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봉림동에 산다는게 신나는 이유

천부인권 2009. 11. 12. 08:27

 

 

 

창원시 봉림동에는 ‘봉림소식’이라는 마을신문이 분기별로 발행됩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 중에 이 작은 소식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기사 거리를 찾아서 다닙니다.


오늘은 ‘예다인’이라는 단체를 찾아서 취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전번에 ‘예다인’ 사무실에서 사진 촬영을 했지만 잘못 관리를 하여 몽땅 삭제가 되어 오늘 다시 사진을 찍으러 찾아갔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7시 30분이면 공연이 시작되는데 오늘은 사무실 문이 잠겨 있어 전화를 하니 “화이트하우스”에서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예다인’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놀자고 하여 몇몇 음악인이 모이면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악을 하는 예술인이 만났으니 서로의 재능을 자랑하는 가운데 이 즐거움을 이웃과도 함께 나누자고 하여 매주 수요일 공연을 열게 되었다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인을 통하여 또는 입소문으로 찾아와 이제는 회원이 9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예다인’을 이끌고 있는 이경민씨에게 활동하는 동안 어려운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각 파트에서 음악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 서로 간에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봉사활동을 하기에 경제적인 문제도 약간은 있다.”고 합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래도 11월 18일에는 성산아트홀에서 공연을 하신다며 초청을 하신다.

‘예다인’이란 뜻은 「예쁘고 다정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이선숙씨에게 오카리나에 대해 물어 보니 자신은 피아노를 전공했으나 1860년 이탈리아의 도나티(Donati)가 만든 이 오카리나가 내는 소리에 반해 연주를 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흙이 내는 천상의 소리가 오카리나이며, 사람들이 이 소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 소리를 전하고 싶어 공연을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오카리나는 악기가 싸고 다루기가 쉬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이라고 소개를 하셨습니다.

 

공연을 하시는 분들이 무대에 서는 것이 떨린다고 하여 놀랐습니다. 항상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다보면 익숙해져 그런 마음이 없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무대에 오르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혹 실수하면 어쩌나하는 마음이 들어 떨린다하니 혹여 실수를 하더라도 귀엽게 봐 주는 아량을 관객들이 키워야 겠습니다.

 

 

 

 

 

 


 

오늘 공연장소인 “화이트하우스”는 포크댄스동호회원의 집입니다. 1층 거실을 공연이 가능한 장소로 만들어 두었는데 흰색으로 이루어져 “화이트하우스”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이 동호회는 서양의 전통적인 민속춤을 통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4년 전에 결성되었는데, 기독교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 다른 가족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수 있었다고 하신다.

 

6가족의 부부 12명이 모여서 여가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 있어 참가했다는 송성열(51)씨는 “부부가 함께 활동을 하고 좋은 이웃과 건전한 친목관계를 이루면서 노는 것이 우리사회에서는 부족한데 포크댄스동아리는 이러한 것을 충족시켜 준다.”고 하셨습니다. 여성한 분은 포크댄스는 음악을 들으며 운동도 하고, 춤추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오늘 공연을 이끄신 이경민씨는 “음악이 가진 편견은 종교가 가진 편견보다 훨씬 무섭다고 하시며 화합과 소통을 중시하는 음악이라는 매체가 이웃과 함께하는 이런 자리에서는 어떤 장르이던 상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소신이라 전했습니다.

 

 

 

 

이들과 잠시라도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었던 것이 즐겁고 내 주위의 이웃들이 삶을 꾸려가는 방식이 인상적인 우리 동네 놀러 한번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