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스님전용 주차장이 있는 진해 성흥사를 찾아보니.

천부인권 2009. 12. 30. 09:51

 

 

 

‘실비단안개’님과 진해 성흥사(鎭海 聖興寺)의 ‘스님전용 주차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구경 가기로 약속을 하여 진해시 웅동면 대장리 180번지에 있는 성흥사를 찾아가봤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 인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에서 2009년 12월 9일 날 “스님전용 주차장 어떻게 생각하세요?”를 보고 ‘실비단안개’님이 다음 날(10일) “김훤주 기자님 스님에게 확인 않으시길 참 잘했습니다.”란 제목으로 블로그에 포스팅 하여 성흥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고자 하였습니다.

 

스님전용 주차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훤주 기자님 스님에게 확인 않으시길 참 잘했습니다.

 

오늘도 성흥사에는 버젓이 ‘스님전용 주차장’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성흥사로 들어가는 사천왕문을 지나면서 사천왕의 발아래 깔려있는 죄 많은 인간형상을 한 악귀를 보면서 성흥사 스님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사천왕문을 지나면 절집입니다. 조용히 절집을 구경한 후 종무실로 가서 ‘스님전용 주차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기다렸지만 오늘은 탈상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만나서 언성 높이는 일은 그만 두기로 하였습니다.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이 성흥사를 창건할 때에는 왜놈들의 노략질에 고통 받는 백성들을 구하고자 성심을 다하여 불사를 일으켰는데, 창건자의 영정을 모셔 그의 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성흥사에서 그의 정신은 간데없고, 중들 편하고자 전용주차장까지 만들어 특권의식까지 남기는 이런 쓰레기 같은 일이 있으니 무염국사가 진노할 일입니다.

 

성흥사를 몇 번에 걸쳐 찾아왔지만 오늘 성흥사를 나오면서 바라보니 저렇게 절집이 초라해 보일 수가 없으니 사람의 마음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 보이는 이치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실비단안개’님에게 부도를 보지 못했다고 하니 부도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절집 가까이 주차를 하다보니 부도가 있는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부도가 여러 가지 모양을 하고 있어 요리조리 쳐다보는 재미가 솔솔 하였습니다.

 

대체로 부도는 종 모양을 하고 있는데, 불교에서 종은 그 소리가 축생의 세계와 악귀의 세계에 까지 들리기 때문에 부처님의 설법이 지하세계의 지옥에 까지 널리 전파되어 세상을 행복하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합니다. 그래서 스님이 열반하시면 악귀들에게 법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로 종형태의 부도를 만든다고 알고 있습니다.

 

스님은 죽어서도 타인의 행복을 위하여 염불을 하는데, 성흥사 중은 자신만 편하고자 “스님전용 주차장”을 만들었으니 못나도 한참 못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