봉사단 06년4월9일 이야기)


 

  자원봉사는 타인의 강요나 억압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타인을 돕고자하는 자발적인 의지에서 비롯된 자유스런 행동으로 개인이나 단체 등의 이익을 초월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조력하는 활동이며, 보수나 대가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일회성이나 충동적인 활동이 아니라 일정기간 계속되어야 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이다.

 

  올해 3월에 이때까지 미루어 오던 사회봉사활동의 첫발을 마창기술봉사단에 가입하여 의령군 화정면에 봉사단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 집결지인 소답동에 성당에 모여 봉사단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새로 가입한 사람들의 생각과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봉사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낼 수가 없기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미루어 온 것에 미안함을 전하고 앞으로 한달에 하루는 어떤 경우라도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에 동참할 것을 봉사단원들에게 약속을 했다.

 

  차를 타고 지난 적이 있는 곳이었지만 땅에 발을 밟고 주민들에게 다가가니 여태까지 단 한번도 느끼지 못한 시골 고향의 향취에 흠뻑 취하여 오히려 이러한 향수를 경험하게 해주는 시골마을의 어르신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 89세 되신 할머니의 보일러가 고장이나 봉사단에 나를 소개한 친구와 함께 고치는 동안 아직도 순수한 시골의 향수와 가슴시리도록 아려오는 할머니의 옛 전설을 들으면서 늙어만 가는 시골 노인문제의 심각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월의 흔적이 아련히 묻어 나는 썩어가는 뒤주가 오래도록 기억 될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이 마을은 이제 도시의 젊은이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황량하기 그지없는 황무지 같은 마을로 변할 것이 확연하게 보였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고 약을 사러 갈지라도 의령군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은 이곳에 살지 않는 사람은 격어보지 못하는 고통일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면장의 방송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고장난 TV며, 선풍기, 라디오, 녹음기, 심지어는 비닐하우스의 부셔진 곳의 용접 등 많은 물량이 밀려와 식사 시간을 잠시 미루고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각자의 분야에서 맡은 일을 성심을 다한 봉사단원들 덕분에 일감은 많이 줄었다.

 

  만약 돈 받고 하는 일이라면 이렇게 신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 봉사단원이 자신의 만족감을 표시하는데, 나 역시 대가가 있는 일이라면 이렇게 열심히 하였을까 하고 생각을 하였다.

  자원봉사는 나의 즐거움을 위하여 내 스스로가 즐기는 취미인 것 같다.

  그리고 자연의 고운자태가 봄나들이 온 사람처럼 마음 설레게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찾아오는 이를 반겨 줄것 같다.

<봄을 알리는 봄맞이꽃과 개구리자리가 사람의 마음을 흥들리게 한다.>

 

<흰민들레와 자운영의 고운모습은 새색시의 부끄럼속에 감추어진 섹시함을 느끼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