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그리고 기록/사진 배우기

낙동강에 바람이 분다.

천부인권 2009. 10. 14. 23:34

 

 

 

화창한 가을날 바람이 분다. 이제 낙동강에도 변화가 시작 되었다고 하여 본포다리로 가보았다. 예전에 “알 수 없는 세상”이란 이름으로 찻집을 하던 곳은 어떻게 변했는지 가보니 흔적이 사라지고 한창 공사 중에 있다. 파란 깃대가 꼿힌 곳까지 돌로 축대를 쌓는다고 한다. 낙동강이 획일적 모양으로 만들어 진다는 징조이다. 어떤 곳은 흙으로 어떤 곳은 돌로 되어 있던 둑이 견치돌 일색으로 만들어 질 것 같다.

 

 

 

 

본포다리에서 아래를 보니 아름다운 낙동강의 모래톱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싶어 다시 보니 20여대의 덤프트럭이 줄을 지어 모래를 퍼 나르고 있다. 저곳은 재작년과 작년에 아이들과 낙동강 체험활동을 한 곳인데, 이젠 추억으로 남는가 보다.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어야 하나! 참 난해하다. MB가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실패하면 죽음으로 사죄하겠다는 말을 해야 되지 않을까? 낙동강 바닥의 모래를 퍼 올려 낙동강의 수위를 낮추려는 일을 하고 있나 보다.  저곳을 파면 모래톱이 무너지고 결국은 생태계가 무너질 것인데, 그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묘책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사업을 한다면 분명 잘 못된 일이다.


 

 

 

 

 

낙동강에 바람이 분다. 억새는 “샤샤 사르르” 서로의 몸과 몸을 부딪치며 소리를 낸다. 나비 한 마리가 바람에 못 이겨 흔들리는 꽃잎을 움켜잡고 바람을 이기려 한다. 둑 넘어 학포리 들녘은 누른 황금색 물결로 파도를 치며 또 다른 소리를 낸다. 바람을 따라 억새가 춤을 춘다. 자연이 행하는 일들은 우리들에게는 하찮아 보이지만 철저히 우주의 이치대로 움직이고 있다.

 

 

 

 

 

 

 

한참을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구경하고 내공이 부족하여 잘 담겨 지지 않지만 바람에 드러눕는 억새의 모습을 촬영한다. 어떤 차가 지나다 주차를 하고 물어 온다. 그분에게 모델을 부탁했지만 억새 속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포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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