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누군가 당신의 안방을 엿본다면....

천부인권 2009. 10. 26. 07:33

 

<안방에서 보이는 풍경>

 

 

봉림 휴먼시아 공사현장의 타워는 방문만 열면 방안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앞으로 봉림 휴먼시아 아파트가 완성되면 그 곳에서 안방을 쳐다볼 수 있는 거리이고 또 보일 것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사생활 공간인 안방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곳에서 당신은 살고 싶을까요?

아침 공기를 바꾸기 위해 창문을 여니 안방까지 넘볼 수 있는 봉림 휴먼시아 공사현장에 타워가 솟아 있었습니다. 타워가 서 있는 저곳이 봉림동 국민임대주택이 들어설 자리입니다.

 

앞으로는 내 머리위에 높다란 봉림 휴먼시아 아파트를 이고 있는 심정으로 숨이 막힐 것 같은 빌딩과 마주보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도심 속 섬이 된 마을에 언제나 방문만 열면 누군가가 안방까지 엿볼 수 있는 곳이라면 누가 이곳에 살고 싶겠는지요?
봉림 휴먼시아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개인주택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낱낱이 볼 수 있어 개인주택지 주민들의 사생활은 보호되지 못하고 침해될 것이 확연합니다.

 

휴먼시아 공사장 타워가 들어서자 마을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저게 뭐야?” 아파트가 들어서면 느껴야하는 현실이 눈앞에 보여 지니 여태까지 아무 말 않고 있던 세입자들도 위압감을 느껴 입을 모아 휴먼시아 공사에 대해 성토를 합니다. 서서히 마을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이런 곳에 세입자가 입주를 할까? 만약 여러분이라면 이런 곳에 이사를 가서 살고 싶겠는지요?


거꾸로 휴먼시아 임대아파트에서 이곳으로 눈길을 돌렸다가 여기 사는 사람이 그 사람의 사진을 찍어 “훔쳐보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또 어떤 상황이 될까요?

최소한의 개인사생활도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곳 주민들이 내몰리고 있는데, “대한토지주택공사는 그런 일이 뭐라고?”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것이 정당한 개발 논리가 맞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걱정을 주민들의 입장에서서 들어주고 이해해주어야 하는 창원시도 아예 나몰라라 하고 있으며 오히려 서로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대한토지주택공사의 입장에서 주민들을 바라보고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으로 변해가는 이곳이 정말 사람이 살아야 하는 곳이 맞는지 또 다시 대한토지주택공사와 창원시, 국토해양부, 이런 사업이 자신의 업적이라 말하는 권경석 국회의원에게 묻고 싶습니다.


 

<창문에서 바라본 풍경>

 

 

갑자기 별명이 ‘너머다보는넘’이라는 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너머다보는넘’이라는 별명을 가진 분은 장가도 못가고 여자와 연애를 하지도 못하는 분인데, 어느 날 친구에게 여자를 소개해주고 이들이 잘 사귈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을 만들어 준 후 여관을 잡아서 친구와 여자분이 사랑을 할 수 있도록 해준 다음 그 방에 앉아서 나가지 않고 자신은 구경을 할테니 서로 사랑을 해보라고 독려를 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에서도 남의 담장너머로 부부가 사랑을 하는 행위를 훔쳐보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 ‘너머다보는넘’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대한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봉림 휴먼시아 아파트는 그러한 ‘너머다보는넘’을 양성하기에 딱 알맞은 위치와 높이와 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