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창원시 자전거정책 어느 장단에 춤추지?

천부인권 2009. 12. 9. 18:59

 

 <가장 장 갖추어진 봉림상가 버스승강장>

 

 

사람이 일상생활을 함에 있어 최우선적 가치를 두는 것이 약자에 대한 배려  이다. 교통정책에 있어서도 이동수단의 약자에 대한 배려가 우선 되어야 선진화 된 사회로 본다면, 최고약자는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이고, 그 다음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며, 최 상위엔 동력을 이용하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사람일 것이다.

 

창원시가 환경수도를 만들기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자제하고자 시행한 정책 중 하나가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누비자’ 자전거정책이다. 그러나 생각만 좋았지 내용면에서는 껍데기만 화려하고 생색내기에만 급급하여 정작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잊은 것이 아닌지 의문이 간다.


사람이 편하고 잘 살기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인데 정작 자전거 때문에 사람의 길이 사라지는 그런 일들이 도시 곳곳에 벌어지고 있다.


봉림상가의 공영주차장 입구에는 맹인을 위한 편의시설인 점자블록이 있어야 함에도 아예 없었고, 맞은편에는 있어도 주위에 사과박스 등 물건이 인도를 점유하였고, 턱이 높아 휠체어가 지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길이었다.


 

 
창원시 봉림동 일대의 4차선 이상의 큰길을 점검해보니 자전거만 달리면 되지 사람이야 어떻게 되던 상관없는 길이 곳곳에 있다. 사림동 민원센터 앞 도로에는 점자블록이 없었고 퇴촌4호BOX교위에도 점자블록이 없다. 교각위의 블록을 새로 깔면서 점자블록을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

 

 

 

봉림천이 창원천에 합류하는 지점에는 자전거 도로를 정비하면서 일부는 점자블록을 없애버렸고 해조낚시점 앞 점자블록은 오히려 맹인들이 혼돈이 올수 있게 아무렇게 깔아두었다.

 


 

지귀상가 앞 버스정류장에는 도로는 멀쩡하게 정비를 했으면서 맹인을 위한 점자블록설치는 아애 없었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 설치하느라 도로를 건너는 지점에 있어야하는 점자블록이 사라져 버렸다.


 

 

반지동과 연결되는 유목교 맞은편 도로에도 점자블록이 있어야함에도 없애버렸고 자전거도로를 만들면서 절반의 점자블록을 없애고 점자 블록이 있는 곳에는 돌로 만든 볼라드가 설치되어 점자블록 믿고 가다가는 다치기 십상이다. 그곳에 있는 버스승강장은 자전거 도로를 만들면서 점자블록을 없애 버린 곳이다. 또한 농협 앞 승강장도 마찬가지다.

 

 

 

‘허앤리 병원’앞 도로에도 점자블록이 없었고, 상가지역을 따라가면서 인도를 자전거도로로 만들어 사람이 걸어갈 수 없게 만들어 버렸으며 건널목에는 점자블록이 없었다.


 


 

명곡동 ‘도서연금매장’ 앞으로 가는 횡단보도에는 자전거도로 위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어 오히려 황당하다. 자전거도로에는 사람이 걸어 다니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에 맹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으니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 설마 맹인들이 자전거와 부딪쳐 다치라고 만들어 둔 기발한 배려는 아니겠지!


 

 

 

 

코오롱 아파트 진입로인 곳에 이르니 자전거도로위에 점자블록이 깔려있다. 그리고 자전거용 도로라는 표시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봉림동 주민센터 앞에도 자전거 도로만 있으면서 건널목이나 도로와 연결되는 곳에는 점자블록이 없다. 그런데 그 맞은편 주택가 도로에는 자전거도로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었다.


 

 

 

창원시에는 인도를 없애서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는데, 어떤 곳은 자전거도로에 점자블록이 있고 어떤 곳은 없다. 한마디로 도로가 일관성도 없고 이동약자인 걸어 다니는 사람을 위한 배려도 없는 이상한 길이 만들어져 있다. 

우리가 마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하루에 몇 번씩 지나다니는 봉림동주민센터 앞 도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으니 바쁘게 산다는 핑계가 무색해진다.

 

점자블록이 있고 없고, 인도가 자전거도로로 편성된 것이 사소하다고 말할지는 몰라도 국가가 제도적으로 편의증진보장법을 만들어 사회적 약자들이 최소한의 이동을 하는데 필요한 시설을 하라고 법으로 명시를 해둔 것이다.


인도를 없애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그 도로위에 어떤 곳은 점자블록이 있고 어떤 곳은 없애버려 어떤 것이 정책인지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두었다.

 

창원시를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사람에 대한 배려가 우선인 도시를 만들어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중심인 도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