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봉림 휴먼시아에서 들리는 새벽의 경적 소리

천부인권 2009. 11. 3. 11:21

 

 

 

새벽 4시30분경에 덤프터럭이 질주하는 소리와 함께 경적 소리가 울려 잠을 깼다. 이왕 일어난 김에 물 한잔 마시고 잠을 청하려 하니 잠이 달아나 버렸다. 몇 십 분을 뒹굴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일출이나 구경하고 오자는 심정으로 겨울 잠바를 챙겨 집을 나섰다.

 

골목길을 벗어나려니 터럭이 굉음을 내면 질주를 하며 창원 봉림 휴먼시아 공사장으로 휙 들어가면서 빵~빵~ 경적을 울린다. 시계를 보니 04시 54분이다. 무슨 공사를 새벽부터 하는지 뒤따라가니 벌써 차량이 일렬로 주차를 하여 대기 중이었다. 차량의 일부는 시동이 꺼져있고 일부는 시동이 걸려 있는 채로 전조등을 끄고 드러렁 거리고 있다. 그리고 방금 도착한 터럭은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전조등을 켠 채로 드러렁 거리고 있다.


 

 

 

이 사람들은 새벽부터 일을 하러 왔지만 깊은 밤, 잠을 자야하는 주민들은 무슨 죄가 있어 잠을 설쳐야 하는 걸까? 정말 화가 난다. 아무리 공사장이지만 새벽에 달리는 터럭의 소음도 만만치 않은데 경적까지 울리며 주민들의 잠을 방해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 같다.

 

4차선 도로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창원시가 준주거지로 변경해 준 이유를 이제 알았다. 편리와 안락함이 공존할 수 없는 주거공간의 일면을 생각하게 한다.

 

 

 대한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자신들의 가족이 이런 상황이라면 좋아라 할까? 아니면 민원을 넣어 항의를 하여 자신들의 피해에 대해 보상을 요구 할까? 언젠가 이글을 주택공사 직원들이 본다면 꼭 댓글을 남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