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통도사 자장암의 금와보살과 자장동천(慈藏洞天)

천부인권 2009. 7. 30. 15:22

 통도사 자장암의 금와보살과 자장동천(慈藏洞天)

 

통도사를 나와서 금개구리의 전설이 있는 자장암으로 차를 몰았다. 가는 길에 여러 암자들이 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 서둘렀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입구가 동그란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특이했다. 작고 아담한 일주문을 들어서니 커다란 바위에 마애불상이 새겨져 있고 먼저 온 사람들이 바위에 동전을 붙이고 있다. 저들의 간절한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금개구리가 살고 있다는 관음전 뒤편의 바위로 가보았다. 이곳을 찾아 온 분들은 한번쯤은 금화공 내부에 정말 금개구리가 있는지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구멍을 쳐다봤을 것이다. 마침 이곳을 방문한 분들이 있어 사진으로 남겨 보았다. 그리고 나도 그분들처럼 처다 보았지만 구멍은 깜깜했다. 안내판에는 자장암의 내력을 이렇게 적고 있었다.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동그란 출입문>

 <자장암 일주문>

통도사의 창건주 이자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646)년에 앞서 수도한 곳이다, 옛 이름은 자장방이라 하여 통도사 경내 칠방의 하나로서 자장율사의 제자들이 매양 수행하던 암자이다. 창건이후 중건은 미상이나 희본대사에 의하여 중건 되었다고 하며 그 후 1987년부터 이르는 사이 현문화상에 의하여 감원실, 금화당, 취현루 등 3동이 중건되어 오늘이 이른다, 법당은 암벽에 의지하여 서향 하였으나 그 옆에는 1896년에 조성된 길이 약 4m의 마애불이 조각 되어있다, 법당 뒤 암벽에는  석간수가 나오는데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한 금화공이 있어 유명하다.

<마애석불과 소원을 비는 사람들>

 <관음전 경내>

이능화의「조선불교통사」「변화금화」에 말하기를 “축서산 통도사의 곁의 커다란 암벽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구멍이 있는데  그 속에 작은 개구리가 있다. 몸은 청색이고, 입은 금색인데 어떤 때는 벌이되기도 하며 그 변화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다. 여름철에는 바위가 뜨겁기가 솥과 같으나 그 위를 뛰어다니며 노닌다고 한다. 절의 스님은 이를 금개구리라 하더라. 그런데 이 금개구리는 도무지 산문 밖을 나가지 아니한다고 하니, 한때는 어떤 관리가 그 말을 믿지 아니하고 그 개구리를 잡아 함속에 넣어 단단히 닫고서 손으로 움켜쥐고 돌아가다가 도중에 열어보니 없어졌다. 세상에 전하기를 그 개구리는  자장율사의 신통력으로 자라게 한 것이다라고 전하였다.”

지금도 이 개구리는 불심이 지극한 불자에게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칭 금화보살 이라고 한다.

<금화공이 있는 바위>

 <누구나 저렇게 구멍을 보게 될것이다. 호기심 때문에......>

 <관음전에서 삼성각 방향>

 <관음전 내부>

 <자장암 전체 풍경>

 <관음전에서 바라본 풍경>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통도8경중에 제4경이「자장동천(慈藏洞天)」이라 했는데, 자장암의 골짜기는 풍부한 물과 계곡을 감싸고 있는 운무가 어울러져 당장이라도 신선이 나올 것만 같았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소리에 세상의 모든 고민을 벗어놓고 계곡위의 구름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그곳이 극락세계의 입구요, 무릉도원의 시작일 것만 같았다.

 <자장동천이라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